월간레지오

2005년 12월호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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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5-12-01 ㅣ No.36

 

[훈화]성찬례로 하느님 찬양


예수님은 수난 전날 저녁에 당신이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시는 가운데,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통해서 이루시게 될 인류 구원사업을 미리 앞당겨 거행하십니다. 이것이 인류 역사상 맨 처음 거행된 성찬례(미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ꡐ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ꡑ라는 당부 말씀을 남기시면서 첫 성찬례를 끝맺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는 교회 공동체는 그분의 이 마지막 당부 말씀에 따라 교회 시초부터 끊임없이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라는 결정적인 구원업적을 기념하여 재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루신 구원업적은 성찬례 거행을 통해 과거에 이루어진 단 한 번의 구원사건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한 구원행위, 바로 구체적인 우리 개개인을 위한 구원행위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지금 거행하는 성찬례를 통해 장차 우리가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천상 잔치를 미리 맛보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성찬례는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은총을 우리에게 내려주는 은총의 폭포수와 같다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찬례를 거행하면서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고, 무한의 은총의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께 찬미 찬송과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성찬례는 참으로 하느님께 최상의 찬양을 드리고 감사를 드리는 찬미와 감사의 제사요 잔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례 안에서 아주 다양하게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대영광송에서는 ꡐ성령 안에 모인 공동체가 아버지와 어린양께 찬양과 간청ꡑ을 드리게 되고, 성찬례의 핵심 부분인 감사기도에서도 공동체는 하느님의 위대하신 구원업적을 반복해서 찬양합니다. 특히 감사송에서는 사제가 공동체를 대신해서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고 구원업적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기도를 마감하는 마침 영광송에서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성찬례를 마치고 세상 속으로 파견되는 것도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드리는 생활을 하도록 파견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찬례는 여러 부분에서 직접적으로 하느님의 구원업적을 찬양하면서 감사드릴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모든 부분에서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최고의 기도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기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 중의 기도인 성찬례를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느님께 대한 최상의 찬양입니다. 그래서 성찬례는 ꡐ그리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ꡑ(교회헌장, 11항)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주 미사에 참례하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느님께 가장 큰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 갈 아주 큰 힘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_장석윤 비오 신부


가톨릭 신앙에 불림받은 그리스도인의 이상은 하느님과 일치된 삶을 살며,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복음화를 실천하는 데 있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곧 생명력이다. 태초부터 하느님의 의지는 생명에 있었고 그 생명이 완성되기까지 예언자들과 다른 피조물들을 통하여 역사하셨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 당신의 외아들마저 내어주시며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보증해 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뜻에 ꡒ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심ꡓ(필립 2,8)으로써 ꡐ하느님과의 일치ꡑ에 철저히 충실하셨다. 이 공로로 말미암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ꡒ모든 사람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게 하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셨다ꡓ(로마 5,21). 즉 ꡐ하느님과의 일치ꡑ를 충실히 하고 사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안에 영원히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증해줄 것이다.

ꡐ하느님과의 일치ꡑ를 되살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강생과 수난, 죽음, 그리고 부활이 우리 안에서 계속되기를 바라셨기에 성찬례를 통하여 그 모든 것을 새롭게 하셨다(1고린 11,23~26). 실로 성찬례는 지상에서 당신의 생애와 극진한 사랑이 재현되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새롭게 하고 당신 생활과 일치시켜 주시며, 보다 더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은총과 힘을 솟게 하는 샘이다. ꡒ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ꡓ(요한 6,35). ꡒ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서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ꡓ(요한 7,37~38).

성령께서는 우리의 어렵고 힘든 삶도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사명까지도 기쁨에 넘쳐 헤쳐나가고 수행해 나갈 힘의 원천이 되는 생명의 은총 선물을 나누어 주신다(1고린 12,1~11).

그러므로 성찬례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예언자 이사야의 찬미(이사 12,1~6)처럼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을 수 있는 것이다. 성찬례를 통하여 우리의 삶이 활기차고 생명력 넘칠 때 내가 복음화되는 것이고 내 가족, 내 가정, 나아가 이웃에게까지 이 기쁨과 행복을 나누게 되는 것이니, 결국 나, 너, 우리 모두가 파스카 잔칫상에서 서로의 생명과 삶을 풍요로움으로 넘치게 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 한가운데서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 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야말로 누룩으로서 미래의 세상에 희망을 보여주는 표지이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으로써 ꡒ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시는ꡓ 예수님의 은총을 알려주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성찬에 초대되도록 해야 한다(루가 4,18~21). 그리고 신도들의 공동생활-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 2,44~47).-처럼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레지오 단원들을 우러러보게 될 때, 여러분은 세상 안에서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이고, 성령과 함께 성모님도 모시는 성찬례를 이루는 것이다.

_방재경 임마누엘 수녀


성체성사의 해를 보내며 다시 한번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일 때 세례받아 첫영성체하던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 안에서의 평화,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그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내 마음의 참된 양식인 그 평화를 누리고 싶어 미사에 꼬박꼬박 참례하고 성당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ꡒ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ꡓ(요한 6,51) 말씀하신, 하늘에서 내려오신 참된 빵 ꡐ예수 그리스도ꡑ!

이 빵은 썩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음식, 나의 영혼을 튼튼히 기르시는 그분의 사랑임을 깊이 깨닫습니다.

매일 봉헌되는 미사 안에서 그분의 몸을 먹고 피를 마심으로써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과의 깊은 만남을 이루는 그 구원의 은총이 있었기에 좀더 주님 곁에 머무는 믿음의 삶을 살고자 열망하며 조금씩 조금씩 신앙의 열매를 맺어나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론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성체를 모실 때도 많지만 그런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제 마음에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머무시는 그분의 자비로우신 사랑에 그저 감사와 찬미를 드릴 뿐입니다.


진정 매일 축복된 성사 안에서 주님을 모실 수 있음은 얼마나 큰 ꡐ복ꡑ인지요.

ꡒ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ꡓ(요한 6,56) 하셨듯이 그분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나도 그분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성찬례에 나아가 그분의 살과 피를 받아 모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신앙안에서 그분과의 참된 인격적 관계가 형성될 때 예수님의 영원한 생명이 내 삶  안에서 풍성히 자라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를 살게 하시는 그분의 생명이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구원을 주십니다.

이 은혜를 우리가 매일 의식하고 깨닫는다면 우리도 사랑의 삶, 나눔의 삶, 먹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그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_이명희 마리제니아 수녀



우리들은 가끔 성모님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혹은 충성스런 레지오 단원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어할 것인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특별히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성모님과의 관계에서 의미 있는 모든 것을 그분께 봉헌하기를 원합니다. 시간과 정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노력까지 남김없이 드리기를 원합니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말처럼 성모님의 종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의 이 모든 의향은 아름답고 칭찬받을 만하며 레지오 정신의 핵심입니다. 레지오 단원이 되면 성모님을 바르고 깊이 알게 되는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성모님은 그 자신뿐 아니라 성모님께서 소유하고 계시는 모든 것을 우리들에게 주시고자 합니다. 우리들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나 주시고자 하십니다. 성모님은 우리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시며, 영원히 사랑하시며, 몸소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ꡐ마리아와 결속하고 함께한다는 것ꡑ은 예수님과의 개별적인 친교관계를 세우는 가장 확실한 보증서를 갖는 것과 같으며, 성령의 ꡐ인도하심ꡑ과ꡑ ꡐ함께하심ꡑ을 가장 든든하게 보증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레지오 단원이 되는 것은 우리들을 제일 많이 사랑하시고 우리가 레지오 단원이 되게 하신 어머니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제, 수도자, 혹은 평신도를 초대하여 레지오의 협조단원이 되고자 청한다면 이것은 마리아와 특별한 결속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그 자체가 그들에게는 귀중한 선물이 됩니다. 성모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초대하는 것은 우리의 이웃, 만나는 모든 이와 온 세상에 대한 성모님의 모성적 사업에 우리들이 동참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들은 비신자들에게 마리아와 그분의 아드님을 알리고 싶어합니다. 우리들의 노력과 관심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그들은 결코 성모님을 알 수 없게 되며,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성모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사도직 책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협조단원은 매일 정성스럽게 뗏세라의 기도들을 바치도록 해야 합니다. 즉 시작기도, 묵주기도 5단, 까떼나와 마침기도 등을 말합니다. 이들 기도와 기타 모든 봉사활동도 성모님께 봉헌할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들은 성모님의 의향을 좇아서 생각하고 실행하며 바로잡아 나가야 할 일들입니다.

어른이나 어린이가 ꡐ매일의 기도 계획표ꡑ를 갖고 이것을 실천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에 그 차이를 상상해 봅시다. 첫째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일상적으로 성령께 대하여 열려 있으므로 점차 성령과의 친교가 두텁고 깊어질 것이며 확실하게 성령의 인도를 받을 것입니다. 둘째 묵주기도는 더없이 귀중한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묵주기도는 성모님께서 돌보시는 특별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의 신비를 알게 되며 그 신비의 특별한 은총을 받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성모님의 위대한 기도인 마니피캇을 그분과 함께 음송한다면 얼마나 큰 은총을 받겠습니까! 여러 가지 청원기도에서 천사들과 성인들의 호칭기도를 변함없이 늘 할 수 있으면 확실히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끝으로 굳건한 신앙을 얻기 위하여 마침기도를 바칩니다. 이 마침기도 중에 신앙의 징표를 갖고서 앞서 선종하신 레지오의 형제자매들을 특별히 기억하는 시간을 잠시 갖습니다. 행동단원들과 마찬가지로 협조단원들도 가장 위대한 사업인 영혼구원사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교본에서는 협조단원을 응집력 있게 조직하고 그것을 보존 유지하는 일이 쁘레시디움의 핵심적인 한 가지 의무라고 합니다. 또 그 쁘레시디움이 활동하는 지역의 모든 신자들을 협조단원이 되도록 하는 것은 전체 쁘레시디움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레지오에 있어서 어느 쁘레시디움이나 그 쁘레시디움의 이름으로, 또 성모님께 대한 진정한 사랑과 충성의 정신으로 기도임무를 수행하는 열성적인 많은 협조단원으로 구성된 지원그룹을 갖는다면 얼마나 크게 고무되겠습니까.

_맥그리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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