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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오해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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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ooooman] 쪽지 캡슐

2000-06-22 ㅣ No.1157

게시판 심각해지는거 별루지만...

사람들이 사실을 오해하구 있는건...

참을수 없네요...

...

 

 

우선...

가장 많은 질문으루....

"의사 니들 돈 많이 벌면서 왜들 난리나?" 그런식의 내용인데요...

 

사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돈때문에 그러는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자꾸 돈돈 하시니깐...

얘기하자면...

...

 

의사가 돈을 많이번다는건 착각입니다...

...

제 머릿속에두 그렇지만...

대부분 우리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의사라면...

 

"돈 많이 버는 배부른 사람들...부루조아들"

 

그런 이미지 있거든요...

...

 

 

 

물론 그런 사람도 있지요...

어느 분야에서나 돈 잘버는사람... 못버는사람 있기 마련이니깐...

...

 

 

하지만 우리들이 갖는 의사에관한...

가장 큰...중요한 착각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부자일꺼란 생각이죠...

사실 10%두 안되는 일부 선생님들 얘긴데...

 

 

 

나머지 90%이상의 의사들은 그런 이미지를 세워둔 선배님들 때문에 고통받고 있답니다...

 

 

 

그럼 의사들의 수입을 공개해볼까요...??

 

 

 

의대를 6년 다니고 국가고시에 합격한 초년생 의사... 인턴의 월급이 얼만지 아십니까??

...

차이는 있겠지만 90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하루 일하는 시간은 15시간이 넘고...

집에는 한달에 한번 갈까말까...

...

그후 4년간의 레지던트생활은 더 하지요...

월급은 좀 올라 120~150만원정도 받지만요...

 

그나마 박사학위 따려면 다 날려야하고...

부모님한테 용돈한번 못드리죠...

오히려 받죠...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돈에 정말 예민하죠...

...

그 누가 이런 직장을 평생 업으로 하겠습니까??

 

 

생각해보세요...

바로 당신이...

이날 평생 공부해서...

취직이라구 했는데..

한달에 100주면서 하루 15시간근무에...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집에가라면...

...

하실수 있겠나요??

...

이렇게 생각하면 의사들 다 미친놈이죠...

근데...

 

맞아요...미친놈

왜??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를 따면... 상황은 더해지니깐...

...

 

 

 

가장 잘 풀리는 사람이...

지방대라도...

교수 자리에 들어가는거죠...

...

전문의따구 바로 교수자리 들어간다는건 하늘에 별따기겠죠??

딴 과로 치면 박사따고 바로 교수되는거니깐...

일년에 배출되는 의사중 0.1%가 될라나...??

 

나머지 99.9%는 세가지 길입니다...

 

 

 

1.가장 잘풀리는경우...

 

 집이 부자여서 개업하는거죠...

 5억~10억정도 들죠 아마...

 그래서 한달 수입이 쫌 되겠죠 이사람들은...

 근데 5억~10억 있음 이자만해두 얼만데...

 증권을 하든가...

 그니깐

 이사람들이 돈 버는건 당연한거겠죠??

 투자했으니깐...

 

 은행에서 대출받는 경우람...

 빚 값느라...죽어나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5년만 일하면 빚값고...

 흑자로 돌아섰다던데...

 요샌 대부분 망하죠... 대부분...

 

 그래두 돈을 가장 잘 버시는 선생님들이 이분들이시죠...

 한달에 수천까지 버시는 분들두 있데요...

 이분들은 아까그 돈 잘버는 10%에 드는 분들...

 

 

 

 

2.봉직의

 

  종합병원같은데 취직하는 경웁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큰 병원에 취직한다는건

  대부분 불가능하구요...

  여러분이 아시는 젊은 의사중에

  뭐...

  중앙병원이라든가... 삼성병원...

  암튼 우리가 아는 종합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은 취직했다는게 아니라...

  아까 말한 150만원 받는 전공의 과정에 계신 분들이죠...

  취직이란건 스텝으로 가는걸 말해요... 과장...

  근데... 유명한 병원들은 다 대학병원이니깐...

  스텝이 곧 교수...

  그건 처음에 얘기한 되기힘든 0.1%가 가는거죠..

  따라서...

  대부분의 취직은 중소 병원이나 지방 종합병원...

  월급은 한 300~400받죠...

  ...

  그나마 이렇게 풀림 다행이구요...

  다들 취직 안되서 교수님한테 맨날 부탁전화하구 그런데요...

  또...

  의사는 기본적으로 퇴직금이 없기땜에요...

  그것두 문제죠...

  노후는...??

 

 

 

3.Fellow

  

  스펠이 맞나??

  잘 모르시는 제도일텐데요...

  대학병원같은 큰 병원에서...

  교수채용 티오는 없구...

  스텝은 필요할꺼아니에요... 일손이 모잘르니깐...

  그럼 월급이 없는 스텝이 탄생하게 되죠...

  정말 월급이 없어요..

  그러다 운이 좋음 교수로 발탁이 되는데요...

  정말 운이 좋은거구...

  대부분 그만두고 취직을 알아보죠...

  취직할때 대학병원 Fellow경력이 도움이 되니깐요...

  무보수라두 더 붙어있을라구 하구...

 

 

 

 

이게 다에요... 의사....

재미없죠...??

...

이런거 생각함 나 의대 왜왔니...?? 한숨...

우리집은 10억이 없거든...

흐흐...

 

 

암튼...

의사란 사람들... 돈 별로 못번다구요...

40살쯤되야 평균 300~400만원...

...

다른 기업체나 마찬가지라구요...

아니 더 못하다구요...

퇴직금도 없고...

 

제발 억울하니깐...

돈때문이람 의사좀 그만 미워해요...

 

잘 모르면서 욕만하고보는 패배주의 근성은 좀 버렸으면 합니다...

...

아마 어떤 분야에서든 의사 일하는거만큼 하면...

의사 월급 10배는 벌껄요...??

한달에 한번 집에오는 직장인 봤냐구요 내말은...

나이 60먹은 교수들이 7시 출근 밤 12시 퇴근인데...

 

 

 

 

 

또다른 질문...

그럼 왜 수가는 올리라고 하냐...

...

한마디로 말하면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허준이 되고싶어서랍니다...

 

 

병원에 가보심 알겠지만...

교수님들 오후 수업들어오시기 전에 환자를 거의 100명 보시고 온답니다...

한 환자당 2분~3분...

 

그럼 왜 이런일이...

...

안그러면 병원 경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무과에선 교수님 월급날이면 한달에 본 환자수와 병원 수입에 기여도 이런걸 데이터화해서 교수님 책상에 올링 정도랍니다...

 

환자한명당 진찰료는 8000원선...

10명봐야 8만원...

한달 240...

...

교수님들도 환자와 얘기도 하고싶고 손도 잡고 어디 아픈데 없냐 하고 싶지만...

오전진료가 3시간이면 2분에 한명을 봐야 90명을 보고 수업에 들어오실 수 있으니깐...

...

그러니깐...

그저 형식적인 진료밖에 안되는거죠...

...

 

 

그럼

낮은 수가의 예를 들어볼까요??

...

상처가 찢어지면 꼬메는데...6710원

피나는 상처 거즈로 닦는 드레싱이... 1940원

정상분만시 4만3750원

처방전 써죠두 1900원정도...

...

 

웃기게도

상처 찢어질때 함께 찢어진 양복 짜집기  3만원

구두를 닦으면 2000원

개새끼 분만시 15만원

...

 

대충 이렇게 되는거에요...

 

 

솔찍히 나이 40에 100만원 벌면서 살 순 없잖아요...

의사 아니라두 300은 벌어야 마누라에 자식에...

굶기지는 말아야죠...

...

의사 가족이 무슨 죄진것두 아니구...

 

 

그니깐 환자진료에 2분투자하구...

보험안되는 CT,MRI막 찍는거에요...

사실 책에두 찍지 말라곤 안되있으니깐...

...

그렇게 해야 겨우 그정도 버니깐...

 

 

따라서

환자를 위해 수가가 올라야 한다구요...

잘못된 정책땜에...

바가지는 환자가 쓰고 있으니깐...

막아야죠...

 

 

사실 수가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죽고있는것두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드리죠...

화재 현장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온경우...

...

전공의들 표정이 일그러지요...

...

그 환자에겐 아까말한 1940원짜리 시술인 드레싱을 해서 닦아주어야하는데...

...

전신화상이니깐...

수술실에서 해야하고...

원무과에선 1940원짜리 시술엔 수술실을 내줄리가 없죠...

다른 비싼 수술들 해야하니깐...

...

결국 딴 수술이 다 끝난 새벽에 1940원짜리 시술을 하게되는데...

그러다 환자는 죽는거죠... 기다리다...

...

 

 

또 예를 들어요??

...

끝없는데...

 

살이 찢어져서 온 환자람 꼬매야죠...6710원...

얼굴이 찢어짐 얇은실 써야하는데...

실값이 2~3만원...

하나로 되나...4개...5개...  

근데 우리나라 보험은...

시술료 싼건 그렇다치구...

찢어진 데는 실 2개까지만 보험금 준다...

그런식이에요...

 

의사가 무슨 기인인가?? 실 4개 쓸껄 2개루 막아??

...

그럼 꼬매다 말아??

 

 

수가가 오르면...

환자들에게 오바해서 CT,MRI찍으란 얘기 적어질꺼고...

암튼...

교과서대로 배운데로 진료할 수 있단겁니다...

환자두 바가지 안쓰고...

 

 

또...

수가를 올린 외국의 통계자료를 보면...

이상하겠지만 의사 수입은 별로 늘지 않더라구요...(예방의학이란 과목시간에 나온 Paper내용...)

 

즉,

수가가 오르면...

하루 80명보던 환자를 50명... 30명으로 줄여서...

평소에 해보고싶던 소신진료 할라고 하지...

80명보던 의사가 힘들구 괴로워 죽겠는데 80명 계속 보진 않겠죠...

 

 

저같아도 그럴꺼에요...

월수입이 어느정도 보장 된다면...

 

(지금은 3~4백정도를 번다는게 의사의 지옥같은 생활과 환자들의 손해를 바탕으로 하지만...)

 

교과서대로 진료하고...

존경받는 의사 되고싶지...

힘들게 억지로 사는거 싫거든요...솔직히 편하고싶지...

 

80명중 30명 보면 50명은??

...

남는 환자들은...

분산되어야죠...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이 그래서 있는거거든요...

 

암튼...

이건 또 다른 문제고...

 

 

 

이런사실들 방송에서 막 좀 떠들어주고...

뭐가 옳은건지...

국민들에 많이 알려야 하는데...

...

그래야 의사 나쁜놈이란 소리 좀 가려가며 할텐데...

 

제도땜에 의사들이 이렇게까지 바닥으로 끌려져 내려간건 생각 않고...

 

국민들도

그냥 욕들만 하죠...

그러는게 편하니깐...

...

TV만 보니깐...

국민들은...

그게 다 라고 생각하니깐...

...

 

 

그동안의 선배의사들이 넘 노력을 안했어요...

왜??

...

 

 

첫째는

자기들이 계속 돈을 벌 수 있었거든요...그나마...

약값으루 때우구...

돈되는 진료만 하구...

...

어쨌든 살아갈 수 있었거든요...

...

 

 

또...

재대로 하자면...

보험금이 올라야죠...

그게 두려웠던거죠...

국민들한테 돈 올린다구 하기가...

 

 

 

근데 사실 오르긴 올라야 해요...

 

국민소득 1000불 시대에 책정한 보험금과 수가로 만불 시대에서 의료 서비스가 어떠니를 운운하는건...

 

도둑놈심보 아닌가요??

 

 

어쩌다 우리나란 의료서비스까지 싸구려가 됬는지...

우리보다 아주 잘 살지만...

미국의 경우만해도 끈내주는 의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환자들이 그정도 돈만 내준다면... 우리나라도 그쯤이야...

우습게 할 수 있을꺼에요...

(일 예로...미국같은 경우 정신과 의사랑 전화만해두 10분에 100불에 달하는 Fee가 따라다닌답니다...)

 

 

우리나라나 의료가 싸구려지...

딴나란 최 고급 인력과 장비 기술이 투여된 최 고 부가가치의 산업이랍니다...

...

 

4조면 해결 난답니다...

1개 기업 살리는데 수천억씩 쏟아 부으면서..

정부가 그렇게도 강조하는 국민 건강을 보장하는일에 그정도도 투자하지 못하는건지...

...

 

보험이 비싸든...(미국처럼)

세금으로 많이 충당하든...(유럽처럼)

어디선가 투자가되야 우리도 의사다운 의사한번 해보죠...

지금의 의사가 병원에 돈벌어주는 기계지 어디 의사입니까??

환자 치료할라고 공부한 우리 의사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우릴 배부른 놈들이라 생각하는지...

 

왜 의사가 병원 운영을 걱정해서 환자 가려가며 봐야하는지...

왜 병원 운영땜에 배운데로 진료 못하고...

왜 병원을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하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그보다 더 모르겠는건...

 

환자 고칠라고 공부만 한 우리 의사들이...

병원 살릴려고 반칙까지 해가며 돈을 벌어다준 우리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제길...

 

 

사정도 잘 모르면서...

허준처럼 해라 희생만 강조하는 글들... 읽으면...

이젠 신물이 난답니다...

자기들이 한번 해보라지...

...

도덕성 운운하는 사람들...

당신들이 우리나라 의사들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

그래도 소신있게...

하루 환자 30명만 보면서 의료계를 무너뜨리겠습니까??

...

우리나라 의료계는 의료 제도때문에...

의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돈을 쓸어 담지 않는다면 무너지고 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의사 전체가 의료계의 영업사원이 되어 뛰어야 한다구요...

 

 

도덕성??

동네 의원부터 종합병원까지...

하나씩 망해간다구 생각해 보세요...

 

병원이 사라져도 도덕성만으로 사람을 살려낼 수 있겠나요??

 

 

전국 각 고등학교에서 내노라... 공부잘하는 애들 끌어다가(전 아니었어요...흐흐) 겨우 이따위 소리나 듣고... 하라는 건지...

...

그동안의 선배의사들 뭐 했는지 짜증두나구...

...

 

 

 

암튼요...

이번 의사들의 파업...

이미 10수년 전부터 누적된 문제점들이 의약분업을 계기로 터진거구요...

...

그동안 약값으로 막아왔던 의료계의 재정적 구멍이...

이젠 이렇게라도 해서 뜯어 고쳐 막지 않으면 붕괴하게 됬거든요...

...

 

 

환자들 목숨을 담보로 했다는건...

 

이미 수개월 전부터 그렇게 할꺼라고 했는데...

정부는 눈하나 깜짝않고 있는거에요...

말도 안되는 의약분업 정책을 내놓고선...

...

괜한 환자들만 힘들게...

...

 

 

내일부턴 응급실 지키는 교수님들까지 사표쓰신다 하시던데...

...

 

 

비밀이지만...

아닌가...??

 

사실 응급실은 계속 하거든요...

사표쓴 레지던트 형들이 몰래몰래 나와서 ...

...

들은얘기지만...

입원실두...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몰래몰래 Care하구 있데요...

...

 

병원 파업했는데...

사망율은 어떻게 줄겠어요...

조심해서??

...

조심도 했겠지만...

의사들...

몰래몰래는...

출근들했나봐요...

...

저도 오늘 알았답니다...

...

 

참 그리구...

방송에...

파업땜에 죽었다는 환자들 나오는데...

...

의학적으로 보면 정말 욕나올 정도로 뻥을 때리고 있거든요...

 

믿지 마세요...

설명해야 말만 길어지지만요...

부검 결과두 그랬잖아요...

 

분만촉진으로 죽었다는 아이도...

돌아가신 70대 할아버지도...

가실 분들이 가신겁니다...

진짜루...

파업중이 아니람 그냥... 자연사...

 

 

솔직히 응급실 다 하구...

그러는데...

안죽을 사람이 죽는다는건 희박한 일이죠...

있을 순 있지만...

...

한양대학교에선 응급실 밤샘으로 일반외과 교수님 한분이 순직하셨답니다...

그런건 방송에 나오지두 않구...

 

방송의 농간두 상당하더라구요...

막상 당해보니깐...

...

 

 

암튼요...

 

결론...

 

우리 의사들...

세계 어디를 내 놓아도 뒤지지 않을만큼 실력있고 Active합니다...

...

 

이런 우리 의사들에게 진정한 의사로써...

이땅에서 환자들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의사들이 이런거 저런거 걱정할 필요 없게...

환자만 바라볼 수 있게...

바로선 제도를 달라는 겁니다...

 

더이상 하루에 100명 환자 봐야하는..

말도 안되는 진료 하도록 만들지 말고...

더이상 필요도 없는 CT,MRI찍으라 환자들에게 처방내리지 않도록...

...

 

 

 

이번 투쟁이 대한민국에서 "의사"라는 타이틀을 지켜내기위한...

"마지막" 싸움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완전한 의약분업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꿈꾸며.

 

 

 

참/의/료/실/현/쟁/취/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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