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2동성당 자유게시판

사무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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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병 길 [yjohn] 쪽지 캡슐

1999-08-19 ㅣ No.77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상계2동을 들어와 보았네요.

옛날의 그리움이 되살아나기에 이렇게 소식을 전해봅니다.

그동안 중계본동도 분가했다고 들었는데 그사이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어쩌다가 가끔 들어와 보면 소식이 별로 없어서 썰렁하기는 했는데 오늘 제가 이렇게 소식을 전하게 되니 예전의 일들이 생각납니다. 신학생으로 이것저것 일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도 알게 되었고 또 좋은 분들의 사랑에 더욱 용기를 갖을 수도 있었답니다. 이제 한 여름의 더위를 씻고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군종 신부가 되었어요. 그래서 훈련과 교육을 마치고 부대로 부임하기 하루 전 입니다.

늘 열심히 일하시는 사무장님께서는 건강하신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연락도 자주 못드렸는데. 주일학교 교사들은 이제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 어린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교사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또 제가 있을 때 교사였던 청년들이 이제는 애기엄마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겠지요. 저도 파릇파릇한 새신부였는데 이제는 후배들도 많이 생겼고 아직 고참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력있는 신부가 되었답니다. 벌써 본당을 세 번째 옮겼거든요.

저는 이번에 육군 제20사단으로 배치를 받았답니다. 위치는 경기도 양평입니다. 군종신부치고는 너무나 후방이라 좀 쑥스럽습니다. 다른 동창들이 전방 수해지역으로 가는데 저는 후방에 가게 되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무장님, 건강하시죠?

언젠가 시간이 있으실 때 저희 성당에 오시면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 있기를.

상계2동 첫 사제 윤병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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