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저는 인간이면서 여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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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희 [usesiria] 쪽지 캡슐

2002-02-14 ㅣ No.3431

얼마전 남편(유열종 바르나바)한테 우리 본당 성직자 묘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생명의 길을 조성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앞뒤 생각없이 돌아가신 저의 부모님의 이름을 올리자고

 

남편한테 의논이 아니라 통보하다시피 했습니다.

 

저역시 한낮 인간이면서 여인이었나 봅니다.

 

남편의 부모님은 저의 부모님보다 연장자이신데도

 

아직도 정정하게 생활하시는게 부럽고 배아팠나 봅니다.

 

더우기 저의 부모님은 화장을 하셔서 명절일 때에나 보고싶을 때,

 

어디가서 저의 정성을 보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에게 화풀이하곤 했지요.

 

그래서 지금이 챤스다 싶어 남편을 졸랐지요.

 

성직자 묘지를 새로이 단장해서 주님께 바친다는 생각은 뒷전이었습니다.

 

오늘 남편의 글을 보고 많이 마음아프고

 

이제까지의 저의 신앙생활이 단지 인간적인 종교생활이었나 싶습니다.

 

오늘 통회하는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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