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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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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kangsm5] 쪽지 캡슐

2008-05-18 ㅣ No.2760

<20080518>
 
 
 
 
 
 
 
 
 
 
 
 
 
 
 
 
 
 
 
 
 

 
 
기도할 때 내 마음은 - 이해인
 
1

기도할 때 내 마음은 바다로 갑니다
파도에 씻긴 흰 모래밭의
조개껍질처럼 닳고 닳았어도

늘 새롭기만 한 감사와
찬미의 말을 한꺼번에 쏟아 놓으면
저 수평선 끝에서 빙그레
웃으시는 나의 하느님

2

기도할 때 내마음은 하늘이 됩니다
슬픔과 뉘우침의 말들은 비가 되고
기쁨과 사랑의 말들은
흰 눈으로 쌓입니다

때로는 번개와 우박으로
잠깐 지나가는 두려움
때로는 구름이나 노을로

잠깐 스쳐가는 환희로
조용히 빛나는 내 기도의 하늘
이 하늘 위에 뜨는 해.달.별,
믿음.소망.사랑

3

기도할 때 내 마음은 숲으로 갑니다
소나무처럼 푸르게
대나무처럼 곱게 한 그루
정직한 나무로 내가 서는 숲

때로는 붉은 철쭉꽃의 뜨거운 언어를
때로는 하얀 도라지꼬의
청순한 언어를 치워 내며
한 송이 꽃으로 내가 서는 숲

사계절 내내 절망을 모를
내 기도의 숲에 서면
초록의 웃음 속에 항상
살아 계신 나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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