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아침을 안주고도 당당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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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3-03-07 ㅣ No.3446

 

재의 수요일 아침.

주부인 그녀는 온 가족을 밥도 안차려 주고도 아주 당당했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든 아침 굶은날,

그녀는 룰룰랄랄(?) 한가한 아침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청소 다하고 오랫만에 10시 미사에 참례하였지요. 밥을 안주어도 불평 한마디 없이 각자

학교가고 출근하는 사랑하는 가족들, 단식을 당연히 받아 들이는, 함께하는 한 신앙의 가족임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날 아침 굶고 출근하신분 많지요?

머리에 재를 얹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지요.

사순절동안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생각하며 내안의 나를 들여다 보며 성찰해 보기로 했지요.

주님이 저에게 어떤 모습으로 와 계시며 저에게 원하시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분의 사랑을 전해줄 이쁜 그녀로 주님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다가가 그분 사랑 듬뿍 전해 줄 준비를 해야 겠어요.

 

 

사랑에 목마른분,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싶는분, 누군가에게 물질로 나누어 주고 싶은분, 모두 모두 연락주세요. 가슴아픈분에게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가난하여 눈물 흘리던 오늘 만났던 어느 할머니에게 물질적으로 보이지 않게 도우실 분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오늘 우연히 만나 울며 하소연 하던 그 할머니는 가슴이 미어지게 하셨답니다. 할아버지는 병중에 계시고 아들은 며칠전 다쳐서 있고 청소부로 일하시는 할머니는 너무나 서러운 일을 겪으셔서 눈물이 철철철 흘리시며 흐느껴 우셨어요. 그분에게 주님이 어서 오시어 부활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분에게 부활의 기쁨을 맛보게 할 수 있도록 그 중간 역활을 해 보도록 노력할까 해요.

오렌지 쥬스 한잔으로 목을 축여 등을 두드려 드리며 보내 드렸지만 가슴이 많이 아팠지요.

같이 기도해 주실래요?

 

나중에 그분에게 좋은 일이 있게 될때 또 알려드리고 싶어요.

 

스텔라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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