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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성당 5월 25일자 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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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성당 [kildong] 쪽지 캡슐

2003-05-22 ㅣ No.1901

 

 

      신부님의 사제 40년, 그 길에 바칩니다

                  

              탄생의 첫울음을 울기 전부터    

              그분께 사로잡힌 줄 아셨습니다.

              신부님 걸어오신 한 생애 온통

              그분의 포로였음을 고백하시지요.

              차가운 바닥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제로 축성된 그 때부터 세어도

              40년 - 준비의 기간을 채우셨습니다.

               

              신부님 걸으신 40년 그 길은

              굽이굽이 물길이 아니었는지요.

              휘어진 길에서는 돌아 흐르고

              바위 계곡에선 부서지면서

              울음조차도 노래로 부르며

              아래로 아래로 낮은 곳을 찾아

              마침내 바다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바다가 되기까지 이어지는 물길.

              이제

              바다로 사십시오 신부님

              생명을 가득 품은 노래하는 바다로.

               

              신부님 걸으신 40년 그 길은

              서걱대는 광야길이 아니었는지요.

              길을 묻다 길을 묻다 모래 바람에 목이 쉬고

              지팡이와 신발은 닳고 해어져

              깨어진 무릎으로 그분 앞에 꿇었을 때

              바위에서 물을 내어 목을 적셔주시고

              품에 안고 만나를 먹여주신

              그분의 체취와 함께 했던 광야길.

              이제

              농부로 사십시오 신부님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원의 기쁜 농부로.

               

              신부님 걸으신 40년 그 길은

              동방박사의 밤길이 아니었는지요.

              그분 별과의 눈맞춤으로 시작된 여행

              환한 낮에는 길을 잃고

              깊은 어둠 안에서 빛을 보았던 길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품고

              왕이신 그분을 뵈오려는 희망 하나로

              오롯이

              이끄심에만 의지한 동방박사의 밤길.

               

              이제

              왕을 뵙고 그분을 섬긴 지 40년

              세례와 성체와 강복과 사면과 치유,

              신부님을 통해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은총의 그 씨앗들을

              오늘 이 시간

              40년 거목의 축복들로 신부님께 부어 주옵소서.

              하느님,

              당신의 법을 지팡이 삼은 40년의 낮들

              당신의 약속을 이불 삼은 40년의 밤들

              손수 기록하신 신부님의 날들을

              당신 궁에 가기까지

              곧은 길 융단으로 깔아 주옵소서.

              사랑의 사도 최치규 신부님의

              수품 40년을 경축하는 이 자리

              저희 모두 기도가 되어 모였습니다.

              수(壽) 복(福) 강(康) 녕(寧)

              할 수 있는 모든 축복의 기도로 여기 있습니다.

              당신 도구로 봉헌된 40 성상

              그 장한 외길에 강복하옵소서.

              신부님께 축하를!

              하느님께 영광을

               

                                    - 서 정아 (카타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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