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로마서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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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성 [lhopeter] 쪽지 캡슐

2010-12-21 ㅣ No.2137

 

* 로마서 16장


끝 인사와 권고

1 우리의 자매이며 켕크레애 교회의 일꾼이기도 한 포이베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2 성도들의 품위에 맞게 그를 주님 안에서 맞아들이고, 그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무슨 일이든 도와주십시오. 사실 그는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의 후원자였습니다.

3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나의 협력자들인 프리스카와 아퀼라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4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목숨을 구하여 주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모든 교회가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5 그들의 집에 모이는 교회에도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에패네토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를 믿은 첫 번째 사람입니다. 

6 여러분을 위하여 애를 많이 쓴 마리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7 나의 동포이며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코스와 유니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들은 뛰어난 사도로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입니다. 

8 내가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암플리아투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협력자인 우르바노와 내가 사랑하는 스타키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0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을 받는 아펠레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아리스토불로스의 집안 식구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1 나의 동포 헤로디온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주님 안에 있는 나르키소스의 집안 식구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2 주님 안에서 애쓴 트리패나와 트리포사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애를 많이 쓴, 사랑하는 페르시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3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스, 그리고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4 아싱크리토스, 플레곤, 헤르메스, 파트로바스, 헤르마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5 필롤로고스와 율리아, 네레우스와 그의 누이, 올림파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6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17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배운 가르침을 거슬러 분열을 일으키고 걸림돌이 되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그들을 멀리하십시오. 

18 그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배를 섬기는 자들로서, 달콤하고 비위에 맞는 말로 순박한 이들의 마음을 속입니다. 

19 사실 여러분의 순종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의 이 일로 기뻐하면서도, 여러분이 선에는 지혜롭고 악에는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20 평화의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사탄을 짓부수시어 여러분의 발아래 놓으실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21 나의 협력자 티모테오, 그리고 나의 동포들인 루키오스야손소시파테르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2 이 편지를 받아쓴 저 테르티우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3 나와 온 교회의 집주인인 가이오스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이 도시의 재정관 에라스토스, 그리고 콰르투스 형제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4 .


종결 찬송

25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26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7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로마서 16장에는 많은 사람의 이름이 나옵니다. 1절부터 16절까지는 바오로 사도가 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들로서 로마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몹시 보고 싶은 사람들이었기에 일일이 이름을 부르면서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름 앞에는 애정 어린 수식어들도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의 자매이며 켕크레애 교회의 일꾼이기도 한 포이베”(1절),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나의 협력자들인 프리스카와 아퀼라”(3절), “여러분을 위하여 애를 많이 쓴 마리아”(6절), “나의 동포이며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코스와 유니아”(7절),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13절) 등입니다. 21절부터 23절까지는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를 쓴 코린토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로마서를 받아쓴 테르티우스가 슬쩍 자기 인사말을 집어넣은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아쓴 저 테르티우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22절).


바오로 사도는 매우 근엄하고 강인하고 오로지 한 길만 가는 완벽한 신앙인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과 사귀고 또 그 관계를 친밀하게 유지하는 것을 보면, 또 다른 이미지 곧 다정다감하고 훈훈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을 협력자로 만들고 인간적으로도 가깝게 지내는 것은 바오로 사도의 특별한 재능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는 자기 혼자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노력하며 주님의 나라에 가기를 원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투신하도록 만드는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교회의 지도자들도 키웠고 일꾼들도 길렀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이름들은 바오로 사도가 심혈을 기울여 키워 낸 귀중한 결실입니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였는지 성경에 별 이야기는 없지만 이렇게 성경에 이름까지 남겼으니 커다란 영광입니다. 다른 한편, 이렇게 이름조차 남기지 않았지만 물심양면으로 바오로 사도를 돕고 교회 공동체에 헌신한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 보답을 받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날 본당 생활에서도 묵묵하게 뒤편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상이 크리라 믿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양성한 일꾼을 몇 분 살펴보겠습니다. 맨 먼저 ‘포이베’라는 여성 신자가 나옵니다. 로마 신자들에게 로마서를 전달할 막중한 임무를 맡은 사람도 이분이었습니다. 지금처럼 그때도 교회에는 여성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했나 봅니다. 또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컨대, 여성 환자를 돌본다든지, 만일 침례가 있었다면 물에 들어가고 나오고 옷을 벗고 입고 하는 여성의 침례를 돕는 일은 여성의 몫이었을 것입니다. 포이베라는 분은 경제적으로도 사도의 후원자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사실 그는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의 후원자였습니다”(로마 16,2).


‘프리스카와 아퀼라’는 부부입니다. 남편 이름보다 부인 이름이 먼저 나오는데, 아마도 남편보다 부인의 역할이 눈에 두드러졌나 봅니다. 이분들은 바오로 사도의 목숨까지 구해 준 적이 있고, 신자들에게 자기 집을 모임 장소로 제공하였습니다. 신자들이 모이는 집은 아무래도 부인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부인의 이름을 먼저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렇게 교회를 위하여 자기 집을 개방한 사람의 이름이 또 등장합니다. ‘가이오스’라는 분입니다. “나와 온 교회의 집주인인 가이오스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로마 16,23). 어쨌든, 바오로 사도도 신자들도 모두 ‘프리스카와 아퀼라’ 부부에게 빚을 진 셈입니다.


코린토 1서와 티모테오 2서에도 이분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아퀼라와 프리스카가 자기들 집에 모이는 교회와 함께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특별히 인사합니다”(1코린 16,19). “프리스카와 아퀼라에게, 그리고 오네시포로스 집안에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2티모 4,19). 사도행전 18장에도 이분들이 언급됩니다. 다만, 프리스카 대신 프리스킬라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그 뒤에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거기에서 그는 폰토스 출신의 아퀼라라는 어떤 유다인을 만났다. 아퀼라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다인은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자기 아내 프리스킬라와 함께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었다. 바오로가 그들을 찾아갔는데,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사도 18,1-3). “그(유다인 아폴로)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사도 18,26). 이분들은 평신도였지만 바오로 사도에게서 협력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복음 선포 사명에 동참하는 길을 활짝 열려 있으며,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평신도들이 늘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분들을 지금도 찾고 계십니다.


로마서 16장에 많은 평신도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은 이분들의 역할을 할 사람들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초대입니다. 오늘날의 교회에도 ‘포이베’가 필요하고 ‘프리스카와 아퀼라’가 필요합니다. ‘안드로니코스와 유니아’가 필요하고, ‘암플리아투스’가 필요합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세례를 받을 때에 주보성인을 정하고 그분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받습니다. 우리는 주보성인의 도움을 청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주보성인을 본받아 또 하나의 ‘베드로’, ‘바오로’ 또 하나의 ‘마리아’, ‘요안나’, ‘데레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을 해낸 사람들이 하느님께 받을 상이 클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편지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한 가지 당부를 합니다. 그것은 이단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로서는 교회를 분열시키는 이단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로마 16,17-20

17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배운 가르침을 거슬러 분열을 일으키고 걸림돌이 되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그들을 멀리하십시오. 

18 그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배를 섬기는 자들로서, 달콤하고 비위에 맞는 말로 순박한 이들의 마음을 속입니다. 

19 사실 여러분의 순종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의 이 일로 기뻐하면서도, 여러분이 선에는 지혜롭고 악에는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20 평화의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사탄을 짓부수시어 여러분의 발아래 놓으실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분열을 일으키고 걸림돌이 되는 자들을 조심”(로마 16,17)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당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단에 빠지면 주님을 섬기는 ‘제물’이 되지 못하고 이단 지도자의 배를 채워 주는 ‘먹이’가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형제들도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1베드 5,8-9).


이단에는 진리와 거짓을 교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분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컨대,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긴 한데 그것은 부활하신 다음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인간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죄와 사탄을 물리치셨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다른 가르침을 펴는 교회를 비난하고 자신들에게만 구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이단에 빠지지 않는 좋은 방법은 이단 근처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 근처를 기웃거리지 말고 “그들을 멀리하십시오”(로마 16,17). 그리고 목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양떼가 이단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는 목자들 곧 교구의 주교님들과 그 협력자들인 사제들을 신뢰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찬송하는 말로써 로마서를 끝맺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고,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를 계시하신 분은 하느님이시며,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로마 16,26) 계획하신 분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며,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로마 16,27)을 찬송합니다. 구원의 복음을 전하시는 분도 하느님이요, 그 복음을 믿게 하시는 분도 하느님이요, 그 믿음대로 순종하게 하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바오로 사도와 함께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로마 16,27).



이번 로마서 공부를 통해서 우리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한 단계 높아지고 깊어졌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구원의 길,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새롭게 발견하였기를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를 통해 들려주시는 하느님 말씀이 우리에게 생명의 강이 되어 영혼 구석구석에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에제 47,9).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나 회심한 바오로 사도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의 사랑과 지혜와 열정을 본받아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로마 15,16)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가 겪은 지독한 고생도 잊지 않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잔을 성령의 단비로 여기고 기꺼이 마셔야 할 것입니다.


* 2코린 11,24-27

24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25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26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에게서 오는 위험, 이민족에게서 오는 위험, 고을에서 겪는 위험, 광야에서 겪는 위험, 바다에서 겪는 위험, 거짓 형제들 사이에서 겪는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27 수고와 고생, 잦은 밤샘, 굶주림과 목마름, 잦은 결식, 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


바오로 사도를 본받고, 그분의 가르침과 질책을 받아 회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마 12,1)로 봉헌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행복한 로마서 읽기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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