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시국미사,다시 보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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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래 [imdr1336] 쪽지 캡슐

2008-07-02 ㅣ No.5441

 

 

오후 6시 시국미사가 시작인데 30분 일찍 와서 마침 수녀님들이 씩씩하게 입성하시는 것을 보고

약간 불안한 마음이 용기로 바뀌는 순간-수녀님들은 언제나 편안함을 주십니다.

 

 

 

방송 장비가 시원찮아서 안내방송이 거의 안들리고,뒤에서는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는 살벌한 현장

메시지는 육성으로 뒤로 전달되고,때때로 박수치며 격려하고 환호하는 모습들.

 

 

일단 제대가 차려졌는데 무사할지 이때부터 가슴이 조마조마...기도가 저절로 되는 순간..ㅎ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성가가 메아리치 듯 차츰차츰 퍼지고,뒤와 옆은 밀물처럼 밀려드는 신자들

 

 

그래도 정의구현 사제단 총무님은 계속 웃기시기만..ㅎㅎ

한 10명 오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빽빽히 들어서고..신부님들은 정말 웃기십니다.

한 마디로 릴렉스.

 

 

여의도에서 방송 음향장비를 싣고 오는 차가 검문을 당해 어쨋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한 마음을 가누길 없어...정말 제대로 되는 걸까.그래도 평온한 우리 신자들

뭘 믿고 계시는지-하느님?

 

 

오후 6시 미사 시간이 연기,또 연기, 7시로 한다고..한쪽에선 기도하고..가끔 곳곳에서 피켓을 들어 올리며

가보를 꺼내 듯 수줍은 모습에 웃음과 박수.ㅋ

 

 

속속 수녀님들이 도착하시고 편안한 마음이 되어 주변을 살피는 여유..지방에서도 꽤 많이 올라 오신 듯

증평성당 팻말이 잠시 보였다 게눈 감추 듯 사라졌다. 성당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기에..ㅎ

 

 




막간을 이용하여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저것을 펼친 자매님 박수 많이 받으셨다.ㅋ

동서남북으로...

 

 

 

이제 만 명,이 만 명.옆과 뒤는 꽉차서 고립된 밤섬 같다.

 

 

 

뒤에서 경찰이 항의하는 시민 두 명을 버스로 데려가 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술렁대기 시작하며 갑자기 불안해 졌다.

 

 

드뎌 7시 반 주안 3동 보좌 신부님이 십자가를 앞장 세우시고 사제단이

입장-여기서부터 옆에 있는 친구 눈물을 흘리고 훌쩍대기 시작..

 

 

아아~!어떻게 될 것인가,과연 이 미사가 ...카메라 후레쉬와 박수를

받으며 200여 분의 사제가 하나된 마음으로 입당..신부님들은 겁도 없으십니다.

 

 

전 세계가 하나인 천주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촛불을 켜고 "대한 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봉헌성가가 압권이다.

묵상곡은 또 어떠했는지..ㅋㅋ

 

 

이제 날이 저물고 미사는 끝났다.

신부님들이 앞장 서시고 그 뒤를 청정한 수녀님들이 따르고,

거리 시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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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갈등을 하였다.

하지만 비폭력과 평화 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천천히 남쪽으로

향했다.

대통령이 계시는 청와대를 버리고,지키지 못한 숭례문을 돌아 한국은행,

롯데 코스를 택하는 한 시간 거리를 평화롭게 행진하였다.

 

전경은 없었다.

아무도 막지 않았다.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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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 사진이 심하게 흔들려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거리의 신부들-문정현,규현 신부님도 보이시고,울 보좌신부님은 어디 숨어

계시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나중에 오시긴 오셨다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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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촛불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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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비폭력 거리 시위 표정이 자못 숙연하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그랬다. 왜 난리냐고,미국엔 그런거 없다고...

나는 "미국에서 파는 쇠고기하고 달라.20개월 이상의 광우병 위험이 있는 SRM까지

다 들여와~소가 소고기 부산물을 갈아 만든 사료를 먹여.우리에 가둬두고 공장에서

두부 찍어내 듯 생산돼..벌써 몇차례나 리콜 당했는지 몰라.워싱턴 포스트지 좀 보고 살아라!"

 어떤 수녀님 피켓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착한 소 먹고 착하게 살고 싶다' 수녀님들도 꽤나 재밌으십니다.

우린  거리 행진하며 참 많이 웃었다.

"대통령님 저녁 사드릴께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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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이 십자가를 드시고 앞장을 서셨다. 그 뒤를 수녀님이,그 뒤를 평신도가,함께 하나되어..

거리의 시민들이 박수를 친다. 사제단 앞에서 손으로 띠를 만들고 앞 길을 보호한 청년들 자매들

그대들은 천사보다 아름답습니다.

아-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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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겁날 게 없다.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

서서히 한국은행 앞을 통과 하며 다시 서울 광장으로 진입하는 모습.


Mission-OST(Gabriel'Oboe)An earth as it is in heaven

 

하늘에서 같이 땅에서도...이루어 지소서.

 

나는 자랑할 게 아무것도 없다.

단지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것 밖에...

 

오늘부터 사제단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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