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펌] 용산은 태풍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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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veronicagain] 쪽지 캡슐

2009-05-06 ㅣ No.9315

                   이 그림이 왜 문제인가요....?

 

 

▲ 이 그림이 벽에 걸리면 남일당 골목의 경찰들은 일제히 비상이 걸립니다.

명색이 한 국가의 수도 한복판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치고는

그 위세가 한없이 초라하고 허약하게만 보입니다.

over action....그게 왜 필요하다지요?

가만히들 계셔도 우리는 너무나 충분히 당신들이 무서운데

오버액션만 하면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자꾸 웃음이 납니다.

애구...죄송죄송~~~

절대로 걸지는 못한다니 하는 수 없이 바닥에 깔아놓고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 그림과 함께 화분을 올려놓는 화분받침도 빼앗겼다가 다시 찾았습니다.

용산구청의 사과와 함께...

그런데 용산경찰서는 그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림을 다시 거는 것은 절대로 혀용할 수 없다고....

이렇게(↓↓) 난리를 칩니다.

 

 

▲ 그림을 걸지 못하게 빼앗는 경찰의 손(아래)이 보입니다.

 

 

▲ 상황을 유발시키고 기회를 만난 듯 떼로 몰려든 경찰병력...

거듭된 지휘관의 말을 똑똑히 들었습니다.
" 야, 이쪽 왜 안 찍어? 빨리 찍어. 채증해...

안 찍구 뭐해? 여기 찍었어? "...

나란히 서 있는 시민들을 향해

카메라가 사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소식지에서 퍼온 사진)

▲ 전날 분향소 앞 강제침탈 행위를 온 몸으로 막아서시는 문 신부님과

유가족,전철연 회원님들...

 

(천주교인권위원회 소식지에서 퍼온 사진)

 

▲ 세상을 흉기로 간단히 평정해 버리는 사람들...

행한대로 받을 것을 믿습니다.

반드시...

 

 

 

▲ 적어도 이들에게만큼은 존경받는 지휘관이 되십시오...

 

 

▲ 이분들은 묻습니다.

그 그림이 그렇게도 무섭냐고...

경찰이 떼로 몰려들만큼 그 그림 걸리는 것이 그리도 무서웠더냐고...

 

 

▲ 왼쪽부터 문정현(전주교구)신부님

이강서(서울교구/ 도시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신부님

이광휘(서울교구) 신부님

 

 

▲ 이강서(베드로)신부님의 주례로 봉헌되었습니다.

 

 

▲ 남일당 성당은 벽도 없고, 지붕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이지만

미사를 봉헌해 주시는 신부님들은 서로들 오시려고 줄을 서계십니다...

 

 

▲ 이광휘(베드로)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 이광휘신부님의 강론말씀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양에 비유하시고

당신은 양을 치는 목자로 비유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유태인들에게

당신의 양들은 당신을 알아보고 믿고 따라온다고 말씀하신다.

 

양이라는 동물은 도무지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는 동물이다.

양은 특성상 지독한 근시에다가, 멀리 바라보지 못하고 먹이만 찾으며 돌아다니기 때문에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다반사이며

또 스스로를 보호할 아무런 수단이 없는 나약한 동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약함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양은 목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고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 거짓이 없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어린이날의 어린이와 같은 존재라고 비유할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몸은 이미 성장했을지라도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어린이와 같아야 하고,

양과 같은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에 대한, 주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부모와 주인에 대한 거짓없는 마음과 행동...

 

오늘, 이토록 맑고 푸른 어린이날에도 '생명평화미사'는 계속되고 있다.

생명, 평화의 수호는 어린이와 같은 동심의 마음, 순수하고 거짓없는 마음,

사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는 마음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정부와 검찰 경찰에게 호소한다,

부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회복하시라.

거짓된 마음의 옷을 벗어던지고 진실의 옷을 입으시라.

탐욕과 이기심을 벗어던지고 약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라.

또한 참된 목자가 되시길 호소한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며, 양이 자기 것이 아니니 양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를 흩어버린다.

 

부디 우리 정부와 검찰, 경찰은 삯꾼이 아닌 착한 목자가 되길 기대한다.

서민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개발이익을 챙겨 뱃속을 채우려는 이리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장사하며 살아온 착한 양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지켜주시기 바란다.

 

우리 서민들의 선하고 순박하고 거짓없던 마음이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고 손상되지 않도록

제발 착한 목자가 되시길 기도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강서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미사 직전에 작은 소요가 았었다.

어제 경찰에 의해 침탈당했던 그림과 화분받침 등을 용산구청의 사과와 함께 돌려받았다.

이 일의 소관 부서는 분명히 용산구청이다.

구청의 사과와 함께 돌려받은 그림을 오늘 다시 걸려는데 경찰이 막았다.

소관부서에서 내어 준 것을 경찰이 막았다.

경찰이 막으니 별 수 없이 그림을 미사에 초대했다.

그림의 의미는

이 자리를 오고 싶어도 오실 수 없는 많은 분들을 연상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무수한 사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참사 이후 100 일 넘게 지켜본 경찰의 태도를 보자니

정부와 경찰, 공권력이 바라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매도했던 것처럼

용산참사와 관련된 시위와,

용산참사를 애도하는 시민 모두를 폭력시위꾼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이곳의 몇 안 되는 사람들 모두를 감옥에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처럼 느껴진다.

둘째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일당 골목의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만 지쳐서라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줄어들거나 대충 묻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저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폭도가 아니라는 것을 비폭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숫자가 절대로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자리를 그냥 묻어버리게 두지 말자.

이곳으로 모두들 모여달라...

 

우리가 이곳에서 미사와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정의가 바닥에 떨어지고 인간의 권리가 무참히 땅에 짓밟힌 현실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함이다.

단지 고인들에 대한 애도만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하느님이 이 자리에 계시다면

과연 무슨 말씀을 하실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

 

사제들이 해야 하는 연례피정이 있다.

나는 이곳을 피정 장소로 생각하고 왔다.

피정은 세상의 때를 벗고 맑은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곳은 그런 환경이 아닌데도 그 어느 곳보다 더 깊은 묵상이 되는 자리이다.

이곳에서 숙식을 하며 느낀 것 한가지...

참사 100 일이 넘어가는 상황과 MB정권에 빌붙어 연명하는 검찰,경찰, 각료, 관료등...

모든 집단들이 거대한 '태풍의 눈' 속에 있다는 느낌이다.

광주 5.18 민주항쟁 이후 가장 거대한 정부와의 싸움이 바로 이 싸움이다.

물러날 수도 회피할 수도 없는 사상초유의 자리...

MB의 무지에 대항하는 우리의 생각은 그들과 무게중심이 다르다.

MB정부는 이익중심,경제이념이 우선인데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인간의 기본권을 외치며 양심을 무기로 삼는다.

이념과 양심의 싸움...

당장은 이념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늘 양심의 편이었다.

하느님은 진리의 편이시며 우리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경찰과 전경 중에도 천주교 신자가 있을 것이고

그들이 사태를 바르게 느끼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방패를 들었지만,

양심이 속삭이는 소리는 피할 수는 없다.

우리의 싸움은 작지만

가장 큰 함성으로 우리 자신과 역사,정권,세상을 바꾸는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이며 힘이다.

 

★ 문정현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온 몸이 아프다.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머리에는 상처가 났다.

걸개그림을 가지고 시비하는 경찰,

단지 그림인데...작품인데...표현인데...

위에서 명령이 있었다고?

 

5 월 18 일은 오체투지 일행이 용산에 도착하신다.

16 일에는 남태령을 통과하게 된다.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은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이곳에서 정의구현사제단과 합동으로 미사가 봉헌될 것이다.

5.18 추모미사와 생명평화미사가 함께 봉헌된다.

 

천주교 신자로 살다가 분신이나 투신 등으로 인해

이 세상을 떠난 분들을 기억하는 날이 5 월 11 일이다.

용산의 열사들의 추모미사도 함께 봉헌된다.

 

5 월 5 일부터 용산의 열사들과 경찰관 한 분의 죽음을 함께 기억하며

미사에 앞서 '연도(연옥도문)' 기도를 바친다.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모두 함께 해달라.

연도책을 가지고 오시거나 시편만이라도 복사해 오시면 좋겠다.

같이 합송하면서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 달라.

 

★ 유가족의 말씀입니다.

 

 

▲ 늘 어린이날 하던 나들이도 올해는 할 수가 없었다.

하찮은 그림,비닐장막들이 그렇게도 무서워서 떠는 정권.

공권력의 과잉행동은 도를 넘었다.

채증, 연행,징역...

불법은 경찰이 저지르며

우리의 불법을 따진다.

차로를 점거하고 있는 경찰버스는 불법이 아닌가....?

일반주차 같으면 당장 딱지감인데...

시종 공회전시키는 저 낭비는 모두 국민들이 낸 세금이다.

자기들의 돈이 아니라고 헤프게 쓴다.

공권력에 굴하지 않겠다.

철거시키면 다시 짓고

그래도 철거시키면 또 다시 짓겠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

 

******************************************퍼온글입니다************************************

 

 

양들을 지키기 위해 주저앉은

착한 목자를 한없이 바라봅니다...

세상의 권력앞에 힘없이 무너진

그런 모습이 아니라...

제 눈에는 신부님의 모습이

태산같아 보입니다...

 

저 망치는...

예수님을 못박았던 그 망치지요...

오늘도...

누군가를 십자가에 못 박기위해...

저 망치는 소리를 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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