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그리운 사람을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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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덕 [sanamme40] 쪽지 캡슐

2000-11-15 ㅣ No.1357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주말이면 석남사며, 청도로 향하는 여행자들이 빼곡히 밀려드는

언양 바닥은 그야말로 장날의 연속이랍니다.

 

산을 향하여.

단풍을 향하여.

목숨걸고 달려온 그들의 모습에서

나도 어딘가 달려가야 할것같았어요.

 

밀리는 차속에서 손을 내밀어

옥수수 빵이며, 펑튀기를 사는 어린이들이나

교통의 진통속에서 인내롭게 기다릴줄 아는 아저씨들의

여유는 여행을 더욱 재미나게 하는 양념이지요.

 

그러나 이제

산은 벌써 옷을 벗기 시작했답니다.

높이 올라갈 수록 싸구려 화장품을 바른 삭막한 여인의 얼굴같고

그나마 낙엽뒹구는 산길들은 통제지역으로  묶여지기도 하고..

 

이젠,

그리운 사람을 찾아 떠나야할 때입니다.

사랑이 그리운 사람, 정이 그리운 사람. 따스함이 그리운 사람에게

따스한 사람이 되어주고 또한 따스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을 여행..

 

그 여행길을 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다달은 이곳에서 살며시 인사남기고 떠납니다.

사랑하는 이사야 수녀님과 세검정의 홈식구들은

깊은 가을의 명상속에 만난 그리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늘 기억하며 사랑합니다.

아름답고 따스한 가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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