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1580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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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근 [hergn] 쪽지 캡슐

2000-05-01 ㅣ No.1581

질문과 답으로 된 퍼온글을 읽고 드는 느낌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단지 성당에 다닌다는 이유때문에 그런 시비조의 질문을 받을 정도로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존재로 비쳐지고 있는 것 같아서 우선은 슬픕니다.

또한 그 거부감이 그리스도인들이 잘 살았기 때문에, 복음적으로 살았기 때문에 반대받는 표징이 되어서가 아니라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겠죠) 오히려 복음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으로 더 살아왔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이 슬픈 느낌을 더 크게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 분이 대답할만큼 알지를 못해서였건 어쨌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더 잘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또박 또박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답변을 해서 질문을 했던 사람이 더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그 사람을 제압(?)을 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역시 그리스도인들은  입만 살아있는 놈들, 자기들만 옳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놈들이라는 거부감만 더 심해졌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퍼온글에 나와있는 답변의 내용도 제가 보기에는 조금.... (이럴때 잘어울리는 그림부호(?)가 있던데 얼굴옆에 진땀흘리는 모습- 그런데 만들줄을 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선교태도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밑바탕에 판단과 단죄를 깔고 있는 선교태도. 믿고 있는 우리는 구원받았지만 믿지 않는 너희는 구원받지 못했으니,  우리는 예수님에 의해서 구원된 의인이고 너희는 죄인이니 너희도 예수님에 의해서 구원받는 의인이 되어야 한다는 식의 선교태도....

예수님은 판단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의인과 죄인을 구별하지 않으셨는데, 그리고 의인과 죄인을 구별하는 것을 죄라고, 판단하는 것을 죄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선교가 오히려 그 반대로 판단의 느낌을 전하니 거부감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엘리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십자가위에서 하신 말씀이 일곱귀절이 있습니다.  가상칠언이라고 하죠.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귀절입니다.  하느님에게 예수님은 버림받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버림받은 사람들, 판단받은 사람들, 죄인들의 주님이 되신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이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선포할 따름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렸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는 비위에 거슬리고 이방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이는 일입니다. 그러나 유다인이나 그리이스인이나 할 것 없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그가 곧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 고린토전서 1,22-24

 

고린토전서 118절부터 31절까지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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