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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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2000-02-10 ㅣ No.491

Untitled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면

 

 

관계맺음엔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만일

적당히 좋은 게 좋은거지하며 지낸다면

후에도

거기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의 괴로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우린 끝까지

그 이야기를 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만일

피상적인 것이라면

언제까지나

피상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다면

우린 언제까지나

풀리지 않는 멍울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차가운 벽을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대여,

비록 우리 지금 아플지라도

두려워 말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우리 사이에

가리워진 너울을

거둬내야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면,

우리의 사랑이 진실되길 바란다면.

 

 

오늘은 모처럼 미사 보기 전에

일찍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성당에 앉아서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고백 성사두 보구 나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새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니 말하지 않는 나를 만나보게 하셔서

내 모습에 가장 솔직해 지는 시간을 갖게 하시고,

그래서 부끄럽지만,

그 부끄러움을 느끼는 나조차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이

내가 받는 그분의 <사랑>이라는....

 

그럭저럭 괜찮은 거 같다는 생각은

어떤 관계에서라도 가장 위험한 것이 아닐까요.

 

 

사람 사이의 관계맺음에서나, 그 분과의 관계맺음에서나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자신이 아플지라도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노력 속에서

하나 둘 공감되어지는 것이 쌓여 갈 때

그 관계는 진실되고 영원할 수 있는거겠죠...

 

내 사랑이 영원할 수 있게

늘 솔직한 나를 그 분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와 그 분이 그렇게 만날 수 있는 그 시간들이

그 분과의 관계맺음에

늘 새로운 시작이었으면 합니다.

 

 

  깊은 밤에 깨어서 문득 아까 하던 생각 계속하던 멜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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