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사제들에게 드리는 평신도의 편지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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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환 [gochs741] 쪽지 캡슐

2013-12-29 ㅣ No.1010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갑자기 많은 조회 수로 인하여, 반 가톨릭적, 또는 가톨릭교회 비방등 이라는 이유로 글이 강제 삭제되어 정치관련 토론실에 다시 글을 올림니다.

 아래 내용이 정말 교회를 비방하는 것이라는 판단은 누가 하는 것 입니까?

 가톨릭 신문에 기고하신 신부님들의 글은 사제의 잘못을 더욱 강력 하게 비판 하시곤 합니다.

 저는 평신도로서 교회의 일을 교회 안에서 공유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이글이 반가톨릭 적 이라는 이유로 삭제된다면 저희 평신도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평가는 여러 교우들이 할 것입니다.

 저희 평신도가 교회 밖에서 이러한 글을 올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사제들에게 드리는 평신도의 편지 Ⅰ

 언제나 홀로 주님의 백성을 위해 고뇌 하시는 사제들에게 …….

여기 보잘것없는 평신도의 마음을 전하오니 부디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요즘 잠 못 드는 새벽, 주님께 어떻게 기도를 드려야 하는지 알지 못한 체 방황으로 밤을 지세 웁니다.

 50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기도해야하나, 무엇이 저에게 어둠에 갇혀 눈물짓게 하는 걸까 생각 합니다.

 저는 가장으로서 가족 구성원의 생계와 화목을 위해, 사회에서 소외 되지 않기 위해 하기 싫은 많은 일들을 감네 하며, 정말 한 주를 숨 가쁘게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안식이란 주일 날 성전에서의 신앙 고백과, 주님 말씀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신부님의 강론으로 위안 받고, 성체 성사로 지친 영혼이 새로워지며, 새로이 한 주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미사가 어려워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사대 강 개발, 쌍용 자동차, 강정마을, 단체장, 국회의원선거, 밀양 송전탑, 끝없이 이어 지는 사건을 다룬 신부님들의 강론에서, 점점 멀어 지는 저의 신앙은 방황 하기시작 하였습니다. 사제들의 신념과 소신을 굽히시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정의라는 명분하에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거두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 향한 당신들의 고뇌를 다 알 수는 없어도 당신들을 믿습니다.

 그러나 사제들의 신념을, 공적인 전례에서 강론이라는 절대 권한으로 저희에게 강요하시는 것에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가지고 계신 정의감은 대한문에서, 강정, 밀양에서 당신들이 하시고자 하시는 장소에서 하십시오.

 사제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것이 죄 인가요?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어느 원로 사제께서는 특강 중 사제의 강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성당 가라는 말씀을 어떻게 그리 당당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 당신들이 스쳐 가는 특강이나, 5년 머물다 떠난 후 교우들의 다친 마음은 누가 치유해 줄 것입니까?

 봉사자 승용차에 기대어 성당에 들어오시고, 구럼비 바위에서 한잔 하시는 소주, 선거 때면 민주당 당원이 되시고, 나 경원 1억 피부미용을 당당하게 재대 위에서 말하는 강사, 잘못된 정보를 거침없이 주장 하시며 추후에 절대로 사과 하지 않는 분들, 자신의 신념과 다르면 주교님이나, 교황님까지 교회 밖에서 언론 플레이 하시는 분, 이분법적 사고로 신념이 같지 않으면 설득 하되 따르지 않으면 문제 교우 가 되는 현실.

 교황님의 말씀마저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르게 해석하시는 당신들의 신념.

 평신도는 신념도 없고 정의가 없으며 언론이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고요?

 아니요 저희 평신도들도 누구보다 정의로우며 약자를 보살피며 자신의 위치에서 사회에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합니다.

 단지 저희에게는 짊어지고 가야하는,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저희의 어께를 누르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가 처한 현실을 가여희 보시어 돌보아 주십시오.

 평신도들이 주일을 고대하며 위안 받고자 하는 사치인가요?

 치열하게 사는 저희들이 세상과 맞서 투쟁하며, 정권퇴진, 노동자 농민을 위해 대기업을 타도하는데 앞장선다면 저희 가정을 사제들이 책임지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 주실 수 있는 지요?

 주님 은총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님께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며 내가 부족해도 나눌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 또한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들이 순명 서약에서, 하느님께 봉헌 하며

그대는 그대의 교구 주교와 소속 장상에게 존경과 순명을 서약합니까?

라는 말씀에 "예" 라고 대답하신 것처럼 저희도 사회에서 가정과 사회의 일원으로 순명하라는 말씀에 "예"라고 대답한 것이 있습니다.

 교구장님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배척하시지 마십시오.

이제 부디 교회 안에서 저희가 사제를 존경하며, 위로 받으며 신앙의 길을 번뇌하지 않게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성인의 통공을 기억하며, 사제들의 앞날에 부디 주님의 은총과 영광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작은 평신도 그레고리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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