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엄마없는 수험생 |
---|
수험생을 둔 엄마인지라 수험생을 위한 9일기도를 하며
가만히 성체 앞에 앉아 있노라면
기도해 줄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생각 납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라는 예수님의 뜻인양 말입니다.
그 언젠가부터 이맘때만 되면 자꾸만 생각 납니다.
기도중에 그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함께 삽시다아아아 하는 노랫말이 생각나네요^^ )
아직도 학교에 봉투를 가지고 가야하지 않냐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있더군요
이젠 좀 생각을 달리 해야 되지 않을런지요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그건 대부분 내 아이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걸 돈으로 사는 행위라고
그리고 선생님의 인격까지도 ....
이젠 이렇게 생각해 봄이 어떤지..
내가 건네는 이 봉투로 하여금 선생님을 흔들리게 하여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져야 할 선생님의 사랑을, 관심을 나의 아이가
뺏아 오는 결과가 된다면 하느님께선 과연 기뻐하실까? 라고
내 아이가 사랑 받고 있을때 엄마 없는 아이, 가난한 아이
는 어떤 모습일지 한번쯤은 생각해 봄이......
물론 가장 좋은 모습은 선생님이 선생님 다운 모습으로
꿋꿋이 서 있을때 이 모든 것은 문제가 안되겠지요.
하지만 일그러진 선생님의 모습 역시 우리네 엄마들이 그렇게
만든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받으니까 준다고도 합디다만 드리지 않으면 받을
사람이 없겠지요.그리고 학교에서 호출만 하면 들고 가야
한다는 생각도 문제점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선생님의 인격을 존중한다면, 믿는다면 선생님께
봉투를 건넬 순 없겠지요
적어도 우리 신앙인만큼은 생각을 좀 깊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경험으론 그렇더군요
아이들이 반에서 반장,부반장을 맡았어두
임원으로서 학급에 꼭 필요한 것들은 했지만
두 아이의 담임에게 한번두 봉투를 들고 간 적은 없었지요.
대신 스승의 날이나 학년이 끝날때 크진 않지만 조그만
선물을 한통의 편지와 함께 아이를 통해 드리도록 했지요
어쩜 선생님들은 마음이 담긴 한통의 편지를 더 반기더라는
걸 저는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두 아이들두 알고 있지요.
엄마는 결코 선생님께 봉투를 드린 적은 없다는걸...
물론 어려움은 있지요.
그리구 유혹도 없었던 건 아니지요
큰아이 6학년때 담임은 다르더군요.
엄마들에게 유난히 봉투를 좋아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갖다 드리진 않았습니다.
큰애가 힘들어 한 적도 있었지만 끝까지 굽히진 않았지요.
유혹에 힘이들땐 오히려 선생님을 위한 기도로 이겨냈지요
지금도 큰애가 그 선생님은 나쁜 선생님이었다고
하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다 좋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세월이 그러니 따라야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결코 우리 신앙인들
에겐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사어 와 활어"에 관한
말씀처럼 나는 아니야 라고 고집하며
흐르는 물에 따라 흘러가는 죽은 물고기가 되기 보다는
변화를 꿈꾸며 거슬러 올라가는 살아있는 물고기가 되어 봄이 어떠신지요
물론 고통이 따르고 힘이 들겠지만, 이 사회 구석 구석
뇌물과 청탁으로 얼룩진 이 사회를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그대로 넘겨 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또 그 사회 안에서
힘들게 살아가지 않겠는지요.
대자연 뿐아니라 어디 한군데 깨끗한 곳 없는 이 사회를 그대로
물려줘야겠는지요.
엄마들의 의식이 바뀌면 미래는 보인다는 어떤 분의 말씀처럼
신앙따로 생활따로가 아닌 생활속의 신앙인으로 살아감이
하느님 보시기에 기특하지 않겠는지요.
물론 저두 노력 중이지만......^^
신앙은 투신이고 결단이라고 하신 신부님의 말씀을 다시
떠 올려 봅니다. 또 너무 길었지여?^^ 길어서 죄송해여
위령성월인 11월의 첫날이네요. 보람되고 기쁜 나날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