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矯角殺牛(교각살우)

인쇄

장길창 [wkdr] 쪽지 캡슐

2000-01-10 ㅣ No.901

어제 무사히 피정을 다녀 왔습니다. 모든 마음을 정리하고

 

그렇게나 걱정하던 침묵피정을 아무런 탈 없이 마치고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거기까지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에게는 앞으로 할 일만 생각이 났습니다.

 

허나 어떤 사악한 존재(또다른 나)나를 잡아 끌었습니다.

 

나에게 바뀌어진 회칙을 보게 하였습니다.

 

전 실망했습니다. 겉으로는 웃었고 떠들었지만 마음속에서

 

울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나 청년의 활동을 그리던

 

성당에서 왜 그렇게도 활성적인 청년단체를 사라지게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더이상 생각을 하기도 싫었지만

 

대나무 숲에서 그렇게나 소리 지르던 왕관제조자의

 

심정으로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적습니다.

 

생각됩니다. 작은것을 고치려다 큰것을 잃어버리는

 

고사성어가 떠오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저 마저도 떠날겁니다.

 

이제 청년은 초등부에서 사라지게 되겠죠.

 

부럽습니다.중고등부가 솔직히 질투도 났습니다.

 

중고등부 선생님들께 죄송하지만 정말로 질투가 났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걸 아시죠?

 

피정을 좀 더 좋은 기분으로 마쳤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2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