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안퍼왔음 - 내가 올림

인쇄

이은주 [ejlee] 쪽지 캡슐

1999-06-13 ㅣ No.251

나는 1967년 7월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 이후 계속 말을 끊겠습니다. 이해해주시길...-

태어나면서 엄청 더웠기 때문에 울 엄니 땀띠기 나게 고생시킨 장본인이다.

나으 나이 3살때 처음 가출이라는 것을 했다.

울 엄마가 밤마다 찹쌀떡 파는 아줌니가 울 진짜 엄니라고해서 넘 슬퍼 집을 나갔다..

아쉽게도 문밖 10미터도 못되서 그만 잡히고 말아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오빠한테..

아직도 떡파는 울엄니가 그리울때가 있다. 가끔 나를 서럽게 할때면..

처음 국민학교 - 내가 다닐때는 국민학교 였음 - 1학년때 이성친구를 만났다.

생전 살아보지도 못했던 아파트라는 곳에 이사하고 그 담날..놀이터에서 만났다..

내가 목이 말라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니까, 왼손 바닥을 펴고 오른손을 컵처럼 해서 나에게 물을 먹여주던 그 남자친구.... 사랑의 느낌이 팍팍 와 닿았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닥쳤다.

오빠한테 처음 과외라는 것을 배움,,,엄청 맞으면서 배웠다.

그때부터 학문을 연구하는것은 나에게 무척이나 버거운 일이고, 내가 가야하는 길은 절대  이 길이 아니라는 느낌이 왔다..난 이선희처럼 노래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오빠가 공부를 안하면 옆집 아줌마처럼 된다고 해서 코피나게 공부했다.

- 참고로 옆집아줌니는 엄청 못생겼었다. -

억지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공부는 디게디게 못해서 고등학교3년동안 배운것을 몇달만에 마스터하기는 무척 힘들었다.

더우기 우습게도 내가 반을 대표하는 열등학생으로 자랑스럽게 뽑히게 되었다.

모든 것을 포기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대해 포기라는 것을 모르는 담임선생님은 당시 전교 1,2등하던 반장하고 짝을지어 주셨다.

난 그날 봤다.  반장이 서럽게 우는것을...엄청나게 미안했다. 그리고는,....한대 때려줬다.

학력고사보는날... 글씨만 보이고, 뭐가 문제고 답인지 알 수 없었다.

마구 찍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전부 찍은 과목은 다 맞았고, 건방떨며 풀었던 문제는 다 틀렸다.

다행히 찍은게 많아서 대학교에 들어갔다.

학교 생활동안 수업은 별로 참가 안했고, 연극서클에만 정신을 팔았다. 졸업을 하고 연극인이 되리라는 목표를 생전 처음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이유는, 학교축제때 발표하게 될 연극공연을 위해 밤 늦게까지 연습하고 집에 가게 되었는데, 운이없게도 그 날 학생들이 떼거지로 모여 무시무시한 데모를 한 것이었다.

집에가는일이 바빠서 막 뛰었다.

그러다가, 나는 데모대와 합쳐져서 데모주동자가 되었다.. 신문에 까지 내 이름이 났다.

난 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1년만에 폭력교사로 낙인찍혀 쫓겨났다. 우히힝~ 구래도 아이들은 예의상 내가 떠나는날 많이 울어줬다. 암만해도 원장샘님이 시킨것 같다. -

현재....

난 사무원이다.

구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예전에 지지분했던 성격들을 다 훑어내고 지금은 마냥 칭찬당하는 착한 여자가 되어있다..

중요한거는..

그렇게 착해졌는데 왜 아적까지 나에게 프로포즈 하는 남자가 없냐는 거다. 참으로 아이러니칼 하다.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슴다.

읽다가 긴 장문을 써내려간 저의 정성을 생각하신다면, 추천한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좀 짧은 문장으로 여러분을 썰렁하게 해 드리겠슴다.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