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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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정 [ajk1202] 쪽지 캡슐

2001-02-11 ㅣ No.5561

 

 

 

 

 오랫만에 흔적 남겨봅니다.

 

 모두 한해동안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어제 누가 손금을 봐준다고 해서 손바닥을 내밀었지만..

 

 별 기대가 없었던건 사실이다.

 

 

 나의 손금은 워낙에 유별나서 선이 흐릿하고 많이 끊겨있다.

 

 다들 ’내가 손금좀 볼줄 알쥐’ 라며 으쓱대다가도 내 손금만 보면

 

 ’이런 손금은 처음인걸-_-?’ 이라며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데... -_-

 

 

 

 손금을 봐준다는 사람이 한참을 찡그리더니 하는 말..

 

 

 

 " 잔병이 많군요-_- "

 

 " 넹?! 그걸 어떻게.. (뜨끔) "

 

 

 " 몸이 왜이래요-_-? "

 

 " 아.. 그게.. 사는게 힘들다 보니 좀.. -_-;; "

 

 

 " 평생 고생하며 살겠어요-_- "

 

 " 넹?? (움찔) "

 

 

 " 지금 안좋은 부분 많죠-_-? "

 

 " 흑.. 위염, 장염에 간이랑 기관지, 심장도 흔들리고 피부까지 썩어가는데...(중얼중얼;) "

 

 

 " 좋은 남자 만나세요-_- "

 

 " 왜...왜요? -_-a "

 

 

 " 옆에서 아정씨 하나하나 챙기고 아껴주는 사람 말이에요-_- "

 

 " -_-? "

 

 

 " 겉으론 강해보이지만 속은 아주 약골이란 말입니다-_-! "

 

 " 넹.. ㅠ.ㅠ (땀삐질;) "

 

 

 " 누가 신경써주지 않으면 안될 손금이라구요-_-!! "

 

 " 그..그렇군요.. -_-; (점장인가??) "

 

 

 " 남자친구 있나요? ^_^ "

 

 " 아...아녀-_- "

 

 

 " 가까운데서 찾으세요!! " (손덥썩잡으며;;)

 

 

 

 -_-;

 

 

 

 재미로 본 손금 이였지만..

 

 그리 틀린말도 아닌듯 싶다.

 

 

 누가 그러더라..

 

 

 " 넌 맡은 일이나 남의 일은 정말 잘 하는데..

 

 막상 네 자신한테는 왜 항상 그모양이야!!

 

 지 몸 하나 못챙기는 련... 나가 뒈져!!!!! "

 

 

 

 -_-;;

 

 

 

 

 많은 생각을 하며 지냈다.

 

 

 

 몰랐다. 정말..

 

 내가 이렇게 사는 줄 정말 몰랐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나에게 이렇게 무심했다는 것.

 

 일부러 모른 체 하고 싶었을지도..

 

 

 

 난 살면서 수많은 죄를 짓고 살아가지만..

 

 그 댓가로 내 몸을 혹사시킬 필요는 없었다.

 

 

 밥 한끼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며 무지하게 쓴 약을

 

 하루에 3번씩 억지로 먹어야 할 이유도,

 

 위가 나빠서 음식물을 제대로 해독시키지 못해 생겨난 독소로 인해

 

 얼굴이 썩어-_-갈 이유도 없단 말이다.

 

 

 

 

 이제..

 

 더이상 밤마다 괴로워 하며 내 자신을 탓하고 싶지 않다.

 

 정말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지내고 싶다.

 

 

 남들은 팔자좋게 살아간다며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쩜 저렇게 뻔뻔스러울까.. 실망했다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니눈엔 피눈물 난다며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다.

 

 

 

 

 

 

 결국 모든 것들이 내가 뿌린 씨앗이겠지..

 

 다시한번 나의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한다.

 

 

 

 

 

 

 지금 반성중...  ㅗ-_-ㅗ

 

 

 (빠큐가 아니라 손들고 벌 서는 거에요...-_-;)

 

 

 

 

 

 

 

 

  그리고 한가지 깨닫게 된것이 있다.

 

 

 - 3자의 말과 소문에 현혹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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