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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갇혀 계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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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찬 [ujesus] 쪽지 캡슐

2005-03-23 ㅣ No.440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복음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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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의 메시지예수님께서 요세파수녀에게 직접하신 말씀
이며 비오 12세
교황께서 직접 추천하신 책이며 1990년 교회인가를 받아 출판되었습니다.


[갇혀 계신 하느님]

나의 마음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을 계속 이야기 하겠다.
나의 마음은 나를 따르는 많은 영혼들에 대한 사랑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
다.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이들도 나와 함께 고통의 길을 가려한다는 사실
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를 따르는 이 영혼들이 사람들로부터 고통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평온한
마음을 잃지 않고 그 고통을 참아 받았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박해하는 자
들을 사랑하는 법을 나로부터 배워 실천하고 있었다.
내가 나를 박해하던 영혼들을 위해 나를 희생한 것과 같이, 이들도 자신들을
박해하는 영혼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치고 있었다.

이런 영혼들을 보자. 나의 성심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겠다는 열의로
가득 찼다.
악의 무리들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고 외로운 가운데 내던져져 있었지만,
나의 성심은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고통을 견뎌 낼
수 있었고, 침범 당한 하느님의 영광을 보상하기 위해 기꺼이 나를 바쳤다.

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세속적인 생활을 단절하고, 스스로 영어(囹圄)의 생활
을 하는 영혼들아!
세상 사람들이 너희를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하거나, 적대시하여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아라. 적막한 이 시각에도 큰소리로 야유하며 악을 쓰고 있는
자들 때문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
이럴수록 너희 마음을 유일하신 하느님과 더욱 더 밀접하게 결합시켜, 죄악
때문에 손상을 입으신 하느님의 영광을 보상하는 일에 매진하여라.


[나의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그 다음날 아침, 가야파는 자기 수하들에게 나를 빌라도의 관저로 호송하라고
명령하였다. 빌라도가 나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게 할 심산이었다. 빌라도는
나를 처벌할 구실을 찾으려고 나를 심문하였으나, 아무런 죄목도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는 내 문제에 손을 떼려고, 자기
군사들에게 나를 헤로데에게 압송하라고 명령하였다.

빌라도와 같은 영혼들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신들의 사욕(邪慾)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영혼이다.
선택해야 할 시점에 눈을 감아 소경 행세를 하며, 자기 체면과 이기주의에
빠져 하느님의 은총 밖으로 밀려난 영혼들이다.

헤로데가 이것저것 캐어물었을 때에, 나는 일언반구도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빌라도가 "네가 유다인의 왕이냐?"라고 물었을 때, 나는 담담하면서도
단호하게 "그것은 네 말이다. 그러나 나의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너희 영혼들도 너희를 괴롭히는 자들이 너희를 다그치고
비하할 때 다음과 같이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네 나라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환대나 호의 같은 것
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나의 본 고향으로 돌아간다. 본 고향으로 돌아 갈
때까지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무어라 하든 간에 상관하지 않고, 나는 나에
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다. 세상 평판에 연연하지 않고,
은총의 소리
에 귀를 기울여 은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나 혼자 이 일하
기가 벅차면, 하느님께 도움을 간청하고, 하느님께 의견을 여쭙겠다
.

나만의 이익과 편의만을 중시하는 이기심과 탐욕스러운 마음은 나를 악의 길
로 유도하여, 결국에 가서는 나의 두 눈을 멀게 하고,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헤로데]

빌라도는 그 당시 예루살렘에 와 있던 헤로데에게 나를 넘겨버렸다.
헤로데라는 인간은 탐욕스럽고 부도덕한 패륜아였다. 헤로데가 빌라도로부터
나를 넘겨받기를 원한 것은 나에 대한 소문의 진위를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또 내가 행하는 기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영혼들아!
내가 이런 패덕(悖德)한 자 앞에서 받았던 모욕을 생각해 보아라.
나를 이리 저리 살펴보고, 나에게 이것저것 캐어 물었다. 이상한 몸짓으로
나를 조롱하여, 나에게 창피를 주었다.
순결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나를 위해 지조를 지키는 영혼들아!
어서 빨리 와서 이런 지경에 처한 너희 짝을 호위하여 다오.

헤로데는 자기 신문에 내가 대답하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나는 한마디도 대답
하지 않았다. 그의 조소 뛴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나의 침묵은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나의 권위를 지키려는데 있었다.
패덕
한 인간의 추한 언어와 진리 자체인 말씀이 함께 섞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나의 마음은 줄곧 하늘에 계신 아버지
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었다.

모욕을 당하면 달할수록, 나는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
까지 모두 흘리겠노라고 결심하였다. 당장은 참아 받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
러웠지만, 많은 영혼들이 나의 본보기와 어진 마음을 보고 나를 따라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성심은 사랑으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헤로데가 야비하게 심문할 때에도, 나에게 모욕을 준 후 조롱의 표시로 화려
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낼 때에도,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나의 마음은 이미 십자가의 형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를 매질하라고 넘긴 빌라도]

이  매정하고 비겁한 빌라도의 처신을 보아라. 빌라도는 군중들의 소동이
두려워 내 문제를 올바르게 처리하지 않는다. 군중들의 소란을 잠재운다는
구실로 나를 매질하라고 명령한다.

빌라도와 같은 영혼은 세속적 본능의 욕구를 과감히 끊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영혼들이다.
이런 부류의 영혼들은 양심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뿌리를 뽑아내지 않는다.
따라서 양심이 허약해져 올바른 소리를 내지 못함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영혼들이다.

나를 따라 오다가 포기하고,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을 수용하면서도 은총에
수반되는 희생과 노고를 피하려고, 중도에서 주저앉는 영혼들이 바로 빌라도
와 같은 영혼들이다.
나는 이런 영혼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 이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안하겠다.

"너희도 빌라도 처럼 나를 매질하라고 넘겨주고 마는구나. 오늘은 나와 지근
거리에 떨어져 있으나, 내일은 더 멀리 쳐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와 먼
거리에 떨어져 있으면서, 어떻게 세속적 본능과 욕망을 막을 수 있단 말이냐?
얼마 후면 나와 한층 더 먼 거리를 두게 될 것이다. 너희 자신에게 좀더 가혹
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을 스스로 용인한다면, 느슨해진 너희 마음 안에 세속
적 본능과 욕망이 강력한 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나의 마음이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는 영혼들아!
순한 양과 같은 내가 창피를 당하고, 얼마나 혹독하고 모진 매질을 당하였는
지 상상해 보아라.

온몸에는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통 상처투성이였는데, 거기다 잡힐
당시 보다 배(倍) 이상으로 악당들로부터 매질을 당했다. 그들이 얼마나 지독
하게 나를 때렸던지 뼈가 드러났으며, 채찍에 살이 묻어날 정도였다.
온몸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얼핏보아 산사람 같지 않은 산송장과 다름없었다.

아! 고통의 바다에 빠져 신음하는 나를 보고, 감동은 고사하고 동정이라도
느끼는 자가 얼마나 있더냐!
나는 나에게 매질하는 악의 무리들이 나를 동정하고, 불쌍히 여겨주기를 바라
지 않는다. 선택받은 너희 영혼들이 나의 고통에 참여하여, 함께 아파하기를
바랄 뿐이다.

나의 상처를 묵상하면서, 과연 너희들 중에 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자진
해서 고통을 받겠다는 영혼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반성하여라.


[조롱을 당하시는 가시관 임금님]

포악한 자들이 나를 구타하다 지쳤는지, 가시나무 가지를 왕관 모양으로 만들
어 나의 머리 위에 눌러 씌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 둘러서서, "유다인의 왕,
만세!"라고 소리지르며 나를 조롱하였다. 심지어는 가시관에 찔려 피가 흐르
고 있는 나의 머리를 때려, 고통에 고통을 더하였다.

세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그 여론의 노예 되어 있는 영혼들, 자존심 때문
에 교만으로 남을 업신여기는 죄에 빠진 영혼들을 위해, 나는 가시관의 고통
을 감수하였다. 자신들을 낮추기를 거부하는 영혼들, 그들의 교만과 오기를
대신 보속하기 위해 가시관의 고통을 참아 받았다.

어떠한 길을 가던지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며, 하느님께서 지시하신 길이라면
그 길은 절대로 비천한 길이 아니다.

너희가 가고 싶은 길을 가면서, 하느님의 뜻이라고 합리화 시킨다면, 그 길은
하느님의 뜻에 배치되는 그릇된 길이다. 이러한 길에는 헛수고만 하고 있을
뿐, 진정한 즐거움도 평화도 없을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그분의
지시에 따라 실천할 때에만, 진정한 즐거움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마음속의 욕구를 성찰하고 지난 생활을 반성하여, 참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영혼들에게 말하겠다.
이 영혼들은 그 동안 시도해 왔던 신심생활에서 굳건한 그리스도적인 덕성과
신앙인으로서의 의무에 따른 습성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타성에 젖기 시작하면서, 허영과 교만 때문에 차츰 차츰 그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이 영혼들은 세상 사람 앞에서 유명하고 부유해
지고 싶을 뿐만 아니라, 존경받는 높은 지위에 서고 싶어한다. 이런 욕구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 한 결과로 하느님께로 향하던 순수한 마음은 사라지고,
자신들의 은밀한 야심에 부합하는 것만 찾게 된다.
오! 이런 일에 눈이 멀고 말다니, 이처럼 무지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
어디 있단 말이냐! 나는 이런 영혼들에게 이 세상에서조차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겠다.

완덕에 나아가라고 내가 특별히 부른 영혼들에게 말하겠다. 이들 중에는 나의
뜻을 따르고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나의 머리에서 가시관을 벗겨 주기는커녕,
쓰고있는 가시관을 더 눌러 씌워, 그 가시가 내 머리 속에 깊게 박히게 하는
영혼들을 자주 본다.
이런 영혼들은 허망한 꿈에 사로잡혀, 은혜를 배은 망덕으로 갚는 영혼이다.
그러나 나의 바람대로 따라주는 영혼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들을 알아주고, 그들을 사랑해 주듯이, 그들도 나를 알아주고, 나를
사랑해 준다. 나는 그들을 안전하게 인도하여, 그들이 성덕(聖德)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내가 그들을 인도하는 곳은 바로 나의 마음속이다. 나의 마음을 그들에게
열어주면, 그들은 나의 성심 안에서 나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될 것이며, 많은
영혼들을 나의 성심 안으로 끌어 올 것이다.

그러나 이 영혼들이 혹시라도 감추고 있던 교만과 추악한 사심을 드러내어,
헛된 일에만 정신을 쏟고, 내 사랑의 길에서 이탈한다면, 이런 행위는 나를
철저히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격이 되고 말 것이 아니겠느냐?

내가 선택한 영혼들아!
나의 사랑이 인도하는 길을 가지 않겠다고 교만스럽게 거부하고, 나의 은총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있으면서, 어떻게 나의 뜻을 준수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느냐?


< 성심의 메시지 관련 내용은 http://예수.krhttp://www.catholic.to
  내 말씀 메뉴 중 "신앙의 책/전기"에 있습니다.  
  각종
게시판"신앙의 글/강론/훈화"에도 많은 영적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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