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사제단이여 예수께 돌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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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란 [netluck] 쪽지 캡슐

2008-08-28 ㅣ No.8063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님들
 
저는 님들의 종교적 열정을 믿습니다.
님들이 어떤 일을 하시든 그것은 예수님께 대한 신앙에서 비롯되었음을 믿습니다.
 
불행히도 님들의 겉모습은 예수님을 떠오르게 하지 않고
교회 내부의 특정 이념집단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오해를 합니다.
 
반미 반일 반자본 친북의 외견적 태도 때문에
교회 내의 좌파들은 님들을 그들의 지지세력으로 오인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유사한 외형을 지녔다고 내면까지 닮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믿고 있습니다.
님들의 모티브는 종교적이고 예수님입니다.
그들의 모티브는 정치적이고 정권입니다.
 
사회의 버림받은 자들을 보호하시려는 님들의 동기와
사회의 버림받은 자들까지 이용해 먹으려는 그들의 동기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아웃은 그들의 골은 될 수 있을지언정 님들의 골은 될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의 회개를 외친 님들의 마음은 그들의 마음과 비슷할 수 조차 없습니다.
 
전종훈 신부님이 안식년을 명 받았을 때
그들은 일 순간에 바뀌었습니다.
 
교회의 열열한 지지자들 같던 그들이 하루 아침에
'수구꼴통'들을 향했던 그들의 칼날을 교회로 돌렸습니다.
 
추기경님들에 대한 인신 공격은 극도에 달하고
그들은 기꺼이 교회를 등지겠다는 망언 조차 서슴치 않았습니다.
 
교회의 깊은 뜻은 생각해 볼 의사 조차 없이
그들은 그것을 정치적 탄압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제게는 조금도 놀랍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들에게 종교적 동기란 있어도 아주 작은 장식물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님들의 순수한 예수 모티브와 그들의 타락한 정권 모티브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외견상 비슷해 보여도 결별은 예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별이 이루어지는 날 그들이 님들에게 보일 적개심과 조롱과 비난을 생각해 보십시오.
기회주의자 변절자 위선자 등등 생각만 해도 끔찍한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제도에 대한 신뢰와 제도 내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보수 신자들은
현재의 외관을 갖춘 님들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극우의 신자들은 님들을 타도의 대상으로까지 보는 모양입니다.
 
제도에 대한 불신과 제도의 혁명적 변화를 꿈꾸는 진보 신자들은
님들의 외관을 오해하여 잘못된 동반 관계를 형성하고자 난리들입니다.
 
저는 님들이 속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님들의 진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님들도 안과 밖을 통일하여 분명하고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추기경님은 높은 경륜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개인적인 경륜에 더하여 하느님의 은총의 빛이 그분을 비쳐주고 계십니다.
 
님들 중의 대표 신부님이 안식년을 받으셨습니다.
너무나 좋은 기회입니다. 한번 더 생각해 보시고 더 높은 차원의 예수 구현을 구상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지금 모습으로는 님들의 진정한 동기와 사랑은 왜곡 되고 교회의 분열만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좌도 우도 님들을 지지하지 못하는 슬픈 상황이 올 것입니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운동의 현장에 나가실 때는 부디 조심하십시오.
잘못된 기대와 잘못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님들은 정치가가 아니고, 노동운동가가 아니고, 폭력세력의 동조자가 아니고
 
다만 가톨릭의 사제임을 모두가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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