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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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란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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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5 ㅣ No.4153 안녕하세요? 희연입니다... 전 오늘과 어제 혜화동 청소년 회관에 다녀 왔습니다. 어제는 청소년큰잔치의 꽃인 미사에 대해 아이디어 회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절 따뜻하게 맞아주시더군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모임이 끝나고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데 문득 돌아본 옆에 그림자가 있더군요... 곁에 아무도 없다고 너무 쉽게 실망을 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제 모습이 그림자에 그대로 나타나더군요... 주님이 늘 곁에 계신다는 것 마저 잊어버린 그래서 정말 저 자신만 남은 초라한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혜화동에 갔습니다... 핸드로기어라는 액션송을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역시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절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행복하질 않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 곳만 떠나면 다시 혼자일 제 모습이 두려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밤 제 그림자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주님맛들이기를 나누고 나서 자신이 느끼고 체험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그러시더 군요... "저는 가을을 많이 타는데요, 올 가을에는 특히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제가 지난5년간 교사를 하면서 예수님을 확실히 믿지 못해서 많이 혼란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올 가을엔 `내가 왜 이 자리에서 고생해가며 내 시간들여가며 교사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앞에 서는가?`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고 많이 혼란스럽고 예수님이 지금 내 곁에 계실지가 궁금하지만 무언지 모르는 느낌에 이끌려 여기에 오곤 합니다... 제가 예수님을 체험하게 되면 그 이야기를 꼭 여기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전 이야기가 꼭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어떤땐 너무나 확고하게 믿다가도 가끔 그 믿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그럴땐 정말 너무 혼란스럽고 궁금하지만 알지는 못해도 주위의 느껴지는 사랑들 덕텍에 다시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무언가를 막연히 믿는다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예수님이기에 믿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럴 수 있었다는 것에서 `예수님이 정말 내곁에 계시는구나`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순간 제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안다는 것이 예수님이 계심을 증명하는 기적이라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처음 복사단에 들어갔을 때 복사학교란 곳을 간적이 있습니다... (신입복사들이 복사를 서는데 필요한 상식과 마음가짐등을 배우러 가는 곳이죠...) 그곳에서 `기적`이란 노래를 배운적이 있습니다... 그 노래는 `기적이란 내가 하느님을 알게 되고 그분을 사랑하게 된 것, 또한 다른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 그리고 나의 삶의 의미를 찾는것`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것들이 기적이 아닐까요... 사람은 너무 작거나 너무 큰 소리는 못 듣는다고 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우리가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우리가 귀,입,촉감,코,입등을 통해서 느낄 수 있지만 안다고 표현을 잘 안하는 것처럼 마음으로 안다고 하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주님이기에 우리는 주님을 믿고 사랑하는 것일껍니다... 누군가가 그랬듯 모든 것이 다 주님의 섭리일 테지요... 우리가 예수님을 그냥 머리로 아는 거보다 마음으로 느껴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의 섭리이겠지요... 오늘은 말이 많이 길어 졌습니다... 보잘것 없는 말솜씨로 좀 떠든 재미없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 보잘것 없는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도 제게는 기적이겠죠... 모두 행복하시구요, 작은 기적들을 많이 찾아보시길... 사랑합니다...
희연생각 The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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