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목 5동에서 - 그동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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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junho] 쪽지 캡슐

2001-03-10 ㅣ No.3657

고덕동을 떠난지 벌써 5일이 되었습니다.

방안에 두르누워 눈을 감으면 이곳이 고덕동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눈을 뜨면 ... 허전해 집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있을것을.

그런 의미에서 고덕동 성당을 내 마음깊이 사랑하고 아꼈나 봅니다.

 

사제로서 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새로 부임한 이곳에서도 사제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의 떠남을 기록해주고, 사진으로 올려준 요한 신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사제는 무엇보다도 선. 후배간에 간격보다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잘 하는 것이 있으면 서로 배우는 것이

바로 사제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에서 늘 요한 신부를 대했고, 요한 신부 또한 그렇게 보여졌습니다.

 

사제로서 늘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럼으로서 교우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바랍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주님안에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당신을 찾습니다. (나의 기도문)

 

--- 주님. 아직도 가야만 할 길이 창창히 남아있는 저의 젊음이옵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내 남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십시오.

잘 살지 아니하면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또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 잘 산다는 것이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주 작은 사건과 지극히 우연한 일들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고, 이곳에서

무엇인가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은 당신과의 만남으로 당신과

함께 생활함으로써만 이뤄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소서.

사랑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초청이 필요하듯 당신 편에서

당신을 나에게 열어주시고, 내가 자유로이 적극적으로 당신께 나갈 수 있도록

나의 장애물을 제거케 해 주십시오.

끝으로 당신을 찾아 만나기 위해서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며

당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더불어 고통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내 이웃은 나를 당신께로 이끄는 고마운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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