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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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blasius] 쪽지 캡슐

2000-01-07 ㅣ No.255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전 안치환이란 가수를 좋아합니다. 그의 생각이나 사상, 그의 노랫말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 공감하는 부분엔 한국사회 안에서, 그리고 제 개인의 삶의 여정 안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80년대'라는......... 어떤 때는 아련해지는 그 무엇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이들과 함께 했던 자리에서 만났던 안치환의 모습,  콘서트에서 류시화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소금인형을 부르던 모습.

아주 가끔씩 그러저러한 저녁에 혼자 이 노래를 틀어놓고 따라 부릅니다. 소금인형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던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나의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당신의 모든 사랑을 녹여 그의 더러움과 서러움과 그 절망을 씻어주십니다.

자기를 녹이는 촛불처럼, 소금처럼 살아야지,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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