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인쇄

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2-05 ㅣ No.826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너무나 오랫동안 격조하였습니다.

일본과 대만을 다녀와 계속해서 피치못할 일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강희진, 로사에게

 

지난달 16일에 멀리 암스텔담에서 보내준 편지에 대한 회답이 이렇게 늦어져서 참으로 미안하다. 로사는 산설고 물선 먼 나라에서 혼자 사는 것이 힘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의 힘으로 잘 이겨내고 있어서 기쁘다. 로사가 항상 그렇게 기도속에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를 빈다. 그리고 고해성사를 보는 용기를 주님께서 주시리라고 믿고 기도한다. 고해성사는 보기는 힘들지만은 보고나면 참으로 주님으로 부터 받은 죄의 용서, 주님의 자비와 사랑의 기쁨을 진심으로 누릴 수 있다. 부디 고해성사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기를 바란다. 그럼 대림절에 오시는 구세주의 은혜 가득히 받고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대희년을 맞이하기를 빈다. 안녕....

 

 

 

김윤선, 헬레나에게

 

회답이 늦어져서 대단히 미안하다.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다. 그러니 헬레나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 처럼 주님께 모든 것을 말씀드리는 그런 기도를 자주하면서 주님안에 살아가거라. 주님께서는 언제나 헬레나와 함게 계신다. 주님은 나 자신 보다도 나에게 더 가까이 계신 분이시다. 그분은 나를 지으셨고 나에게 생명을 주셨으며 나에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다. 시편 139를 읽어 보아라. 그럼 대림절에 오시는 구세주의 은총 가득히 입고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대희년을 맞이하기를 빈다. 안녕...

 

11월 23일 쓴 편지에 나도 화가 나는군.

그러나 헬레나 그래도 상당히 잘 참는 편이군.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친절하게 따질 것은 따지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 회사의 분위기를 내가 잘 모르고 여직원이 만일 혼자라면 더 힘들겠지. 그러면 늘 하듯이 하느님께 기도하며 그 모든 것을 이겨낼 힘을 청해요. 안녕히...

 

 

 

이현승 군에게

 

자네 편지는 내게도 처음부터 좀 이상한 것이었네.

그러니 보는 사람중에는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수 있을 것이네.

이 게시판은 우리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과 신앙의 체험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네. 자네도 그렇게 동참하여 주기를 바라네.

이제 시비는 그만두세. 안녕히...

 

 

 

깜짝셰리한 안젤라야,

 

깜짝셰리가 무슨소리냐?

네가 그렇게 깜찍하고 새침하다는 말이냐?

아무튼 귀여운 매력적인?????  표현인것 같다.

쵸이스 선택에 대한 자세한 소개 고맙게 읽었다 나도 선택이 젊은이들을 위해서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란 것을 익히 듣고 있다. 그래서 실제 어떻게 하는지 알고도 싶다. 그래서 내년 3월 10일,12일 선택프로에 초대해 준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헌데 이 늙은이가 실제 갈수 있을지는 대단히 의문스럽구나. 아뭏든 나도 젊은이들과 만나고 사귀는 것은 좋아한다. 몇시간으로 끝이 난다면 좋겠는데 2박 3일은 좀 무겁구나.

 

추천해 달라는 책은 예수회 송봉모 신부님의 "성서와 인간"이 8권이 나왔는데 그중 1권 "상처와 용서"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나도 사실 이 책을 조금밖에 읽진 못했어. 그러나 아주 내용이 좋아요.

구체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깊이 깨닫게 함으로써 우리 서로도 사랑하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길을 가르치고 있다고 믿어요. 저자는 예수회 신부님으로 로마 성서대학원에서 교수 자격증을 취득하셨고 미국 가톨릭 대학에서 신약 주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며 현재는 서강대학교 수도자 대학원에서 신약을 가르치고 계신답니다. 깜짝셰리야? 밥 잘먹고 잠 잘자고 잘 살아라. 안녕...

 

 

남영수, 프란치스코에게

 

보내준 큰 인사에 감사하며 프란치스코도 이 대림절에 주님의 은총 가득히 받고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대희년을 맞이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안충신, 베드로에게

 

보내준 편지 감사하며 가톨릭청년 문화제 참석하여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기를 바랍니다. 나는 성가대 이름 "레따아니마"는 짐작이 가는데 "아카펠라"는 무슨 뜻인지 처음 듣는 소리야. 그러나 여러분은 그런 어려운 곡에도 도전하여 많은 연습을 하였다니 필연코 듣는 모든이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그럼 안녕히...

 

 

 

유수련, 리디아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게 읽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 할아버지를 힘들게 만드는군. 리디아에 대한 유래를 알고 싶다고? 사도행전 16장 11절에서 15절까지 읽어보면 그분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나마 요령있게 나와요. 그분은 "티아다라출신으로 자색옷감 장수였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자였다"고....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번 찾아 읽어보시기를...

그래서 수련이도 이분의 신앙심을 본받아 하느님을 열심히 섬기고 사는 사람되기를 바래요. 안녕히......

 

 

 

박수경, 마리아에게

 

마리아의 편지는 참 감동적이야.

주일학교 후배 교사가 이번 수능시험에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지 않았다고 그를 위로해 주기 위하여 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으니 마리아는 진정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 그 후배 교사는 마리아의 이런 마음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으리리고 믿어요. 아무쪼록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 어려울 때 힘이 되면서 살아간다면 하느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그럼 안녕히.....

 

 

 

 

이철우군에게

 

자네 편지를 오늘에야 읽었으니 그 도보 성지순례에 참석은 물론 못하였고 기도도 해 줄 수는 없었지. 그러나 5시간에 걸친 도보성지 순례는 스카우트 소년들에게 대단히 뜻깊은 순례였으리라고 믿어요. 그들은 필연코 그 옛날 순교선열들이 모진 박해속에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것을 생각하면서 그날 5시간을 걷는데서 오는 고통이나 피로도 잘 이겨냈으리라고 믿습니다. 아무쪼록 스카우트 소년들이 이런 순교정신으로 믿음을 살기를 기도한답니다. 안녕히...  

 

 

 

허 준군에게

 

내가 선생님이라고 해서 편지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이제는 그냥 군이라고 하지. 피정 준비에다, 한빛제 준비에 분주한 모양인데 모두가 잘 되리라고 믿어요. 첫째는 허 준군을 비롯하여 모든 교사들이 뜻을 모아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으니 또 기도속에 주님의 도움을 구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주님의 축복으로 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리라 믿어요. 그럼 오시는 구세주의 은총 충만히 받고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대희년을 맞이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송 도다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이름이 정말 특이하구나. 도다의 뜻이 진실이라니 더욱 좋구나.

그리고 도다가 말하는 가정과 도다의 신앙적 갈등 참으로 이해가 간다.

온 가족이 다시 주님을 믿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이 세상은 잠깐이다. 주님과 함께 사는 삶만이 참으로 값지다. 아무쪼록 어머니도 가족도 이것을 잘 깨닫고 우선 가족이 주일미사부터 잘 나가게 되기를 빈다. 나도 도다와 도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마. 안녕히...

 

 

 

 

배 미경에게

 

보내준 편지와 나를 위한 기도와 염려에 감사한다.

미경이가 내게 편지를 쓴 그 날은 22일 저녁 7시에는 나는 일본의 일을 마치고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던 때야. 아마 기분좋게 기내에서 나오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을 꺼야. 일본은 후꼬우까와 도꾜 2군데 갔었는데 후꼬우까에서는 서부 일본 6개 교구에 주교님, 신부님과 또 그 시간 자리를 함께한 수도자 신자들에게 한국에서의 복음화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그 다음 21일 주일에는 도꾜에서 일본 젊은이들과의 만남의 미사가 있었어요. 거기서는 주로 인간 존엄성과 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것과 하느님이 우리를 한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그 어떤 처지에 있든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지요. 그리고 이 인간 존엄과 평등 아울러 인간 기본권이 존중되고 보장될 때 비로소 그곳에 참된 인간관계가 세워지고 평화가 이룩될 수 있다는 것을 ....등등 이야기 한 셈입니다. 이어서 대만에서는 70, 80년대 한국교회의 사회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체험과 그 이유를 말하는 강연을 했지요. 그리고 다음날 돌아왔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 일이 계속있어서 이렇게 회답이 늦어졌어요. 안녕히...

 

                                             

 

 

 

 

안소진 유리안나에게

 

11월 24일과 28일에 보낸 편지 다 잘 받았다.

먼저 군에 입대한 오빠를 잊지 못하는 소진의 마음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 편지를 읽으니... 서울 가신 오빠는 하는... 뜸북새 노래가 생각난다.

그런데 오빠 말이 참 좋구나. 주님께서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주실 거라는 그 말이 대단히 아름답고 뜻깊다. 그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위로의 말만이 아니고 소진이가 평생을 살아가며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의 말인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 28일 편지에 교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나는 대학생활이 단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사회봉사활동을 함으로서 인간이 성숙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만일 주일학교 교사가 이런 뜻을 담고 있다면  계속하기를 바라고 어머니도 이해해 주시리라고 믿는다. 그럼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39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