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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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prisca20] 쪽지 캡슐

1999-12-04 ㅣ No.824

안녕하세요.. 추기경할아버지...

먼저 추기경님께 이렇게 편지쓸수 있게 해주신것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98년도에 성모승천대축일날 명동성당에 갔답니다... 내심 혹시 추기경님을 만날수도 있으리란 기대를 했었는데..  만나 뵙지는 못했어요.. 언제쯤 만나뵐수 있을까요?

사진으로 뵜을때 정말 마음좋게 생기신 이웃집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벌써 성탄절이 다가 오네요...

요즘들어 정말 세월의 빠름을 느낀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저는 지금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97년 10월 들어갔으니깐 이제 딱 반 남았거든요...

지난 겨울에도 엄청 외롭고 쓸쓸했는데... 이번 겨울도... 역시...

제가 아직 예수님을 덜사랑하나봐요... 그래서 이렇게 외로움을 타는지도...

근데요...

눈에서 멀어지면 정말 마음도 멀어지는지...

요즘엔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사람이 생각나요....

그 사람을 보면 두근거리거나 그런건 없는데, 그냥 보고 싶은거 있죠?

내 마음 내맘대로 되지도 않고, 남자친구한테 미안한마음에 어제는 이불뒤집어쓰고 울었답니다...

군대간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은 100명중 5%정도 될까?

다들 못기다려서 헤어지던데....

그냥 그 사람을 잊어버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그게 모두를 위한 일이니깐요.. 그렇게 생각하시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시간이 지나가면 그냥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겠죠?

이런 맘 때문에 요즘엔 남자친구한테도 잘해주지도 못해요.. 편지도 자주 못쓰고, 이제 1년 남았는데... 제가 잘 기다릴수 있을까요?

예상은 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나도 사람인데 한번도 안흔들릴수 있을까?라고... 결국 지금....

근데 이편지 비공개로 할수는 없나요?

할아버지 답장해주시는 거죠? 프리스카한테 힘이되는 한말씀 부탁드려요...

그럼 다음에 또 편지드릴께요... 그땐 즐거운 마음으로... 기쁜소식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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