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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생명평화미사 소식 26호] 우아한 저승사자들의 책임자 심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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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5-02 ㅣ No.9297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제26호 | 2009년 5월 2일 | 참사 103일째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위의 신부가 드리는 동영상

용산참사 101일, 우아한 저승사자들의 책임자 심판 투어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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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소식

1. 119주년 노동절 대회, 용산 유족 참석(5/1)



5/1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노동절 대회에서 고 이성수 열사의 부인, 권명숙 여사가 집회 참가자에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용산참가 열사의 유가족들은, 전주, 익산, 대전 등지의 전국 곳곳에서 열린 노동절 대회에 참석하여 연대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2. 용산 변호인단 공판 중지 요청..."수사기록 달라"(5/1)

5/1 용산철거민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출을 거부한 수사기록을 받을 때까지 공판중지를 요구하면서 재판부에 공판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불출석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서울중앙지법 제27형사부, 재판장 한양석)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5/6 재판을 속개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수사기록 1만여 쪽 중에 3천여 쪽의 수사기록을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경찰특공대원들이 종전의 진술을 번복하는 진술, 검찰이 주장하는 화재원인과 모순되는 진술, 경찰특공대의 부실한 안전대책과 위험한 진압작전 수행에 대한 진술, 철거용역업체 직원들과 경찰의 접촉에 관한 내용 등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는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진술 등 경찰 수뇌부의 진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변호인단은 지난 2월 검찰이 수사기록의 열람·등사를 거부하자 법원에 열람·등사 허용 신청을 했고, 법원은 허용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이 중요한 수사기록을 제출하지 않는 것은 용산참사의 모든 책임을 용산철거민들에게 지우고 있는 공소사실과 상반되는 내용의 증거들이 포함되어 있거나 당시 경찰지휘관들이 무리한 진압을 결정하게 된 경위가 드러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관련 성명과 경과 ***

3.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1. 용산참사 100일, 100인의 목소리(5/1)

용산참사 100일 그리고 촛불항쟁 1주년을 맞이한 100인의 목소리를 담아보았습니다.

유가족 김영덕 님의 고통스런 증언에서부터 문정현 신부님의 노래 그리고 마지막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의 검찰 3천쪽 수사기록 공개 촉구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절절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바로 이 시대의 진실을 알리는 증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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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거민들과 함께 하는 길바닥평화행동 - 푼돈들 특집(5/1)

매주 금요일은 '철거민들과 함께 하는 길바닥평화행동'이 방송됩니다.
메이데이를 맞이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7,8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들을 발굴해 부르는 올드록 밴드 '푼돈들'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총 1시간 5분)

'푼돈들'이 용산 현장에 오셔서 라이브로 부른 노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데블스 - 그리운 건 너
2. 78년도 대학가요제 - 젊은 태양 (심수봉이 나중에 다시 부름)
3. 이종만과 자유인 -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 특별 이야기 손님 - 문화활동가 무아

4. 황소82 - 윳놀이
5. 사철메뚜기 - 내가 말했잖아
6. 김세화 - 나비소녀
7. 휘버스 - 그대로 그렇게
8. 라이너스 - 연 (앵콜곡)

* 멋진 노래를 불러주신 푼들들께 감사드립니다.
*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부터 용산 현장에서 길바닥평화행동이 조그만 공연과 이야기 자리를 마련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용산 철거민들과 연대하는 자리에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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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함께 읽어봅시다

"당신 집과 꿈을 뺏는, 사람을 죽인 그들을 고발하라"
[울부짖는 용산] 나는 고발한다


-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나는 고발한다. 사람을 죽였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몸 뉠 집 한 채가 소망인 사람들을, 집짓는 사람들을 쥐어짜 지어올린 집을 판 돈으로 배불리는 건설자본이, 죽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을 부수며 삶을 빼앗은 자리에 곰팡이처럼 피어오르는 고층 아파트들이, 오늘도 우리의 소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이 죽었고, 사람을 죽이는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집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매일같이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길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는, 어찌 보면 특별한 것도 없고 흥미로운 것도 없는 곳이 집이다. 동네도 마찬가지다. 깜빡거리던 가로등이 하루는 나갔다가 다음날이면 돌아오고, 봄에 꽃처럼 환하게 뛰놀던 아이들이 겨울이면 볼이 빨간 채로 손을 호호 불어대는, 시간이 흘러도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동네다. 지겨운 듯 살가운 곳, 그래서 집 없이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일 뿐이다.

그런 동네에 새벽녘 갑자기 타오른 화염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망루에 올라갔던 용산 철거민들이야말로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어 짓기 시작한 망루가 다 지어지기도 전에 경찰이 들이닥칠 줄이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는 짐작했더라도 컨테이너에 특공대를 실어 망루를 쇠파이프로 두들겨 무너뜨리려고 할 줄이야, 위험한 줄 알면서도 대책 없이 진압을 하고 불길이 치솟는데도 구조할 생각 없이 몰아붙이기만 할 줄이야, 그 누구라고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아니, 망루에 오르게 될 줄이나 알았을까. 용산4구역의 철거민들은, 이미 사라진 수많은 동네의 철거민들은, 자신이 망루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어느 한 순간 상상이나 해보았겠는가. 전국이 개발로 들썩이며 몸살을 앓는 지금도, 자신이 언젠가 망루에 오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용산 4구역의 세입자들이 그랬듯이. 용산역과 국제빌딩 일대가 개발된다는 소문이야 몇 년 전부터 돌았을 것이다. 언젠가 개발을 한다며 도장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테고 2년마다 돌아오는 임대차계약 갱신일에 '나가라고 할 때 나가겠다'는 내용이 한 줄 추가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때 되면 이사를 가야 하나, 불안함 반 체념 반인 마음으로 도장을 찍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에도 '개발'은 손에 잡히지 않는 먼 얘기, 겪어보기 전에는 모를 일이었다.

어느 순간 개발이 선명하게 삶 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개발은 늘 다니던 길로 집에 가지 못하고 용역깡패들을 피해 에돌아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어느 날 아침 문 밖을 나서니 죽은 새의 시체가 널려 있는 것이었다. 냄새 나지 않게 꽁꽁 묶어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심지어 온 동네의 음식물 쓰레기가 모두 풀어헤쳐져 집 앞에 버려지는 것이 개발이었고, 먼저 이사 간 아랫집이 반쯤 부서지고 부서진 벽 사이로 앙상하게 드러난 수도관이 터져 홍수가 난 것처럼 물이 흘러내리는 것, 비어버린 집마다 붉은 스프레이가 해골의 웃음으로 동네를 장식하는 것이 개발이었다.

이미 철거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선배'들로부터 들은 말들이 하나같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이제 '개발'을 알고 나니 손에 남은 건 두 달 안에 이사하라는 통지서 달랑 한 장이엇다.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찾아간 조합 사무실은 용역깡패들이 지키고 서있었다. 때리고 욕하고 발길질하는 것은 용역깡패들인데, 어찌된 일인지 경찰은 우리를 나무랐다. 용역이 경찰인지, 경찰이 용역인지 분간도 안될 정도로 완전히 점령된 동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이렇게 버텨야 하는 거라면 그냥 이사를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이 전학가지 않아도 되는 거리로 집을 구하러 다녀봤다. 건너편 집은 어디로 이사 가려는지 슬쩍 물어봤다. 지나는 길에 잠깐 떠본 건데 요즘 전월세가 얼마나 올랐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뒤에서 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길에서 30분이 훌쩍 지났다. 그래도 발품을 팔다 보면 집을 못 구하기야 하겠냐는 생각으로 또 길을 나섰다. 저녁 늦게 아이들이 잠들고 나니 불 꺼진 방에 이유 없는 짜증이 차올랐다. 임대아파트 들어간다며 어디서 돈을 빌려 집을 옮기는 이들이 부럽기만 했다. 조금 멀어도 차라리 지금 이사 갈 수만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 일하는 동안 혼자 논 것도 아니고 몇 년 전 대출받은 돈을 갚기 싫어 안 갚은 것도 아니엇다. 하지만 갈 곳이 없었다. 도대체 살던 집에서 왜 나가야 하는지는 여전히 몰랐다. 선택할 것도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왜 자꾸 내몰리는 것인지, 누가 내모는 것인지,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우리가 망루는 커녕 용역깡패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그 훨씬 전부터 건설자본은, 그리고 그들과 손 잡은 조합과 용역업체과 구청은, 개발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개발은 돈을 낳는 황금의 손이었고,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운 종이 위에 길쭉한 네모 그림을 그려 넣는 간단한 일이었다. 무엇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그들에게는,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뽑아내고 싶은 이익에 맞춰 조합원 보상가액을 정하면 그만이고 세입자대책에 들어가는 돈도 사람 수 맞춰 적당히 나누면 그만이다.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항의해봤자 그냥 귀 막고 버티다 보면 먼저 지치기 마련이고, 그래도 물러나지 않는 사람들은 용역업체나 경찰이 적당히 손을 봐주니, 걱정할 일이 없다.

지금도 이 땅 곳곳에서 진행되거나 추진되거나 준비 중인 '개발'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아는 자들은 있다. 도심개발로 부족한 이윤은, 대운하를 만들어 뽑아내면 되고 혹시라도 부도 위기에 몰리면 '공적자금'이 있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은행은 언제나 건설사에게 대출할 준비가 되어 있고, 부르는 게 값인 분양대금을 걷어 갚으면 될 일이다. 그 중의 일부는 정치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원과 정부 관료들에게 흘러들어갈 것이다. 세금으로 공적자금 만들어 밑 빠진 독에 물 부어주면 그게 자신들에게로 흘러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모르고 있는 사람들, 바로 우리들. 개발이 무엇인지, 우리의 권리를 어떻게 짓밟고 있는지,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잠깐인 것이다. 광주대단지에서부터 상계동과 사당동과 행당동, 용산, 그리고 한없이 펼쳐진 땅을 따라 숱하게 내쫓겨온 사람들이, 여전히 내쫓기고 있다는 것을, 바로 우리들이 내쫓기고 있다는 것을, 차마 모르고 만다. '개발'이 투자와 자산 증식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다가왔고 내 집 마련의 꿈과 먼저 만나버렸기 때문이다. 그 꿈을 따라 치솟는 집값이 결국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고 있어도, 집이 없어 더욱 절박한 꿈을 깰 수가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우리가 사는 동네가 개발되는 것을 직접 겪어 보기 전에는 모르는 척, 눈치를 챘더라도 못 본 척, 묻어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집 없는 설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하다. 집을 소유했든 그렇지 않든 살고 싶을 때까지 마음 놓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주거권은 그렇게 묻혀 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고발한다. 인권을 죽였기 때문이다. 살아보려고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이 다섯 분이나 돌아가신 지 백일이 지나도록, 건설자본과 이명박 정권은 귀 막고 입 닫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을 권리, 살만한 집에 살 권리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거듭 주문을 걸기 때문이다. 고발은 알리고 밝히는 것, 잘못을 드러내어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발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잘못을 이렇게나 오래 동안 알려야 하는 사회를, 모두를 겨눈 화살을 눈 감으면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를 고발한다. 그리고 나는 고발한다. 이렇게나 당연한 진실을 두고서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싸우지 못하는 나를 고발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무관심에 빚을 지우려는 나를 고발한다. 한 시인이 "나는 내일의 빵으로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나도, 당신도, 내일의 집으로는 살 수 없다. 오늘 살만한 집에 살 권리를 위해, 다만 당신에게도 고발을 권한다.

(프레시안 연재)


언론보도

- [서울신문] 용산참사 재판 파행(5/2)
- [한겨레] 용산 변호인단 공판 중지 요청(5/1)
- [한겨레21] 끝내 울어버린 ‘용산 법정’(5/1)
- [미디어오늘] 이명박 정부 성토장 된 119주년 노동절 집회(5/1)
- [노컷뉴스] 여의도의 용산 유가족(5/1)
-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덮기 급급한 경찰, 뭘 해도 '불법' 딱지(5/1)

알림

1. 용산참사 100일, 국민추모주간 이후 일정

5월 2일(토) “촛불과 함께하는 범국민추모의 날”
16시 촛불 1주년 촛불 행동의 날(서울역 광장)
17시 30분 범국민추모대회(서울역 광장)



2.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 판매중입니다

■ 주문 방법
- 개인 구입은 서점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 단체 주문은 범국민대책위로 해주시면 됩니다.
* 책을 받고 판매 후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추도기금으로 쓰입니다.
* 입금 계좌 및 담당자/302-0005-1159-01(농협중앙회/김덕진)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02-795-1444/mbout.jinbo.net/mbout@jinbo.net

3.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사용됩니다. http://mbout.jinbo.net에서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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