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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생명평화미사 소식 25호] 첫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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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5-02 ㅣ No.9296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제25호 | 2009년 5월 1일 | 참사 102일째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5/1에는 미사가 없습니다.
- 노동절인 5/1에는 당일 오후 열리는 노동절 집회에 참여합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미사소식

1. 4/30(목) 미사



4/30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이광휘(베드로) 신부님(금호1가동 선교본당), 최종수(윤호요셉) 신부님(전주교구), 이강서(베드로) 신부님(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겸 장위1동 선교본당 주임), 문정현(바르톨로메오) 신부님(전주교구)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강론 (이광휘 신부님)

찬미예수님!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생명의 빵이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있는데...“처음처럼”입니다.
처음처럼 술을 즐겨 먹기도 하지만...
처음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자주 생각하고 마시고 있습니다.

사제로 서품된 후 받은 선물 중에 액자 하나가 있습니다.
수로 글을 쓴 액자인데...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제여, 오늘 봉헌하는 이 미사를 처음의 미사로,
너의 마지막 미사로 여기며 봉헌하라” 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가끔 기억하는데...
기억할 때마다 미사 봉헌에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 용산 참사 현장에서 봉헌되는 미사와 성체가
부디 유가족 분들과 지역 주민 분들에게 생명을 가져다 드리길
희망을 가져다 드리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도 100일이 지났습니다.
100일을 기념하며 우리가 기억했으면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첫마음”입니다.
이 첫마음을 재개발 조합,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관들
정의를 부르짖는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합니다.

재개발 조합을 출범시킬 때,
건설업자의 배를 채우고, 소수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결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풍요로움을 위한 선한 의지였던 첫마음을...

경찰이 되어 출사표를 던질 때,
권력의 시녀가 되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누르고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며
가난하고 억압된 민중의 지팡이가 되고자 했던 첫마음을...

그리고 용산 참사의 억울함을 바라보며
정의와 평화, 생명,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유가족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우리들안에
시간이 흐르며 불신과 미움, 이기심과 욕심...
포기와 좌절, 나태함이 자라나고 있다면
그 순수했던 첫마음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습니다.

첫마음...박노해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투쟁소식

1. 경찰, '자전거 투어' 봉쇄(4/30)



4/30 오전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면서 용산 참사의 진실을 알리려던 사람들의 ‘자전거 투어’를 봉쇄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나가면 불법 집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면서 자전거 행진까지 가로 막는 이명박 정권의 어이없음을 다시금 보았습니다. (사진: <민중의소리>)



2. 경찰, 고인 추모 대학생 연행...유가족 폭행(4/30)



경찰이 4/30 오후 3시 30분경 고인들을 추모하려던 대학생을 집단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용산 참사 현장을 향해 평화롭게 행진하던 대학생 200여명을 가로막았고 이후 자진 해산하던 대학생들을 추적하여 인도 상에서 수십명을 고착하고 전원 연행했습니다.

이에 호송버스를 가로막으며 항의한 고 이상림 열사의 부인인 전재숙 여사와 며느리인 정영신씨가 전의경과 형사들에 의해 폭행당하며 끌려 나왔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상복이 찢어져 속옷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2.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함께 가꾸는 삶의 정원(4/30)
진행:수수, 날래

[방송내용]
남일당 옆 자전거 가로막는 상황 중계
+ <여기 사람이 있다> '여기가 내 집이네, 내 집' 최순경 할머니 이야기 낭독.

1.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는 사람들을 막는 이유가 뭔가요?
2. 아 대한민국 -정태춘
3. <여기 사람이 있다> 낭독1 : 망원동에 사는 향임 님
4. <여기 사람이 있다> 낭독2 : 진보네트워크센터 강진원 님
5.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서울대 메아리
6. <여기 사람이 있다> 낭독3 : 망원동에 사는 수수 님
7. '도라지 맘보 -신현욱' 를 들으려 하다가 또다시 철거민들을 막아선 경찰

...못다한 낭독은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는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4월 20일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함께 읽어봅시다

정의 없는 평화도 존재하는가?
[울부짖는 용산] 불법, 또 불법, 그러나…


- 서경석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철거에 반대하며 농성 중이던 철거민 5명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사망한 지 어느 덧 100일이 지났다. 고인들에 대한 산자의 마지막 배웅길을 아직도 공권력의 서슬 퍼런 칼춤이 대신하고 있다.

전가의 보도인 '법과 원칙'을 내세운 검찰은 참사의 원인을 농성자들의 시너 투기와 화염병 투척으로 간주하고 농성자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자 '전국철거민연합회'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법정으로 끌어냈다. 정당한 재산권을 행사하는 조합과 시공사에 대해 불순한 외부세력이 개입해 불법시위를 자행하고 정당한 공권력집행을 방해하다가 급기야 경찰까지 숨지는 참사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주장은 이렇다. '급박한 불법상황을 해결하고자 경찰특공대를 조기 투입한 것은 정당했다. 경찰특공대의 투입은 화재 발생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으며 화재는 경찰의 지배 영역 밖에서 일어났다. 용산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전철연이 망루 농성에 배후로 개입하여 폭력시위로 발전했다.'

'철거용역업체의 불법행위란 기껏해야 연기피우고 물대포를 쏜 정도니 단순폭행에 불과하다. 삼성물산, 포스코, 대림산업 등 시공사는 철거용역을 발주했다하더라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 검찰의 정의는 그것이다. 본체는 놔둔 채 지엽 말단에 목매는 검찰의 정의는 그것이 전부다.

그러나 참사의 원인, 그 근본적 발화점은 망루 바로 밑에 있지 않다. 가난한 세입자 문제, 생계의 문제 나아가 생존권과 인간 존엄권의 문제를 도외시하는 반헌법적 개발 사업이 발단이다. 세입자의 생존권과 관련된 보상 협의를 하면서 조합과 시공사, 정부는 정보나 협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면서 세입자들의 이의 제기에 경비용역업체를 앞세워 협박과 폭력으로 응수했다.

대다수가 세입자인 재개발 지역에서 결국에는 다수의 영세 가옥주와 세입자들을 개발 유랑민으로 전락시키는 재개발 사업이 원주민 주거 안정이라는 근거법의 취지를 위반했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지역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 목적의 도심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들의 투기의 장으로 전락했고 공권력이 투전판을 관리하고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건설재벌로 구성된 시공사도 살인적 강제철거의 또 다른 공범이다. 경비업법에 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불법업체에 불법 철거를 발주하고 용역업체로 하여금 폭력적인 수단을 행사하도록 지체보상금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용산 제4구역 재개발 사업은 사업비만 28조 원에 달하는 용산권 역세권 개발 사업의 일부이다. 건설재벌이 모두들 달려들고 있다. 게다가 금융기관도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개발과정을 투기 상품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건설재벌과 금융 투기 세력은 합작하여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가난한 원주민을 투전판으로부터 밀어내는 것을 공동의 목적으로 삼는다. 헌법원리인 사회국가원리와 법치국가원리를 근저에서부터 흔드는 반헌법적 개발사업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 그것이 평화를 가져오는 정의의 첫 번째 과제이다.

경찰의 살인 진압은 막가파식 개발 사업과는 전연 별개인 또 다른 불법이다. 개발 사업 자체가 반헌법적 성격을 띤다고 해도 그것이 경찰의 불법적 진압 행위를 당연히 포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의 진압작전은 이 땅의 법치주의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테러 등 특수범죄 진압을 주된 목적으로 하여 준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것은 법령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상 요구되는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진압 시 지켜야할 안전수칙은 무시됐다.

화재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규정에 위배하여 강제 진압을 실시한 것은 명백히 과잉진압으로 철거민의 사망에 대해 경찰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법 철거 용역 업체가 경찰과 합동으로 공권력의 주체로 등장한 것은 경찰이 범죄 단체로 전락했음을 뜻한다. 용역업체 직원이 온갖 폭력을 행사하도록 경찰이 묵인한 데서 더 나아가, 불법 용역 업체 직원이 진압작전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경찰과 합동으로 물대포를 발사한 순간 법치국가원리는 소실되었다. 경찰의 살인 진압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 그것은 평화를 가져오는 정의의 두 번째 과제이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빈민대책위원회'는 2009년을 강제 철거 금지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입자를 포함한 개발지역 주민들의 주거권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재개발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주민의 인권이 시공사나 조합의 개발 이익보다 우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과 철거업체 사이의 계약을 포함하여 철거업체의 불법폭력행위에 대한 감독권한을 강화하여 용역 폭력을 척결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 개발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개발이익을 환수해야 한다. 이미 지난 2월에 55개 시민·환경·주거단체들이 결성한 '토지주택공공성네트워크'는 '뉴타운-재개발 5대개혁입법안'을 제시했다. 철거현장에서 용역업체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경비업법 개정안, 세입자 대책 수립 후 재개발을 가능하게 하려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인권침해 없는 철거행정을 위한 행정대집행법 개정안, 철저한 이주대책 및 대안 없는 강제철거를 근절하는 공익사업법 개정안 그리고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확충하는 임대주택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다시는 용산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것, 그것은 평화를 가져오는 정의의 세 번째 과제이다.

정의의 세 가지 과제가 실현될 때 헌법의 다음 표현은 살아있는 가치를 지닌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는 없다.

(프레시안 연재)


언론보도

- [민중의소리] '원천봉쇄' 명령이 만든 두 편의 코미디(5/1)
- [민중의소리] "경찰, 자진해산하는 대학생 연행하고 성추행까지"(4/30)
- [프레시안] 용산 참사 현장에서 대학생 십수 명 연행(4/30)
- [경향신문] 용산 참사 잊었나… 서울시 재개발 가속(4/30)
- [연합뉴스] `용산 철거민에 물포' 용역 집행유예(4/30)
- [참세상] 사노련 홈페이지 압수수색당해(4/30)

알림

1. 용산참사 100일, 국민추모주간 이후 일정

5월 1일(금) “노동자, 학생 연대의 날”
10시 재판(중앙지법)
12시 30분 학생 메이데이 참가단 집회
13시 청와대 1인시위
15시 노동절 집회 (여의도 문화마당)

5월 2일(토) “촛불과 함께하는 범국민추모의 날”
13시 청와대 1인시위
17시 용산참사 범국민추모대회 및 촛불 1년 (서울역 광장)


2.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 판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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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구입은 서점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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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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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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