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용산생명평화미사 소식 24호]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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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4-30 ㅣ No.9292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제23호 | 2009년 4월 30일 | 참사 101일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5/1에는 미사가 없습니다.
- 노동절인 5/1에는 당일 오후 열리는 노동절 집회에 참여합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투쟁소식

1. 4/29(수) 용산참사 100일 범국민 추모제



4월 29일, 서울역광장에서 용산화재참사 100일을 맞아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진행되기로 했으나 경찰의 불허방침으로 서울역광장에서 열리게 됐다. 4대 종단(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의 종교인들이 추모의식을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추도사에서 "이명박 정부는 도덕적으로 죽었다! 역사적으로 죽었다! 인류문화적으로 죽었다!"며 이명박 정권 장례위원회를 만들자고 외쳤다.


▲ 출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출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문정현 신부는 천주교 추모의식의 끝에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얘기가 된다"며 기가 찬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일 미사를 드리는 것 뿐이지만, 그것이 유가족과 전철연 식구들에게 힘이 된다며, 추모제에 모인 이들에게 각자 자신의 능력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 출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는 "용산참사 문제는 노동문제, 언론문제, 환경문제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용산문제의 해결에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출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천주교 추모의식(스팟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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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현 신부 "시청앞만 땅이냐?"(스팟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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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자전거조차 금지하는 이명박 정권

4월 30일 용산 속보 라디오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면서 용산 참사의 진실을 알리려던 사람들이 지금 현재 오후 2시까지 용산 참사 현장에 갇혀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나가면 테러나 불법 집회를 할 위험이 있다면서 경찰은 자전거 행진을 일절 불허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나불거리면서 시민들의 자전거 행진을 막는 이명박 정권의 어이없음을 고발합니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에서 유가족 정영신 님을 비롯해 자전거를 타고 용산 현장에 모이신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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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함께 읽어봅시다

"'나쁜 바보들'이, 당신의 침묵이 징그럽다"
[울부짖는 용산] 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 한다


- 공선옥 소설가

날마다 모욕감을 느낀다. 이건 숫제 산다는 것 자체가 모욕의 연속이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모욕감은 더해진다. 남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거나, 남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 이득을 얻는 것에 환호작약하는 이 사람들은 혹시 '바보'들이 아닐까,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아니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의심이 사라진다고 여기는 저들이 바보가 아니면 무엇일까.

아, 저 바보들에 의해, 나 또한 바보가 되어간다. 나를 바보로 여기는, 혹은 나를 바보로 만들어가는 저 바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리고 저 '나쁜 바보'들의 악행은 지금 너무도 치명적이다. 정말 내가 바보가 되지 않고서는, 혹은 내 영혼이 아직 살아 있다면, 나는 한시도 이 모욕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자기가 설립했다는 '비비케이' 동영상이 버젓이 있는데도 내가 설립했지만 내 회사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 그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세금 덜내려고 자기 자식을 자기 회사에 위장취업시켰던 사람, 대통령 당선되면 자기 재산 내놓겠다고 말해놓고 아직도 건물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사람들에게 나는 정말로 한번 물어보고 싶다. 지금 다들, 행복하신가?

이 정권의 실세라 불리기도 하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 2월 9일 용산에서 사람이 죽어나갔을 때, 문득 어느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예감과는 달리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떤 불길한 기미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도 평온하게(?) 자알 굴러가고 있다. '누군가들'의 바람대로 서울 한강 남쪽 동네의 집값은 다시 들썩이고 있으며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한때 바닥으로 내리꽂히던 주가도 다시 뛰어올라 손해만 본 펀드를 깨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도 한다.

1994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지금 무엇이 들어섰는지, 강남 쪽을 안 가봐서 잘은 몰라도 듣기로는,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곳에 아파트를 지은 사람들은 정말정말 지독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자리에 또 건물을 지어 팔아먹을 마음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양심의 문제 이전에, 사람의 도리 문제다. 나는 단언한다. 지금, 이 사회 사람들이 용산에서 사람이 여섯이나 불에 타 죽었는데도, 다들 아무렇지 않아할 수 있는 그 '독한', 그 '무딘' 마음의 기저에는 어쩌면 무너진 삼풍백화점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 팔아먹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아하는 마음과 닿아있다고.

한마디로, 누가 어떻게 죽었거나 말거나, 돈 생기면 장땡이라는 명제에 이 사회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고 동의하는 그 마음이 실은, 그 많은 도덕적 허물에도 불구하고, 돈 잘 벌게 해준다고 말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거라고. 돈 벌게 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리고 실제로 지금, 대통령은 '누군가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고 있다. 적어도 기존에 더 내야 할 세금은 안내도록 해주고 있다. 이왕에 돈 있는 자들이 더 돈을 잘 벌도록 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돈 잘 벌게 해준다는 그의 말은 영 거짓말은 아닌 것이 됐다. 다만, 그게 사실은 '이왕에 가진 자'들에게 한 약속이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니, 행복하냐고 묻는 내 물음에 누군가들은 정말로 '행복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실지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하나하나 제거해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누군가들은, 자신들의 허물을 가려줄 수 있는 전직대통령의 허물을 캐내는 재미에 빠져 있는 누군가들은, 지금 행복하지만 맘대로 행복한 표정 짓지 못하는 것만이 아쉬울 뿐인지도 모른다.

나는, 자기 국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불에 타 죽는 끔찍한 사고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대통령이 무섭다기보다, '징그럽다'. 경위야 어떻든간에, 국민이, 사람이 죽었지 않은가. '징그러운 것'은 또 있다. 지난해 여름의 촛불시위하던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미친고기일지도 모를 고기는 못먹겠다는 사람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고 주장하며 먹이려 드는 대통령도 무섭고 징그럽지만, 자기 목숨이 위협받는 데는 그토록 분노하던 사람들이, 다른 이의 죽음에는 이토록 무심할 수 있음도 나는 무섭고 징그럽다.

나는 다시 단언한다. 오늘, 대한민국 사람들이 용산의 죽음을 이토록 무심하게 대한다면, 용산의 죽음에 대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정의를,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수 없다. 용산에 침묵해놓고 정의를 말하고 민주주의를 말하고 선함에 대해서 말하는 자, 모두 위선자들이다. '저 나쁜 바보들의 악행'은 그리하여,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좋은 기운들'을 제압하고 말 것이다. 약한 것들도 웃음 웃고 살 수 있는 평화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돈으로 이루어진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 정녕 당신은, 우리는 그런 나라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한다.

(프레시안 연재)


언론보도

-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유족들 곁으로 온 '거리의 신부'(4/29)
- [민중의소리] 용산 참사 100일.."해결은 없고, 유족들 탄압만"(4/29)
- [민중의소리] "이명박 정권 장례위원회를 만들자"(4/30)
- [오마이뉴스] "남편을 땅에 묻고 민들레 심고 싶습니다"(4/30)
- [프레시안] "양지에 고인을 묻고 민들레를 심고 싶다"(4/30)
- [통일뉴스] 눈물의 100일 추모제, '용산참사, 다시 출발점'(4/30)
- [울산노동뉴스] “참사가 아니라 ‘학살’이다”(4/30)

알림

1. 용산참사 100일, 국민추모주간 이후 일정

4월 30일(목) “책임자처벌 촉구의 날”
12시 책임자 처벌 촉구 릴레이 자전거 행동
       (용산현장->용산구청->용산경찰서->경찰청->서울시청->청와대)
13시 청와대 1인시위
19시 생명평화미사 (용산현장)

5월 1일(금) “노동자, 학생 연대의 날”
10시 재판(중앙지법)
12시 30분 학생 메이데이 참가단 집회
13시 청와대 1인시위
15시 노동절 집회 (여의도 문화마당)

5월 2일(토) “촛불과 함께하는 범국민추모의 날”
13시 청와대 1인시위
17시 용산참사 범국민추모대회 및 촛불 1년 (서울역 광장)


2.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 판매중입니다

■ 주문 방법
- 개인 구입은 서점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 단체 주문은 범국민대책위로 해주시면 됩니다.
* 책을 받고 판매 후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추도기금으로 쓰입니다.
* 입금 계좌 및 담당자/302-0005-1159-01(농협중앙회/김덕진)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02-795-1444/mbout.jinbo.net/mbout@jinbo.net

3.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사용됩니다. http://mbout.jinbo.net에서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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