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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생명평화미사 소식 23호] 헛된 죽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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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4-29 ㅣ No.9291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제23호 | 2009년 4월 29일 | 참사 100일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4/29과 5/1에는 미사가 없습니다.
- 참사 100일이 되는 4/29 저녁 7시에는 장소를 옮겨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제에 참여합니다.
- 노동절인 5/1에는 당일 오후 열리는 노동절 집회에 참여합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길위의 신부가 드리는 동영상

용산참사 100일을 앞둔
남일당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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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재 참사 100일 맞는다.
유족, 전철연의 요구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용역은 경찰의 비호 아래 끊임없이 밀고 들어와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긴장이다.

하지만 겉으론 아무것도 이룬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우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다.
비록 가난하고, 재능이 모자라고 투박할지라도
서로가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꾸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 용산에 가면 활력이 넘친다.


미사소식

1. 4/28(화) 미사



4/28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이근상 신부님(예수회), 김연수 신부님(예수회), 문정현 신부님(전주교구)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헛된 죽음은 없다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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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재 참사 99일
생명평화미사 30일째 미사
강론 - 이근상신부


강론 (이근상 신부님)

삼 일만에 다시 이 곳에 와서 미사를 올립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분들을 위해서 미사의 의미를 간단하게 나누자면,
미사는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서
인간이 되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신 사건을
지금 여기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사실로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좀 황당한 주장이지요.
이 얇은 빵과, 이 포도주가
인간의 살과 피가 되어,
먹힘으로서 죽고,
먹은 자를 통해서 다시 부활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빵과 포도주가 인간의 살과 피로 변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연과학적인 진위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회 역시 그런 의미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고백하니까요. 즉
빵은 여전히 빵의 모습이고,
포도주는 여전히 포도주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예수의 죽음이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우리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음식이 되어,
되살아난다는 믿음,
믿음의 도전입니다.

이 미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이 죽음에는 사실 모든 인간의 죽음, 즉
이미 죽은자들과 앞으로 죽어갈 인간의 죽음까지도 포함합니다.
여섯 형제들의 죽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미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이 실은
우리에게 피와 살이 되는 생명의 빵으로 되살아나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미사에서 우리는
여섯 형제들 역시 오늘 여기를 견디는 우리에게
살아있는 빵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지금 여기
우리 속에서 빵이 되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이 모든 믿음의 증거입니다.
그가 죽음을 이기고 살아났다는 말은
다시 말하자면,
어떤 죽음도 헛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살아난다는 선포입니다.

이들이 죽었다고
너희들은 죽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선.전.포.고입니다.

죽지 않고 살아날 것이며,
우리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투쟁소식

1. 용산참사 100일 범국민 추모제(4/29)

용산참사 100일을 맞아 4대종단 주최로 시청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를 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 청와대 앞에서 영정 부서지고, 끌려나온 유가족(4/28)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용산참사발생 100일을 하루앞둔 28일 오전 청와대 앞 청운동 동사무소앞에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23일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고인을 비롯한 참사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였으나 28일까지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답신이 없자 항의서한의 답변을 포함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는 의미로 열린것이다.

기자회견을 마친후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직접 답변을 듣겠다고 청와대로 향했고 경찰 병력이 막으면서 몸싸움을 벌어졌다. 몸싸움 과정에서 故 윤용헌씨 부인인 유영숙씨가 품에 안고 있던 영정이 훼손되면서 항의가 더욱 격렬해지기도 했다.

5시간 넘게 경찰과의 대치속에 유가족들이 탈진상태 이르렀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문정현 신부가 급히 달려와 유가족들을 진정시키고 위로했으며 유가족은 끝내 오열했다. (커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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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1. 4월 27일 월요일 방송 "떴다! 용산시스터즈"

[진행] 희망마차, 용산떡

[방송내용]

* 여는말 : 현장생방 시작!

* 진실만을 파헤치는 <불도저뉴스>
- 용산4가 철거대책위 노안나 총무님 : 4월25일 강제철거 현장 증언
- 용산범국민대책위 류주형 활동가 : 참사 100일 추모주간 관련 소식

* 하늘로 보내는 편지
- 보경식당 최순경님
- 노안나님

* 릴레이 인터뷰 "마음이 마음에게"
- 용산참사 해결을 바라는 마음 전하기
- 우리 사회, 이 나라에 하고 싶은 말

* [여기 사람이 있다] 책 소개

* 닫는말

[신청곡 & 노래]
- 사노라면
- 그대 그리고 나(용산4가 철거민 노안나님 신청곡)
- 청계천 8가
- 밤안개(용산4가 철거민 최순경님 신청곡)
- 한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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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월 28일 화요일 방송

[방송 내용]

* 일본 미디어 활동가 2명 인터뷰
- 하지메 상과의 대화 - 일본의 재개발과 철거 상황 그리고 한국
- 도영과의 대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소개

* 4월 29일 용산참사 100일 행동 안내
* 시민 인터뷰 -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신유아님
* 고 양회성님의 부인 김영덕 님 인터뷰 - 용역깡패와 경찰의 폭력 증언

[노래]

지민주 - 파업전야
연영석 - 꼭두각시
Quilapayun - Venceremos
Inti Illimani - El Pueblo Unido
메이데이 - 동지에게
Manu Chao - Bella Ciao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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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함께 읽어봅시다

"더 둔해지면 우리는 '뉴타운의 유령'이다"
[울부짖는 용산 ②] 나는 더 슬퍼하겠다


- 김현진 에세이스트

용산을 떠올리면 뭔가 거친 욕지거리 다음에 눈물이 나온다. 아마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 대단한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용산 참사, 하고 떠올릴 때 가슴을 뒤흔드는 정상적인 감정일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근방에 거대한 주상복합 건물은 위풍당당하게 솟아오르고 다섯 명의 돈 없는 아버지들이 돈 없는 죄로 스러져 간 무덤이 된 곳은 기어코 돈 많이 받는 멋지고 그럴싸한 건물들이 들어설 것임을 우리는 안다.

고작해야 하급 깡패들이나 구속되고 사태의 책임자들은 여전히 죽어간 아버지들을, 그 가족들을, 분노하는 우리들을 버러지처럼 취급하며 잘 먹고 잘 살 것이며 어느새 100일이 되었지만 죽은 이는 있는데 죽인 이는 없다. 나는 지금 내가 몹시 감정적인 것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변명하지 않겠다. 그 일은 나를 끝도 없이 감정적으로 만든다. 용산 참사, 라고 떠올릴 때 유전처럼 솟아오르는 것은 오로지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끝없는 슬픔이다, 그 슬픔은 돈 없는 죄로 아버지들을 잃은 슬픔, 그러므로 차마 사람 살 사회가 아닌 곳에 살아가고 있는 슬픔, "여기 사람이 있다!" 라는 외침이 무시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슬픔, 아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근근이 버텨내고 있는 것에 대한 슬픔이다. 버텨내지 못하고 끝내 다섯 명의 아버지들이 스러졌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알기에 더 슬프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신자유주의의 생리이므로.

가까운 친척도 없고, 내내 명절을 고적하게 지내 온 나는 어차피 더 고적할 것도 없었으므로 개인 블로그를 통해 책이며 옷 따위 잡다하고 구차한 살림 일습을 내놓아 누리꾼들이 기꺼이 사 주셔서 어찌어찌 마련한 얼마간의 부조금이 든 봉투를 가지고 참사 현장 앞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런 절차에 영 익숙하지 않아 영전에서 잠시 기도를 올리고 고인들, 돈 없는 게 죄였던 가엾은 아버지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이상림, 이성수, 윤용현, 양회성, 한대성…. 옥수 제12구역 철거민이었고 나가라는 때가 닥쳐서 찍 소리 못하고 얌전히 나갔으며 또 갈 데가 없어서 지금은 종암4구역 철거민이며 역시 쪽방을 계약할 때 나가라는 때 나가겠다는 문구 위해 또 사인했던 나는 그렇게 용산 제4구역 철거민들의, 아버지들의, 얼굴을 보았다.

날씨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눈물은 죽도록 뜨거웠다. 슬픔만 차올랐다. 검은 상복을 입고 빈소를 지키던 유가족들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추운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람들이 지금 감사를 말할 때인가. 이 앞에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한단 말인가.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상심이 큰 것을 누가 모를 리 없다. 동지, 끝까지 투쟁에 함께합시다? 지금 이 사람들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투쟁인 것을. 결국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어물거리다가 더듬대면서 말했다. 한 번만, 안아드려도 되겠어요? 와락 울면서 한 분이 껴안았다. 꽉 껴안는 그 팔을 마주 안고 할 수 있는 일도 말도 없었다, 마주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것 말고는.

다른 유가족 분과도 눈물을 섞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슬픔은 이렇게 자꾸 차오르고 누가 말했던가,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오히려 슬픔은 그렇게 증폭되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슬픔이 아니라 무시될 슬픔이라서 그런 거였다.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닌 슬픔이라서 그런 거였다. 이 사건에서, 지금까지 100일이 흘렀던 시간처럼 1000일이 흐를 이 사건에서 시간은 절대로 우리 편이 아니라 이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의 편이다.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그렇게 해서 슬픔이 지나가기를, 그리하여 슬퍼하는 자들의 슬픔이 무력해지고 희미해지고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이다. 이 슬픔은 시간이 지난다고 무뎌지고 잊혀질 슬픔이 아니다, 결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광포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삼키고 먹어치울 슬픔이다. 이 슬픔이 희미하게 잊혀질수록 당장 자기 일로 닥쳐 울어야 할 사람들도 하나하나 더 늘어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 신자로 유명하다. 고 이상림 님은 가장 보수적인 교단에 속한 교회의 집사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형제 되었다고 말하는 성경을 믿는 장로로써, 대통령은 그의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시편은 그가 믿는 하나님을 과부와 고아를 감찰하시는 재판관이라고 말하지만, 과부와 고아를 자신이 그토록 양성하고야 만 것에 대해서 그는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용산 참사 100일을 맞아 부디 당신의, 나의 눈물이 식지 않길 바라며 사도 바울의 로마서 12:15를 떠올린다. "너희가 즐거워하는 자와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자와 더불어 함께 울라."

저기 사람이 있다. 저기 여전히 슬퍼하는 자들이 있다. 함께 슬퍼하지 않으면 그 슬픔이 남일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또한 인간된 도리로 함께 슬퍼하자. 더 슬퍼하자. 더 슬퍼하자. 더 감정적이 되자. 스러져간 올드타운의 아버지들을 잃은 슬픔, 여기 둔해지면 우리는 모두 뉴타운의 유령이 된다. 이성적인 것은 놈들의 몫으로 놔두고 나는 더 울고 더 소리치고 더 슬퍼하겠다. 이렇게, 100일이다.


알림

1. 용산참사 100일, 국민추모주간 이후 일정

4월 29일(수) “참사100일, 범국민추모의 날”
11시 용산현장 100인 농성돌입 행동
12시 추모묵념 및 분향, 문화행동
13시 청와대 1인시위
19시 범국민추모제 (서울광장)

4월 30일(목) “책임자처벌 촉구의 날”
12시 책임자 처벌 촉구 릴레이 자전거 행동
       (용산현장->용산구청->용산경찰서->경찰청->서울시청->청와대)
13시 청와대 1인시위
19시 생명평화미사 (용산현장)

5월 1일(금) “노동자, 학생 연대의 날”
10시 재판(중앙지법)
12시 30분 학생 메이데이 참가단 집회
13시 청와대 1인시위
15시 노동절 집회 (서울광장)

5월 2일(토) “촛불과 함께하는 범국민추모의 날”
13시 청와대 1인시위
17시 용산참사 범국민추모대회 및 촛불 1년 (서울역)


2.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 판매중입니다

■ 주문 방법
- 개인 구입은 서점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 단체 주문은 범국민대책위로 해주시면 됩니다.
* 책을 받고 판매 후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추도기금으로 쓰입니다.
* 입금 계좌 및 담당자/302-0005-1159-01(농협중앙회/김덕진)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02-795-1444/mbout.jinbo.net/mbout@jinbo.net

3.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사용됩니다. http://mbout.jinbo.net에서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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