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어느 환자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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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chrysostom] 쪽지 캡슐

2002-07-06 ㅣ No.1506

제가 좋아하는 기도문입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환자(患者)의 기도

 

 주님, 나는 당신에게 출세(出世)의 길을 위하여 건강과 힘을 원했으나

   당신은 제게 순명(順命)을 배우라고 나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위대한 일을 하고 싶어 건강을 청했으나

   당신은 보다 큰 선(善)을 하게 하시려고 병고(病苦)를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부귀(富貴)함을 청했으나

   당신은 내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만민이 우러러 존경하는 자가 되고 싶어 명예(名譽)를 청했으나

   당신은 비참(悲慘)하게 만드시어 당신만을 필요로 하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 홀로 있기가 외로워 우정(友情)을 청했으나

   당신은 세계의 형제들을 사랑하라는 넓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당신에게 내 삶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당신께 청했으나

   당신은 다른 모든 이들에게 즐겁게 해 주어야 하는 삶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내가 당신께 청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으나

   당신이 내게 바라던 그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나는 그래서 인간 측에 끼여 가장 풍부해 복을 받은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서로 낯설던 우리들이 사랑과 믿음의 손을 잡고

   당신 앞에 머리 숙일 수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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