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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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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용 [20autumn] 쪽지 캡슐

2000-11-16 ㅣ No.1223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네요.

가수 김현철의 노래처럼.

 

늦가을, 초겨울, 그리고 겨울의 끝자락에서

추적 추적 내리는 비가 좋습니다.

 

우울하고 무겁고..

"추적 추적"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이죠.

 

추적 추적..11월의 비가

가을길을 스미고 있습니다.

 

 

 

노란 은행나무에서 떨어져서 수북히 쌓인 은행잎들은

가을길 위에서 잔인하리만치 지쳐있습니다.

 

노란 나비떼들..

몸서리가 쳐지는군요..

 

요즘 부쩍 길위에 수북히 지쳐있는 나비떼 시체들이

눈에 밟히고 짓눌리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칙칙한 날에는..

길 옆으로 나있는 노란 나비 시체들의

飛翔의 꿈이 움트는 듯

알 수 없는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도시너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알 수없는 희망과 감격의 힘이 내재되어있는 저 하늘빛을 보고있는

제 가슴속 기저로부터 희망이 용솟음칩니다.

 

 

도심속에서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하늘빛을 보고

위로를 얻으신적이 있으신지요?

추적 추적 비가 오는 날 보이는 검푸른 밝은 하늘은 더욱 가슴 벅찹니다.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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