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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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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7-25 ㅣ No.68

너무 멀어서..

 

 

 

당신 만나러 가는 길 너무 길어서..

 

 

 

여기서 잠시 하늘 보며 숨을 고릅니다.

 

 

 

파아~란 하늘엔 누군가 웃고 있는 것도 같은데..

 

 

 

지나온 길... 어쩌면 저리도 울통불통한지..

 

 

 

저 길처럼 퉁퉁 부은 두 다리도

 

 

 

이젠 지쳐서 더 이상 갈 수 없노라고

 

 

 

투정 부리듯 널부러져있습니다.

 

 

 

이 길 끝에 정말 당신이 계실까...

 

 

 

당신도 저를 찾아 저편으로부터 오고 계셨다면

 

 

 

이즈음엔 만날 수도 있을 텐데...

 

 

 

이제 곧...

 

 

 

이 길 어딘 가에서 당신을 만나면

 

 

 

메말라버린 이 심장에 상쾌한 비가 올 겁니다.

 

 

 

지친 어깨 토닥여 줄 해가 뜨고

 

 

 

먼지로 얼룩진 외투 깨끗하게 털어 줄

 

 

 

보드라운 바람이 불 겁니다.

 

 

 

우리 함께 더 걸어야하는 길에

 

 

 

눈 내려 빙판이 되고 흐린 구름 가득해도

 

 

 

지금 걷는 이 외길보다 힘들지 않을 걸 믿기에..

 

 

 

나.. 지금.. 당신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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