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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절차 시작, 빠르면 1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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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09 ㅣ No.230

콘클라베 절차 시작 … 빠르면 11일부터

추기경단, 새 교황 선출 준비회의 개최 … 선거인 추기경 115명


- “새 교황에게 순명을”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월 27일 마지막 알현 후 걸어나가고 있다. 교황은 새 교황에게 순명하고, 신학 연구와 기도로 여생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월 28일 퇴위함에 따라서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최소한 3월 중순 안에 열릴 예정이고 빠르면 11일경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도좌는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공석(sede vacante)이다.

추기경단은 4일 베네딕토 16세 퇴위 후 처음으로 콘클라베 준비를 위한 추기경 회의를 개최하고 교황 선출권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 103명을 포함, 모두 142명의 추기경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의 당면 과제들을 논의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4일 오전 오후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콘클라베 일정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115명의 80세 미만 추기경들이 모두 참석할 때까지는 일정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콘클라베의 전 일정은 추기경단 단장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에 의해 주재된다.

교황 선출에 대한 규정을 담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 ‘주님의 양 떼’(Iniversi Dominici Gregis, 1996)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7년과 2013년 일부 조항들을 수정한 자의교서(Motu Proprio)에 의하면, 콘클라베에는 80세 미만의 추기경 최대 120명이 참석할 수 있다. 또 콘클라베는 교황의 선종이나 사임으로 사도좌가 공석이 된 지 15~20일 사이에 개시되는데, 모든 선거인 추기경이 도착하면 선거 개시를 앞당기는 것도 허용된다.

2월 28일 현재 교황청 집계에 의하면, 전 세계 추기경은 모두 207명이고 그 중 교황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은 117명이다. 하지만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교구장 율리우스 다르마트마드자 추기경(78)과 스코틀랜드 성 안드레아와 에든버러대교구장을 지낸 키스 오브라이언 추기경(74)이 불참을 공식 통보해옴에 따라 실제로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선거인 추기경은 115명이다.

선거인 추기경이 가장 많은 대륙은 유럽으로 61명이고 아시아에는 11명이 있다. 이탈리아는 가장 많은 선거인 추기경이 있는 나라로 총 28명이다. 한국은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있지만 80세가 넘어 교황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롬바르디 신부는 첫 날 추기경회의에서 우선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전하는 메시지 초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황 선출에 앞서 지혜와 덕망이 높은 성직자 2명에게 현재 교회의 당면 과제들과 새 교황 선출에 필요한 분별력에 관한 두 가지 묵상 자료를 요청하는데, 그 중 한 명으로 지난 2005년에도 콘클라베에 앞서 묵상 자료를 제공한 카푸친회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11일 역사상 최초로 고령과 건강 문제로 교황직을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재위가 끝나는 2월 28일 바티칸을 떠나 교황의 여름 별장이 있는 카스텔 간돌포로 향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곳에서 두 달간 머문 뒤, 바티칸 내 옛 봉쇄 수도원 건물에서 남은 여생을 신학 연구와 기도에 바치며, “새 교황에게 무조건적인 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13년 3월 10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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