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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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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7-08-13 ㅣ No.8005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사랑하는 마음은 그만큼

예수님을 닮고 하느님을 닮는 것입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있듯이

가난한 사람만이 가난한 사람의 처지를 압니다


나는 아무리 따져봐도 가난하지 않습니다

가난하지 않으니까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모릅니다

그들의 아픔을 모릅니다


사람은 남의 아픔을

뼈저리게 함께 느낄 수 있어야만

비로소 그를 참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고인이 된 마더 테레사 수녀는

"참된 사랑은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아픈 경험이 없으면 고통 받는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버린다는 것입니다


 


인간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고

변덕스러우며 또 약합니다

한 인간을 어떤 처지에서든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언젠가 미사중에 옆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적이 있습니다

방귀인지, 몸에서 나는 것인지

아주 견디기 힘든 냄새였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내가 이 사람과 만일

한 방을 쓰고 살아야 한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냄새 하나도 이겨내지 못하는 나는

그만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보잘것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비란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이, 슬픈 이, 병고에 신음하고

인생고에 시달리는 이들과 고통을 나눌 줄 알고

심지어 극악무도한 죄인까지 가슴에 품어주면서

그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는 사랑


한도 끝도 없이 절대적이면서

조건 없는 사랑이 곧 자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비가 오늘날 우리 모두의 마음을

밝혀주고 적셔주기를 빕니다

 

 

가장 값진 것은 마음에 있고

그것은 남을 사랑하는 일임을 잊지 마십시오

 

특히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가장 값지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 김수환 추기경님의 '그래도 사랑하라' 중에서 -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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