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문득 문득 이 신부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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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필희 [wsophia] 쪽지 캡슐

2001-12-12 ㅣ No.8819

 

요며칠 전부터는 몸도 마음도 너무 바빠

 

하루가 너무 짧은듯 합니다.

 

딸과 함께 이틀 꼬박을 전철을 타고 이학교 저학교를

 

다니다 보니.....

 

정확하지도않은 정보를 가지고 머릴 맞대고 뒤지고

 

맞추고 하여 일단 원서는 넣었습니다.

 

결과는 이제 주어지는대로 받아들여야 겠지요

 

이리 저리 바삐 다니는 중에도

 

문득 문득 이운기 신부님 생각이........

 

오늘은 겨울비까지 촉촉히 내려 신부님 누워 계신곳을

 

적시고 있겠구나 생각을 하니 더욱 마음이 우울했습니다

 

신부님 생각을 하면... 가까이서 뵙진 못했지만

 

생각나는 것은 가무잡잡한 얼굴에

 

언제나 수줍은듯한 미소, 술을 무척 좋아하시어 언젠가

 

전신자 체육대회땐 거나하게 취하셨던 모습 그것입니다.

 

그리고 조용 조용한 목소리.....

 

슬픈소식을 접하고도 토요일과 주일엔 바빠 가 뵙지 못했기에

 

시간을 쪼개어 신부님 마지막 가시는 모습 뵙지 않고는

 

못견딜것 같아 종종걸음 내달아 명동성당엘 달려 갔었지요

 

미사중 대주교님께서는 이신부님을 온유하신분,만학도이시며

 

참으로 아름다우신 삶을 사신 신부님이라 하셨지요

 

신부님을 부르며 거기 뭐하고 누워 있냐며 모두들 다

 

와 있으니 어서 일어나라고 하시던 동창신부님의 조사가

 

귓전에 맴돕니다.

 

영정에 쓰실 사진도 미리 준비하시었고 죽으면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제의를 입혀달라고 유서도 미리 써 놓으셨다지요

 

언제나 죽음을 준비하신..........

 

고별예식도 끝나고 마지막 성당을 나가시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는 슬픔을 억누르지못해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야 했지만 영정속에 신부님께선 미소를 짓고만

 

계셨지요.

 

언제나 수줍은듯한 미소에 겸손하신 모습을 저희들에게

 

선물로 주고 가신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하늘나라에서도 그 미소가 활짝 피어나시길 비오며

 

편히 쉬시옵소서.......

 

 

대주교님의 말씀중  연일 지하 성당이 넘치도록

많은 교우들이 기도를 많이 해주시고 이렇게 미사에도

많이 참례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드린다 하시며

젊은 신부가 아닌 노신부님께서 가실때에도 많은

교우들이 와서 기도를 해주셨으면......하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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