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9일기도를 끝낸 초.중고등부 교사들에게

인쇄

추교윤 [chusimon] 쪽지 캡슐

1999-07-29 ㅣ No.179

 사랑하는 교사들에게,

 

 오늘은 여러가지로 불편한데 캠프 마지막 준비를 하느라 고생이 많았지? 지금도 비가 내려 내일이 걱정되는데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는 마음이다. 이 믿음은 그동안 피곤과 더위속에서도 활짝 웃는 얼굴로 이 날들을 준비해온 너희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야!

 

 비록 본당 신축 문제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너희들의 모습속에서 나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렇게 정성을 기울였는데 잘 안될 수가 없을 게다.

 

 

 나는 희망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너희가 준비한 이 나눔의 터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느끼게 되기를.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랜다.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너희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되기를.

 

 그동안 준비해 오면서 서로 서로 많은 것을 생각했을 게다. 어떤 떄에는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었을 테구, 또 어떤 떄에는 다른 이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떄도 있었을 게다. 그러나 그 모든 힘듬속에서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혼자 돌아서서 마음 아파 했을 너희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사하다. 혹시라도 서로에게 아쉬움이 있었다면 그것도 우리 모두가 채워야 할 빈 자리라고 생각하며 잘 받아들였으면해.

 

 나는 비록 속속들이 너희들의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너희가 땀흘린 그 시간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고, 너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온기를 느낀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꼭 껴안아 주며, 너희의 수고에 감사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애쓴 모든 노력들이 먼 훗날 아이들의 기억속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되 살아나는 좋은 추억이 되도록 끝날까지 힘을 합하자. 그리고 끝날에 함께 모여 서로 지난 일들의 수고를 격려하며 찐한 소주잔을 나누자. 모두들 건강하게, 모두들 행복하게, 모두들 보람있게 이 여름 캠프가 진행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다.

 

 

     너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추 신부가 빗소리에 깨여 썼다.

 



11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