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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에서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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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완 [johnCantius] 쪽지 캡슐

2000-02-01 ㅣ No.328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

몇몇 글에 대한 교회내에서의 비난이 섞인 추궁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우리는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후 가톨릭교회가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방에 초점을 둔 것이며, 교회의 중심에 있는 평신도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목에 관여하는 이들이 그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준비와 배려를 하라는 메시지이며, 교훈이다.

 

제2회 바티칸공의회와 그 이후에 나온 가톨릭교회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운영, 개발, 이념에 대해서는 본 자유게시판 213번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최창섭 교수의 논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 논문에서 밝힌 바대로,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후 나오는 교황청에서의 교령, 사목훈령들을 살펴보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매스 미디어와 새로운 언어, 표현에 교회가 발맞출 필요가 있고, 선교의 제3의 천년대를 맞이하는 교회는 본질적인 사명인 복음화 사명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 이 매스 미디어에 관한 자세를 더 새로이 가다듬어야 할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서 매스 미디어에 대한 사목훈령 "새 시대"가 1992년 3월 17일 발표되었다.

 

이 "새 시대"는 먼저 72년도에 나온 문헌인 "일치와 발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훈령이 아니라 "일치와 발전"을 보완하여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온 인류의 하느님과의 일치, 온 인류 상호간의 일치를 이루어 인류의 진정한 발전을 촉진하여야 할 도구로서의 매스 미디어 활용을 위한 구체적 사목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먼저 "일치와 발전"에서 ’일치’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간의 일치, 인간과 인긴간의 일치, 그것이 진정한 인간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사회 홍보가 커다란 구실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는 취지에서 "일치와 발전"이라는 훈련이 나왔는데 그동안에 세월이 많이 변했으므로, 또 홍보수단 자체도 많이 변했으므로 이것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최창섭 교수는 다음과 같이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회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토대로 하여 오늘의 교회언론이 지니고 있는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의 교회언론은 교회 또는 교파의 기관지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여 지역적 독선과 폐쇄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종교간, 또는 교회내의 화해나 연합보다는 오히려 분리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내용의 일반성, 경직성 문제를 들 수 있다.

 

셋째, 신자가 아닌 일반인을 위한 배려나 지나치게 소홀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넷째, 일반 언론에 비해 편집면에서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뒤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교회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언론은 폐쇄적으로 독선적인 자기 함몰성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폭넓은 수용자 계층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교회언론은 교회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기초로 선교적 차원에서 될수록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또 감동시키며 그로 인해 새로운 교회생활로 들어가도록 하는 신앙의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교회언론은 신자들 사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 그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인간적 신앙적 윤리적 문제와 해결의 실마리를 서로의 목소리를 교환시킴으로써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회언론은 교회 자체에 대해서는 물론 사회에 대해서 예언자적인 신앙양심을 표현하는 사명감에 입각해서 일반언론의 현세적인 방향에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회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섯째, 교회언론도 편집의 기술이나 내용의 꾸밈에 있어 보다 새로운 창의성과 세련미를 더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써야 한다.

 

이러한 점을 참고하여...

교회언론의 하나인 자유게시판의 역할은 교회 내에서의 언론의 경직성, 왜곡성을 풀 수 있는 현재로서는 적합한 방법중에 하나임을 주지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의 교회 언론은 어떠했는가.

가장 평신도의 의견은 위로 올라갈수록 걸러져서 진의와는 다른 뜻으로 사목부에 전달되는 모순이 있었다. 이것은 경직성과 왜곡성을 함께 갖춘 전형적인 예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자유게시판의 역할은 어떠한가?

말단이든, 사목위원이든 총회장님이든, 신부님이든 누구나 게시판을 열어보면 게시된 여론을 직접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기존의 언론이 절대 가질 수 없는 파격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예전처럼 교회내에서 문제로 삼아 떠들거나, 해당자를 찾아 말을 막으려 시도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당연히 평신도의 여론은 예전처럼 듣지 못하거나, 왜곡된 채로 듣게 될 것이다.

극단적인 결과로는 해당자는 냉담자가 되든지, 교회를 욕하며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 여론광장에 만에 하나 묵과할 수 없는, 오해로 인한, 전혀 교회실정에 맞지않는 의견이 게시되었을 때의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이 게시판에 반론을 게시하는 자유를 반론자는 누려야 할 것이다.

이 게시판 내에서 서로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서로의 의견에 대한 합당한 비평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 아닌가?

 

이러한 반론을 읽어보고 제대로된 의견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앞의 의견이 정말 필요없는 의견으로 걸린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그 때는 삭제하거나, 게시판에 경고성 글을 올려도 상관없을 것이다. 적어도 여기 게시판을 읽어보는 이들의 상식과 의견을 존중한다면 말이다.

 

이러한 의견들이 서로 뒤섞여야 진정한 여론이 형성될 것이 아닌가?

글의 일부분을 문제삼아 전체 글을 매도하는 일도 없어야겠고, 상호의 의견을 존중하여 의견을 게시하여 주길 바란다.

 

제발 이 자유게시판에 걸린 글로 인하여 이 게시판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없었으면 한다.

서로 잘되자고 올린 글들이 아닌가? 이미 게시된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면 여기다가 반론을 게시하여 주길 바란다.

 

이제껏 자유게시판을 관리하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다.

아직까지 교회를 파괴하기 위한 글을 올린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교회를 걱정하고 더 잘되게 하고자 하는 의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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