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어머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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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화 [lanselmo] 쪽지 캡슐

1999-07-13 ㅣ No.494

+ 찬미 예수님

 

  진정한 사랑을 찾아보기 힘든 요즈음

  한없이 크신 하느님의 사랑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 아닐까요

 

  저는 오늘 아침 미사 후

  소중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 미사 후 사람들이 다 빠져나갔을 무렵

  60이 조금 넘은 한 할머니가

  부탁이 있다며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파출부 일을 하신다는

  그 할머니는

  '조그마한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아들이

  요즈음 너무 힘드니 신부님이 기도좀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구겨진 봉투 하나를 꺼내

  제 손에 쥐어주시고는

  연신 머리를 숙여 다시 부탁하시며

  눈물을 글썽이며 떠나가셨습니다.

 

  방에 돌아와 봉투를 열어보니

  약간의 돈과

  아들들의 이름이 정성스럽게 적혀있는 종이가

  들어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글을 모르신다고 하셨으니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기도상위에 글이 적힌 종이를 올려놓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이런 정성스럽고 소박한 사랑과 소망이 아닐까!

 

  할머니께서 성당 마당을 나가시며

  너무도 정성스럽게 두손을 모으고

  고개숙여 성모님께 절하시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소망을 예수님께서

  꼭 들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너무도 흐뭇해 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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