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부끄러운 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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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웅회 [guandrea] 쪽지 캡슐

2001-02-07 ㅣ No.5551

그리스도 우리의 사랑!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오늘이 대보름날이니 저녁에는 보름달을 보며

 

어릴적의 추억을 떠올려봄이 어떨지요. 쥐불놀이, 이웃동네와 패싸움(?) 등등..

 

그런데 오늘 신문에 조금 부끄러운 기사가 실렸네요. 유니세프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회원국 중에

 

어린이 사망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군요.  연간 10만명당 25.6명이 사고 또는 다른

 

이유로 사망한답니다.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인데 연간 5.2명 이랍니다.  한번쯤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스웨덴이 있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노르웨이의 작은 도시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더군요.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쪽으로 서니까 자동차들이

 

일제히 멈추는 것이 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것이 그들의 몸에

 

배어있는 생활임을 알게 되었고 부럽기조차 했습니다.  낮은 어린이 사망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사고방식....

 

우리는 어떤가요. 횡단보도를 지키지 않는 보행자도 문제지만 횡단보도는 차량 우선이지

 

보행자 우선이 아니죠?

 

오늘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중 로데오거리에서 잠실방향으로 우회전하는데 훼밀리

 

아파트 쪽에서 신호를 받고 건너오는 학생들이 버스앞으로 지나가고 있으려니 기사분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며 "좀 서라" 하시더군요.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에도 이럴진대

 

동네 횡단보도야 있으나 마나 인가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인데 막내딸이나 손녀정도 되는

 

발랄한 학생들에게 잘 건너라고 손 한번 흔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분은 무척

 

바쁘셔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잠실까지 가도록 차선위반에, "빵빵" 경적에...  덕분에

 

출근시간은 쬐끔 단축되었죠.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어간 어린이들은 보름날 달맞이도, 불놀이도 할 수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등에 대해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길어졌군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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