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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매일미사 소식 15호] 단 하나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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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4-20 ㅣ No.9279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매일미사 소식
제15호 | 2009년 4월 20일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매일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미사는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위의 신부가 드리는 동영상

단 하나의 변화

음악: 조약골-열사들이여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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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변화
용산 참사 후 100여일이 다 되어가는데
변한것은 하나도 없다.

아직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도 이뤄지지 않았고
장례도 치루지 못하였다.
그리고 살인진압을 책임지는 이도 아무도 없다.

오로지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온갖 불법의 잣대를 들이대며
진실을 감추려 하는 자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단 하나 변한것이 있었다.

어머니들이 열사 투쟁, 결사 투쟁을 하는 투사가 된 것이다.

장사에 쫓기고
일에 쫓기어
다른 이들은 바라볼 겨를도 없던 사람들이

이제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싸움'을 하며
투사가 되었다.


미사소식

1. 4/18(토) 미사



41차 촛불평화미사가 4월18일 오후 7시 용산참사현장에서 봉헌되었다. 평소보다 많은 약 700여명의 사람이 모인 가운데 미사가 봉헌되었다. 미사 후에는 인터넷 카페모임 '촛불연석회의' 출범식이 이어질 예정이라 많은 카페 회원들도 자리를 지켰다.

용산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문정현신부(전주교구)와 이상윤 신부(한국순자복자수도회), 김인한 신부(부산교구)가 집전했다. 미사강론시간 이상윤 신부는 자신이 용산참사 현장 근처에서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용산 이 자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포장마차 어머니는 웃으며 사람들을 맞아주셨고, 소주에 계란을 안주삼아 먹으며 행복했었다. 이 자리는 힘들지만 웃으며 꿈꾸는 사람들로 가득했다"며 지난날 용산풍경을 말했다.

이상윤 신부는 이명박 정부를 농부에 비유하며 '농부는 들판에 심어진 벼가 잘 자라도록 노심초사해야 하지만 반대로 지금은 반대로 들판에 심어진 벼들이 농부 손에 뽑혀질까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신부는 '들판에 심어진 벼들이 그냥 그 자리에 살기만을 바라지만 뿌리째 뽑히고 있으며, 이곳에서 뿌리 뽑힌 사람들은 다른 곳에 뿌리내릴 곳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진 곳, 나와 함께 살아갈 사람이 없는 곳은 천국이 아니다. 여러분 절대로 이 싸움에서 패배하지 말고, 물러서지 말자. 패배하지 않는 것이 다음세대까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촛불미사 끝에 문정현 신부는 "정부는 국민을 적으로 간주해 군작전과 같이 사람을 죽였다. 시신을 훼손하고, 가족을 매질했다. 이 자리는 거룩한 장소다. 용산참사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분향소에서 분양하고 꽃도 꽂아 달라. 우리는 이곳에서 울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용산을 거룩한 성소로 만들어야 한다. 꼭 승리하자"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





강론 (이상윤 신부님) - 일부

저는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벼농사를 짓는 분들과 함께 사는 동네입니다.

어느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옆집 벼가 잘 자라는 것을 보고는
왜 우리집 벼는 잘 안 자랄까 하고 고민하다가
사이사이 벼를 조금씩 뽑아주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벼를 뽑아주고 이튿날 논에 있는 벼를 보니 조금 자라난 것 같아 흐믓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벼는 자꾸자꾸 시들어만 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보상...
농사를 제대로 지을 생각을 접은 농사꾼은 쉽게 보상받을 궁리를 했습니다.

고생하고 애를 써서 가꾸는 작물은
새벽녘 찬 바람과 거친 빗줄기에도 마음이 쓰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쉽게 짓는 방법을 알아버린 농사꾼은 벼를 살피지 않고
보상이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뿌리가 뽑혀 죽어버린 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고 누구도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튼튼한 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논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을지,
농부의 변심으로 해서 언제 뿌리채 뽑혀 나갈지.

농사를 못 짓는 사람도 농사일이 얼마나 큰 공력을 필요로 하는지,
바람과 비,기후에 따라 하루하루를 조마조마 해가며
내가 아닌, 내 안의 공력으로 키워나가는 것인줄을 잘 압니다.

사방을 버스와 전경들로 막아버린 용산 참사현장.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서 국민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거꾸로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게 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기억 속의 용산은 늘 인정많고 서민들의 숨소리가 들리던 곳이었습니다.
가벼운 주머니를 가지고도 친구와, 이웃과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많던 곳,
행복한 추억의 장소인 이 용산이 지금은 참 춥게만 느껴집니다.
골목골목을 지키던 우리의 이웃들은 보이지 않고,
슬프게 우는 자들과, 빼앗기면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힘없는 자들만 남았습니다.
이것이 행복입니까?

잘 자라는 벼는 농부가 더 심어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벼는 그냥 자라는 것,
스스로 잘 자라날 때까지 농사꾼이 살피고 기다려 주는 것을 바라며,
그 수확의 기쁨은 농부의 것이 됩니다.

그동안 행복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무너뜨리고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답고, 더 기쁘게 하겠다며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수확한 작물을 빼앗고,
나머지 작물은 뿌리까지 뽑아버렸습니다.

왜 그래야만 합니까?
외쳐도 소용없고, 귀를 막아버린 사람들 앞에 절망하는 마음만 남았습니다.
차량과 컨테이너로 소통을 막아버렸습니다.

지고 싶지 않습니다.
속이 타서 질 수 없습니다.
여기서 지면, 뿌리가 뽑히고 나면
이제 뿌리내릴 것이 없습니다.
다른 작물을 심으면 된다는 생각은 농사의 기본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사람을 다 잃고 난 자리에 다른 이들이 온다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잘 살게 될까요?
그것은 이미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없는 곳은 천국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건물과 좋은 문화혜택, 좋은 돈벌이도,
나와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을 잃고 난 자리라면 이미 천국이 아닙니다.

그냥 있고 싶다고,
그냥 살고 싶다고,
수십 년 살아온 그대로 사랑하는 이웃들과 살아가겠다는데,
그 목소리를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는 정부는
이미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닙니다.

절대로 지지 맙시다.
절대로 물러서지 맙시다.
아프고 힘들고 외로워도 절대로 져주지 맙시다.
지지 않는 것이
다음과 그 다음과, 또 그 다음 세대들에게
사람처럼 사는 세상을 물려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저 양철덩어리들(전경버스와 전경들)과
저 높은 건물들의 창문이 열려서
우리를 인정하고 위로의 박수를 쳐 줄 때까지,
절대로 지지납시다.

아파도, 슬퍼도, 괴로워도,
저들이 우리를 비웃거나 비난해도,
절대로 지지 맙시다.
이 자리를 반드시 지켜냅시다.
우리의 가슴 떨리는 분노와 울분, 그 모든 것들을 보고 계신 하느님을 믿고
그때까지 절대로 무너지지 맙시다. (펌: 다음 아고라 진달래님의 정리글)


알림

1.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콘서트 라이브에이드 LIVE AID 희망

용산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상은, 윈디시티, 킹스톤 루디스카, 블랙홀, 브로콜리 너마저, 오! 부라더스, 흐른,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 뮤지션들이 나섰습니다.
뜻깊은 이 자리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 일시 : 2009년 4월 23일[목]- 24일[금] 7시 30분
□ 장소 : 추계예술대학교 추계콘서트 홀(2호선 아현역 2번출구)
□ 문의 : 749-0883 (콘서트 준비위)
□ 후원계좌 : 하나은행159-910003-67004 예금주 문화연대
□ 주최 :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콘서트 준비위원회 주관_문화연대
□ 티켓 판매가 : 1일 공연 20,000원
□ 본 행사의 수익금은 용산 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합니다.

2. 구술집 '여기 사람이 있다' 판매중입니다

■ 주문 방법
- 개인 구입은 서점을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 단체 주문은 범국민대책위로 해주시면 됩니다.
* 책을 받고 판매 후 입금해주셔도 됩니다.
*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추도기금으로 쓰입니다.
* 입금 계좌 및 담당자/302-0005-1159-01(농협중앙회/김덕진)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02-795-1444/mbout.jinbo.net/mbout@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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