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보낼 때보다 더 마음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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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진 [sojin] 쪽지 캡슐

1999-11-28 ㅣ No.800

할아버지..

어제는 오빠가 입고 갔던 옷이 배달되었어요.

간단한 메모가 들어있더군요.

11월25일

오늘 아침에 미역국 먹었어요.

적응 잘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빠는 속이 않좋아서 입대 하던 날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잘 지내고 있겠죠?

아... 오빠는 21사단... 그러니까 강원도 인제에 배치되었답니다.

근데 날이 너무 추워서...

오빠는 거기에서도 잘 지내고 있을꺼에요.

 

할아버지 그리구요, 이건 제 이야기 인데요.

전요, 지난 1학기 대학을 다니고, 재수를 했답니다. 이번에 수험생 수를 늘리는데 일조를 했지요.

근데... 전요. 학교를 다닐때, 성당에서 교사 생활을 했었어요. 그런데 재수를 하면서 교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수능 시험이 끝난 이 시점에서 전 고민하고 있어요. 다시 교사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 둘 것인가....

저희 어머니께서 반대하고 계세요. 어머니 말씀을 크게어겨본 적이 없고, 교사를 하면 아무래도 제게 지워지는 책임에 힘들것이고 ... 그래서 그만두자니

교사 생활... 아주 짧은 시간 이었지만 많이 클수 있었고 많이 생각 할 수 있엇 던 것을 생각하면, 다시 교사를 해야 하고,

그러자니, 어머니와 마찰이 생길 것이고,

왜 이렇게 복잡하죠?

주님의 뜻 대로 하고 싶어요. 단순히 성당 활동이 재미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주님을 드러낼 수 있는 주님께서 저와 같이 계심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은 너무나 어리고 미숙하지만 큰 나무가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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