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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평신도 지도자 루카복음피정 관상5 - 사순특강3-2 성체조배 관상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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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4-16 ㅣ No.419

2022 평신도 지도자 루카복음피정 관상5

사순특강3-2 성체조배 관상기도 

 

주님과 정 쌓기

성체조배의 이론과 실습

 

 

 

 

5. 관상기도의 예제

 

좋으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성경구절을 가지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제 경우를 참고하시고, 여러분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맞춰 기도하실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한 번 따라 해보십시오.

방에서 일어나,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내게 무슨 감정이 떠오르는지, 제자들이 예수님과 어떤 대화를 주고 받는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실 때 제자들이 어떤 반응을 드러내는지, 제자들의 얼굴 모습이 어떻게 변하고, 예수님이 어떻게 제자들의 발에 물을 부으시는지, 물이 떨어질 때 제자들의 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세세하게 바라봅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었을 때, 베드로는 자기 생각대로 안 된다고 말리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러면 나와 아무 상관없게 된다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살며시 발을 내밉니다. 속으로는 부끄럽고 겸연쩍어 하면서…….

이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 앞에 다가 오십니다. 예수님께서 내게 오실 때, 내 마음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바라봅니다.

예수님은 내 앞에 오셔서,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내게 묻습니다.

내가 네 발을 씻어도 되겠느냐?”

 

이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십시오.

어쩌면 제일 먼저 나의 죄가 생각나 예수님을 똑바로 뵙지도 못하고 부끄럽고 피하고만 싶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말씀하십시오.

 

그때 제 죄를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기록하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의 죄를 다 압니다.

예수님, 그 때 제가 범한 죄를 아십니까? 기억하십니까? 지금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나는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네가 하는 일 중의 아주 작은 부분이고 부정적인 면일 뿐이다. 나는 그럴 때는 안 본다. 걱정하지 말아라.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한단다.”

 

이 순간 주님의 사랑에 깊이 깊이 푹 잠겨 머물러 계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내게 해주시는 말씀을 계속 들어보십시오.

대화가 다 끝났으면, 양말을 걷고 주님께 말씀하십시오.

주님, 제 발을 씻어 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는 내 발치에서 나를 바라보시고, 내 발을 씻어 주십니다.

여기서 오래 머무르십시오(20).

 

 

 

 

6. 관상기도의 식별 안내
1) 상상

관상기도에서 상상이라고 할 때, 없는 것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글로 쓰여 있는 성경 본문을 형상화한다또는 그려낸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시나리오에 따라 드라마를 만드는데 관람만 하지 않고, 시나리오인 성경 본문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를 어느 장면에 집어넣으시고, 나의 움직임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성경본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경본문의 내용을 더 상세히 그리기 위한 상상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세히 그려내기 위해 정작 이 성경본문의 핵심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삼천포로 빠져서 자신의 의지적으로 엉뚱한 소설을 쓰거나, 분심잡념 속에 빠져 있다가 나오는 꼴이 되고 맙니다.

 

2) 식별

기도할 때 떠오르거나, 솟아나거나, 들리거나, 보이는 말씀이나 행동은,

-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또는 사회에서 들어온 좋은 말과 현상이 내 안에서 떠오르거나

- 악령에게서 온 유혹과 부정적인 말과 현상이거나

- 성령께서 들려주시는 좋은 말과 현상중의 하나가 들려오고 보입니다.

 

이 세 가지 중에 성령께서 이끌어주시고, 주님께서 진정 나에게 응답해 주셨는가를 식별하는 기준은,

- 기도 중에 주님의 위로가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왔는지

- 기도 후에 마음이 평안하고 평화로운지

- 기도 후에 사랑에 대한 열망이 솟아오르는지

등입니다.

 

일례로, 이 성경구절을 관상한 경우에는,

- 내가 그냥 성경본문을 관상하기 위해 억지로 짜내서 대화를 이어갔는지?,

- 성령의 인도로 주님께서 내게 다가오심을 느끼며, 주님 앞에서 내 죄를 인정하여 고백하고, 통회하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 곧 정개가 이루어져 예수님께 진정으로 용서를 청했는지?

- 주님께서 나를 안아주시고 발을 씻어주실 때, 아무런 감흥도 없는 내 의지적인 상상의 연속이었는지

아니면, 주님께서 내게 오셨을 때 내 안에서 뭉클함이 솟아오르고, 통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내 죄에서 해방됨을 느끼면서 마치 묶은 체증이 가시고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는지 그래서 주님께 감사의 정이 솟아날 정도였는지?

- 기도 후에 내가 그 용서와 해방의 힘으로 새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아니면 그 죄에 대한 미련이 앞서는지 또는 미움과 원망이 가득했는지?

라고 예를 들어 식별할 수 있습니다.

 

 

 

 

7. 기도와 기도 후의 유의점

 

1) 성경구절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다 기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2) 기도의 방향은 주님을 뵈옵고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주님 사랑의 힘으로 새로 나기 위한 것이며, 어떻게 주님 사랑으로 새로 날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3) 기도 중에 체험한 내용은 기도자의 주관적이며 그 때 그렇게 기도하는 순간의 체험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기도의 체험을 일반화하여 다른 사람도 그렇게 기도하고 체험해야 한다거나, 스스로도 자신의 전번 기도 체험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짜릿한 체험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에 감화되어 새로워지기 위해 바치는 것입니다.

이상의 설명과 안내에 만족하지 마시고, 이제부터 직접 자주 많이 기도하시면서 주님께 잠기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자주하는 염경기도를 바탕으로, 더 깊고 그윽하게 나아가 주님의 현존 안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설명과 안내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자주 직접 기도하시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기도가 무엇인지 터득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기도인지 아닌지에 대한 식별의 기준,

첫째, 그 기도를 통해 주님의 현존을 잘 느꼈는지,

둘째, 그 현존 안에서 주님과 충분한 만남을 가지고 주님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렸는지,

셋째, 주님과 같아지고자 하며, 주님의 사랑을 현실에서 살고자 하는 힘과 위안을 주님에게서 받았는지 등의 여부입니다.

 

기도하시다가 얻는 여러 가지 현상이나 기쁨과 위안이나 새로운 감흥이 기도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기도 중에 얻는 체험과 기쁨에만 맛들여 기도만으로 만족하거나 매달리기 보다, 기도에서 얻은 힘을 현실에서 복음을 증거하며 살아가는 데 쏟아 부어야 합니다.

자신의 현실을 기도하며 주님께 봉헌하고, 기도에서 얻은 힘으로 현실을 복음화하며, 다시 기도하며 주님께 나아갑시다.

 

 

세상 그 누구보다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 푹 잠겨서,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목마름과 갈망을 해결하고

우리의 어려움과 고달픔을 위로받고

현실을 꿋꿋이 살아나갈 힘을 얻기 위해

기도 중에 뵈어요.

 

 

예수님, 사랑해요.

예수님, 어서 오세요.”

 

 

주님과 정쌓기

매주 목요일 오전 11~12

 

기도하러 오세요!

기도 중에 뵈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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