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노동자 성 요셉 ’24/05/01 수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4-12 ㅣ No.5741

노동자 성 요셉 ’24/05/01 수요일

 

구한말에 우리나라에 정구라는 스포츠 종목을 들여오게 되었는데, 하루는 선수들이 조정에서 시연을 해보이고 나서 대감들에게 한 번 해보겠느냐고 했더니, 대감님들이,

저 아랫 것들이나 해보라고 하죠

라고 답했답니다. 그때는 땀 흘려 움직이는 것을 그렇게 존중하거나 좋아하지 않았나 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때 노동은 그리 존중받지 못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성경을 읽고 해설을 하니까,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마태 13,54-55) 이 말씨에서 보듯이 노동은, 어떤 면에서 사회에서 하찮은 위치나 큰 존중을 받지 못하는 일로 보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같은 구절을 보고, 노동헌장 반포 90주년 회칙인 노동하는 인간에서 노동이 신성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요셉의 아들 예수님께서 몸소 목공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노동을 거룩하게 축성하셨다고 일컫습니다. 가정에서 가족의 생존과 건강을 위하여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나름 자신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웃과 사회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기쁨과 보람을 주는 행위들은, 사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기여라고 평가하십니다. 내가 이렇게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내 가족과 이웃과 사회가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구원의 길을 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노동의 영성에 대해 말합니다. 이웃의 기쁨을 위해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은, 마치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 십자가의 고통과도 견줄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광을 바라보듯이, 우리는 노동의 기쁨이 우리 삶의 큰 기쁨과 보람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수고로 가족과 이웃들이 기쁘고 구원되기를 기대하며, 우리의 희생과 노고를 보람과 영광으로 바꾸며, 부활하신 주님의 길을 걸어 나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