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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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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향 [carolo] 쪽지 캡슐

2000-01-05 ㅣ No.215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의 무게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 말들이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며 일구어낸 오늘.

 

아쉽고 안타깝지만 언제나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그릇.

 

그럼에도 그 사람 덕분에 나눌 것이 보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나누며 살게 하는 그 사람.

 

 

대희년의 기쁨을 나누는 오늘!

 

여러분은 그 사람을 가졌습니까?

 

여러분 안에 그 사람을 살아 내고 계십니까?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 석 헌 -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배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오’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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