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그 사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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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의 무게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 말들이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며 일구어낸 오늘.
아쉽고 안타깝지만 언제나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그릇.
그럼에도 그 사람 덕분에 나눌 것이 보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나누며 살게 하는 그 사람.
대희년의 기쁨을 나누는 오늘!
여러분은 그 사람을 가졌습니까?
여러분 안에 그 사람을 살아 내고 계십니까?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 석 헌 -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배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오’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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