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오늘 다녀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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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훈 [seozeus] 쪽지 캡슐

1999-08-12 ㅣ No.280

 안냐세여 이번이 네번짼가여?  

 오늘은 용준이 형이랑 승빈이랑 나랑 극락사에 갔었어요.....가정방문이 그 목적이었는데 별 신경쓰지 않고 갔었는데 충격을 받은거 같아요...왜냐면 그곳에 사는 분의 사정을 알고나니 그렇게 되더라구요...전 제 자신이 부끄럽구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분은 장애인이었어요.

자기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구..첨엔 불쌍하다는 앞섰어요.그치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 자신이 초라하구 못난 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분은 "비오"라는 아름과 본명을 같이 쓰셨어요...태어날때부터 장애인이었구 1.6kg밖에 나가지 않아 인큐베이터 속에서 자랐다구 들었습니다..이건 어쩌면 중요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그분의 얘기는 지금부터니까요...

 제가 만약 장애인이었더라면 제몸도 못버티며 살았을꺼 같아요..근데 그분은 달랐어요..그분은 자신이 장애인이면서 자신이 아닌 다른 장애인을 돌보고 계셨어요..그 말을 들은 순간 저는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었습니다...처음나간 가정방문에서 전 느꼈다기보다느 반성을 하고 돌아왔다구 해야겠습니다....

 제몸은 아픈 사람들보다 장애인들보다 건강합니다...근데 저는 그런 사람들보다두 못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챙기기에 바쁘게 보냈구 그러고 있는 사이에 다른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아니 어쩌면 더 낳은 사람들을 돌보구 있었어요...

망우동 형제 자매 여러분...지금 우리의 현실이 어떤가요? 자기 자신에게만 빠져서 다른 이웃 다른 사람들은 잊고 지내는건 아닌지....? 어쩌면 안타깝고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어떤 분도 그분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할껍니다....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랬어요...여기에 짧지만 그분의 얘기를 적습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이집을 저외에 다른 장애자 분들과 집이없으신 노인들께 지내시게 하고 싶습니다..어떤분들은 제 의도를 오해하시더군요..1억을 주겠으니 집을 고쳐서 복지시설을 갖추는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전 그런건 싫습니다 제겐 한분이 주시는 큰돈보다두 단 두명이라도 많게는 5000원에서 적게는 100원 200원 도움을 주시는 한분 한분이 필요한 겁니다............."   ----비오형제님의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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