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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hanso723] 쪽지 캡슐

2000-04-09 ㅣ No.980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신부님께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쓰려고만 하면 id를 입력하라고 해서 방법을 몰라 글을 올리지 못했답니다. 오늘에서야 굿뉴스에 먼저 가입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 신부님께 힘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저희 부부는 미사 시간에 듣는 신부님의 강론을 참 좋아하고 감동도 많이 받는답니다.

저희는 가톨릭의 약한 부분이 말씀의 전례와 강론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었고 속도 좀 상해서 설교가 좋은 개신 교회도 가끔 나가곤 했었습니다. 꼭 충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물론 저희의 겸손하지 못하고 판단 잘 하는 마음이 더욱 큰 문제였지만요.

   그런데 신부님의 부드러움과 깊은 묵상 중에 나오셨을 것 같은 강론이 저희에게 참 좋았습니다. 신부님은 성전 건축 헌금에 대한 말씀은  전혀 안 하시지만 뭔가 최선을 다해서 헌금을 봉헌할 것 같은 기분을 가지게 하신답니다. 참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신부님, 감사드리고요, 참 오늘은 대희년 피정도 갔다왔습니다. 피정 중에 뜨거움도 느꼈습니다. 좋은 말씀은 피정 중에 많이 나누었기 때문에 한가지 제가 건의하고 싶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피정 중에는 많은 강의 속에서 성서 구절이 인용되고 그러한 말씀을 들으며 성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끝나고 집에 가면 실천에는 잘 옮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피정 준비물 중에 신구약 합본 성서가 들어 있어서 성서 구절 인용하면서 모두가 성서를 들춰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강의 중 인용된 성서 구절을 찾아서 눈으로 확인해 보니 참 반가왔거든요.

   사실, 미사 중에도 매일 미사책을 보거나 독서, 강론을 듣고만 있다 보니 마음을 굳게 먹지 않고는 성서를 만지게 되는 일이 의외로 어려웠습니다.

저의 게으름으로 성서 공부에 참여해본 적은 없었습니다만, 피정 중에 강의 후 강의 내용과 관련된 성서 부분을 개인적으로 읽게 하고 묵상할 시간을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성서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요. 성서 공부를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성서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외람되게 이 글을 올린 것을 용서해 주시고요, 이번 피정에서 여러 강의를 들으며 감동을 가지고 성서를 읽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열망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경 발렌티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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