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수학새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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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창 [fidelis7] 쪽지 캡슐

2001-04-04 ㅣ No.4449

수학 때문에 눈이 삐꾸가 될 것 같다고 한다.

수학 때문에 성질만 나빠진것 같다고 한다.....하하하

 

저도 수학 참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저주 하거나 원망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고등학교때 담임이셨던 수학 선생님이 저 때문에

골치 아파(?) 했던 기억은 있어도 전 별로...후후

 

화창한 여름날 학교 보충 수업에 나와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간은 정말 끔찍했죠.

그래서 전 항상 창가에 앉아 맑은 하늘 벗삼아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었는데...

어느 학교에나 하나쯤은 있음직한 별명 그 이름하야

'미친개'라는 별명의 선생님이 저의 고등학교때 담임이자

수학 선생님이셨습니다.

 

가히 그 명성이 대단했죠....

어느 여름 보충 수업 시간...그날도 하늘을 벗삼아 속으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저를 발견하신 선생님....

가학적인 미소를 띄우시면서 저를 부르셨답니다.

"류시창, 너 앞으로 나와서 이 문제 다 풀면 용서해준다."

 

거기에 전 이렇게 응답...

(아주 여유로운 미소를 얼굴 가득 머금고서..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아유...선생님도...제가 어찌 그걸 다 풉니까...다른 학생 시키세요.."

 

어이가 없으셨는지 아님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선생님 그러시더군요...웃으시면서

"저녀석 저거..넌 이담에 아나운서나 상담가가 되면 잘할것 같다"....하하하

 

엘리사벳님의 글을 재미나게 읽고서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글 올렸습니다.

수학....참 어렵고 싫은 과목이죠?

맞다구요?

하하하하.................

 

 

보태기 : 그래도 저 수학 열심히는 했습니다. 성적과는 상관없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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