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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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 [hjk999] 쪽지 캡슐

1999-11-08 ㅣ No.2061

사랑하는 딸 아정아.

아빤 지금 울면서 이글을 쓴다.(믿거나 말거나)

왜냐면 아빤 지금 술을 먹었거든(좀 많이)

그리고 니 게시물을 보고 이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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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복바쳐 잔깜 쉰 후에 다시쓴다.

왜 눈물이 나냐면

아빠가 너무 무심했다는거지

외로운 타지에서 화장실에서 쵸코바를 먹는 너를 상상해보니

가슴이 찌져지는 듯이 아프다.

물론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아빠가 모르고 있었던 얘기니까.

미안하다. 딸아.

 

며칠전 아빤 엄마와 3시까지 얘길한적이 있었지

얘기 중에 니 얘기도 했는데

니가 게시판에 들어와 아빠의 글을 보고 느낀 심정을 한참 전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빤 그때 잘못을 인정헀지

 

그런데도 아빤 가슴이 아파단다.

왜냐구?

아빠가 열심히 한 것은 성당일이었기 때문이었지

즉, 딸을 잊어먹을 정도로 성당을 열심히 했나(?)

사실 그런 경향도 있지(제기헐)

 

어째튼 딸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건 아빠가 잘못한거란다.

나는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의도는 아니만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가 있었다면 그 결과의 원인을 제공한 내가 잘못된 것이란 것이

아빠의 평소의 지론이니까.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아빤 늘 너를 사랑한다.

아니 이제라도 더 사랑할께

우린 가족이니까.

넌 나의 분신이니까.

넌 나의 자랑스런 딸이니까.

 

아정이가 미국에서 고생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분명히 있다. 더 큰인물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시련을 주시는 것이다.

눈물의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하지.

넌 잘할 수 있어

분명히 할 수 있어

 

술을 깨고 집에 가야되는데...

두시간만 있으면 깰것도 같은데...

 

딸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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