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이 시대의 카인과 아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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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Thomasmore] 쪽지 캡슐

1999-11-26 ㅣ No.792

추기경님! ... 안녕 하세요.... 전 마산 교구에 있고....대학 1학년생 토마스 모어라고 합니다. 전 주님께서 주신 참 소중한 꿈이 있습 니다. 정말 젊은 이때 이루려고 노력 하지 않으면 좀더 나이 들었을때 후회 할 것만 같은.... 박종철씨 추도미사때 추기경님께서 카인이 아벨을 죽인 후 하느님께 죄를 숨기려는 성경 구절을 인용 하시며, 사회악에 침묵하는 나약 한 영혼들의 일깨움을 촉구 하셨던 것 을 압니다. 전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 단돈 2달러 에 연명 하는 현실, 또 반면에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부를 향유하는 거부들.. 지금....우리들이 아벨을 죽이고 ... 죄를 숨기려는 카인은 아닌지.... 과연 지금의 세계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인지...... 저 한사람의 개인이 이런 현실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최소한 그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전쟁의 최전 선에 위치해 있고 싶기에....그런 꿈이 있습니다. 비록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지방 삼류대에 다니고 있지만... 그런 꿈이 있기에.... 자신감도 있었는데.. 조금씩 제가 그런 희생을 감당할 자신을 잃어 가는것만 같습니다. 점점 더 세속 화 되어가는 공동체내 형제들...심지어 신부님까지...제가 사랑하는 한 사람 에게까지 ..그런 꿈을 이뤄 내기엔 내가 포기해야 될 작은 행복들이 너무 도 많음을....... 느낍니다..... 손에 쥔 모래같이 어느새 흩어진 1년의 시간... 글쎄, 신부님들의 인간적 모습 들을 계속 부정하려 해서 그런지.... 내가 하느님을 믿음으로 해서...또, 세상에 복음이 퍼짐으로 해서 변한것이 무엇인지... 계속 회의가 듭니다.... 그리스도 인들은 뭔가 달랐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실망으로 바뀝니다. 정말, 주님을 느끼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주님을..... 계속 기도하기가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카인이 그랬 던 것 처럼...저의 변화를 ...사람들 과의 관계에서 기대했던건 아닌지... 추기경님, 자신의 온전한 변화는... 어떻게 이뤄지는 건지....형제들이 너무 좋고, 그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지만...항상 그들과의 만남은 중요한 사람이 빠진 잔치에 나가는 기분입니다..... 진정, 제가 변하고 싶습니다......어떻게 하면 진정 제가 변할 수 있을지...... 두서없이 쓴것 같아 죄송합니다. 추기경님이 아닌 ..... 주님께 쓴 편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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